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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서나나가 화면을 쳐다보니 하지환의 배경화면은 윤이서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숨길 수 없다.

사랑하는 것은 작은 행동에도 드러나기 마련이다.

“형부, 왜 계속 휴대폰을 확인하세요? 급한 일 있어요?”

지환은 몸을 일으켜 앉았다.

“거의 한시간이 지났어.”

“네?”

“원래 지금쯤이면 돌아오거든.”

나나는 그의 시선을 따라 문을 쳐다보고 그제야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차렸다.

“형부, 너무 집착하시는 거 아니에요? 언니가 나간지 아직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잖아요.”

지환은 차가운 눈으로 나나를 바라봤다.

나나는 급히 휴대폰을 보는 척했다.

“크흠, 오래 걸리네요. 얼른 전화해 볼게요.”

지환은 입술을 오므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나는 그의 얼굴이 살짝 상기된 모습을 보고 지환의 기분이 좋은 걸 알 수 있었다.

‘참 츤데레야, 분명 언니가 뭘 하는지 알고 싶은 것 같은데 나한테 전화하라고 빙빙 돌려 말한 거잖아.’

나나는 휴대폰을 들고 창가에 가서 이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나나는 의아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나나의 뒤에서 지환의 긴장된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야?”

나나는 솔직하게 말했다.

“전화를 안 받아요.”

지환은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이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곧바로 끊어졌고, 다시 전화를 해보니 이미 차단된 상태였다.

그는 병상에서 일어나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다.

나나가 그를 잡았다.

“지금 어디 가시는 거예요?”

지환은 입을 굳게 닫고 있었으며 그의 표정은 정말 험악했다.

나나는 분주하게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꼈고 그를 따라 병원 아래층으로 내려가 지환이 차를 세우고 운전자를 끌어내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운전자는 겁에 질려 있었고 나나는 재빨리 신용카드를 운전자의 손에 밀어 넣었다.

“죄송해요, 카드에 몇 천만원 정도 들어 있어요, 비밀번호는 6688입니다. 잠시 차 좀 빌릴게요.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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