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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수요일에 카운티 정부에서 만나자는 그 문자를 생각하니 하지환은 더욱 짜증이 났다.

다행히 이천 쪽에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어서, 이서정의 통신 장비가 확실히 윤이서와 지환이 ML 국에 있을 때 현지에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는 것을 곧 알아냈다.

그리고 시간대도 잘 맞아떨어졌다. 즉, 십중팔구 서정이었다.

이 증거를 받고 이천은 즉시 지환을 찾아갔다.

“대표님, 보세요.”

지환은 증거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이서정한테 전화해.”

이천은 상황을 보고 바삐 말했다.

“대표님, 먼저 진정하세요. 만약 대표님께서 이서정 아가씨께 전화를 하신다면 어르신 쪽에서 알게 될 것이고 곧 실마리를 따라 대표님과 사모님의 관계를 알아낼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어르신께서는 분명 사모님께 알리실 것이고…… 대표님의 신분은 틀림없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천은 지환이 서정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하려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서정이 계약을 어기고 고의로 그들의 관계를 사모님께 알려준 것은 물론 가증스럽다. 하지만 경솔하게 행동하면 아마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지환은 검지로 미친 듯이 뛰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지환은 이서를 필사적으로 생각해야만 천천히 냉정해질 수 있었다.

냉정해진 후, 혼돈의 뇌가 마침내 많이 명확해졌다. 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서가 조만간 어떤 공공장소에 나타날지 알아봐.”

이 일은 너무 간단해서 이천은 문자를 보내자마자 답장을 받았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내일 나나 아가씨와 함께 연극 캐스팅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모두 회사에 계십니다. 다른 초청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십니다.”

지환은 잠시 망설이고 말했다.

“알았어, 나가봐.”

이천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네.”

이천이 나간 후 지환은 의자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며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아래층의 차들이 빽빽이 다니는 것을 내려다보며 처음으로 재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지환은 산꼭대기에 서 있는 것보다 이서의 곁에 서고 싶었다.

그래서!

지환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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