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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여보.”

하지환은 윤이서의 어깨를 잡았다.

“내 말 좀 들어봐. 나는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아니야.”

이서는 우스웠다.

“당신이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아니라고? 아직도 날 속이려는 거야? 하나만 묻자. 당신 외국에 있을 때, 이서정이 당신 아내였어?”

지환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확실한 증거 앞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하은철의 둘째 숙모가 이서정이야. 이서정은 당신의 아내고, 그런데도 당신이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아니라고? 나도 이렇게 간단한 계산쯤은 할 수 있어.”

“아니야, 일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지환은 미간을 세게 쥐며 말했다.

“나는 정말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아니야.”

이서의 입에서는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러고는 가소롭다는 듯 지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래, 당신이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아니라면, 왜 이서정이 당신의 아내인지 설명해 봐.”

배신감으로 가득 찬 이서의 눈을 본 지환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마치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이젠 나도 숨길 필요가 없어.”

이서는 한치의 흔들림 없이 지환을 올려다보았다.

이서는 지환이 어떤 변명을 늘어놓는지 들어나 볼 작정이었다.

“내가 얼마 전에 회사 일을 처리하기 위해 출국했다고 말한 거 기억나?”

이서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 일은 이서에게 꽤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억나, 왜?”

“사실 그 회사…… SY 그룹의 대표,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 나에게 준 거야!”

이서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 비웃었다. 하지만 지환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말을 이어 나갔다.

“생각해 봐. 조금 이상하지 않아? 난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인데 왜 국내로 도망왔는지?”

이서는 몸을 곧게 펴고 자기도 모르게 물었다.

“왜?”

“그거야 내가 SY 그룹의 사람이니까 그렇지.”

지환은 이서의 어깨를 천천히 놓았다.

“처음 SY 그룹이 화영에 와서 시장을 개척하려 했을 때, 일을 크게 벌이기를 꺼렸어. 그래서 일부 사람들만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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