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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이서 언니, 우리 성공했어요!”

서나나는 자기도 모르게 윤이서를 껴안았다.

사실, 나나는 자신들이 정말로 강력한 배후 세력을 가진 이서정을 물리치고, ‘바다의 딸’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이서는 싱긋 웃으며 나나의 어깨를 토닥였다.

나나가 살짝 고개를 들자, 이서 뒤로 마스크를 쓴 하지환의 모습이 보였다. 지환의 한 쌍의 눈은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어두웠다.

나나는 금세 지환이 불쾌한 이유를 알아차렸고, 일부러 보란 듯이 이서를 더 꽉 끌어안았다.

“…….”

바로 이때, 나나가 갑자기 헉 소리를 내며 놀랐다.

이서는 나나에게 물었다.

“왜 그래?”

나나는 심사위원석에서 일어난 한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말했다.

“줄리 선생님? 혹시 에이 플라 줄리 선생님 맞으세요?!”

줄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았고, 나나와 함께 서 있는 이서를 보자마자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버렸다.

이서는 잠시 멍해졌으나, 이내 무엇인가 결심이라도 한 듯 부리나케 줄리의 뒤를 쫓았다.

이서가 따라오는 것을 알아챈 줄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

지환과 나나는 영문도 모른 채, 허둥지둥 극장을 떠나는 줄리와, 그런 줄리의 뒤를 쫓는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형부, 이서 언니…….”

지환은 눈썹을 찡그렸다.

“방금 그 사람, 이름이 뭐라고?”

“줄리, 에이 플라…….”

나나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지환은 서둘러 이서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

‘대체 왜들 이러는 거지?’

지환은 이서를 쫓으며 핸드폰을 꺼내 이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줄리가 극장에 나타났어. 그 여자, 나가지 못하게 막아.”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이천은 지환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네.”

지환과의 전화를 마친 이천은 즉시 차에서 내렸다. 동시에, 극장에서는 지환이 이서를 붙잡았다.

“여보, 가지 마.”

“손 놔.”

이서는 지환의 손을 힘껏 뿌리쳤다. 하지만 마치 올가미처럼 조여오는 지환의 힘을 뿌리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서는 조급해하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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