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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하지환은 핸드폰에 구멍을 뚫으려는 듯 깊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맞은편에 서 있던 이천은 자신의 몸이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천은 숨을 죽이고 미친 듯이 존재감을 낮추었다.

갑자기 펑- 하고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이천은 깜짝 놀라 지환을 쳐다보았는데 갑자기 숨까지 빼앗겼다.

눈앞의 지환은 마치 격노한 짐승같이 시뻘건 눈은 몹시 무서워 보였고 눈 속에는 공포의 빛이 반짝였다.

이천은 침을 꿀꺽 삼키고, 또 악착같이 팔을 꼬집고 나서야 마침내 억지로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현재 이 줄리는…… 오크 극장의 배우이고, 곧 H 국에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그게 다 무슨 쓸모가 있어?!”

지환은 이천을 향해 소리쳤다. 이천은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지환을 처음 보았다.

“적어도 줄리를…… 찾았으니 그 신비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환은 두 손으로 책상을 받치고 어두운 눈빛으로 이천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화의 이런 모습은 더욱 무서웠다. 이천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어 했다.

잠시 후 고요한 사무실에서 지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

“꺼져!”

사면을 받은 이천은 서둘러 사무실을 떠났다.

문이 닫히는 순간 지환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환은 허겁지겁 일어서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이 순간 지환의 하늘은 무너졌다.

이서는 분명 자신에게 실망이 극에 달해서 이혼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지환이 바닥에 주저앉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지환은 들었지만 또 듣지 못한 것처럼 온 사람이 마치 혼비백산한 것 같았다.

주먹 한 대가 날아오고 나서야 솟구치는 뜨거운 피가 비로소 지환은 찾아온 사람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이상언이었다.

상언은 무쇠가 강철로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지환의 옷깃을 쥐었다.

“하지환, 네가 지금 도대체 어떤 꼴인지 봐봐.”

상언은 지환을 전신거울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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