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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윤이서는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 미녀는 이미 멀어졌다.

이서는 참지 못하고 스태프에게 물었다.

“방금 그분은 누구시죠?”

“캐스팅 심사위원 중 한 명인데 죄송하지만 제가 안면 인식 장애가 있어서 외국인은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아서 어떤 심사위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스태프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말없이 두 사람은 관중석에 도착했고, 이서는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 매니저 자리로 향했다.

매니저 자리에는 몇 사람이 띄엄띄엄 앉아 있었다. 아마 그 몇 명의 작은 배우들의 매니저일 것이다.

그들은 이서를 보고 낯을 가려서 인사를 하지 않았다. 이서도 그들과 인사할 의욕이 없어서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

심소희가 보낸 문자 외에 아무도 이서를 찾지 않았다.

이혼에 대해서 이서는 임하나에게 알리지 않았다.

하나의 감정도 지금 침체된 시기에 빠져 있었다. 게다가 부모님의 관계 때문에 감정에 특히 민감해서 약간의 바람이 불어도 자신의 생각을 쉽게 바꿀 수 있었다.

이서는 하나가 자신이 지환에게 속았기에 색안경을 끼고 이상언을 보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방관자의 각도에서 이서는 사실 하나가 상언과 함께 있기를 특별히 희망했다. 아무래도 상언은 아주 믿음직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또 알겠는가?

지환이 분명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처럼.

하지만 마지막은…….

이서는 손끝을 이마에 대고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왜 또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거지?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바로 이때 옆에 누군가가 앉았다.

이서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을 보자 눈빛이 매섭게 흔들렸다.

옆에 앉은 사람은 뜻밖에도 자신이 1초 전에 생각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었고 긴 다리를 마구 잡아당겨 이서의 다리를 눌렀다.

이서는 온몸의 솜털이 곤두섰다.

그 사람이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이서는 줄곧 그 사람과 정면으로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사람이 바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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