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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하지환은 윤이서가 결코 무고한 이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일부러 이천을 오게 한 것일 것이다.

어차피 지환이 누구를 오게 하든 그들이 이혼한다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신념을 확고히 하고서야 이서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들어오라 해.”

“네.”

서나나는 심소희가 나간 후 이서에게 물었다.

“이서 언니, 제가 자리를 피할까요?”

이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옆의 접대실에 가서 나를 기다려. 아직 내가 인계해야 할 일이 좀 있어. 너 급해?”

“안 급해요.”

나나는 웃으며 말했다.

“이 배역을 위해 이미 모든 일을 미뤘어요.”

“여은아가 잔소리 많이 했겠지?”

나나는 혀를 내밀었고 은아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라는 사실을 이서에게 말하지 않았다.

나나가 바다의 딸의 여주인공을 경쟁하겠다고 했을 때 은아는 이미 불만을 품었다. 그 후에 나나가 심지어 모든 일을 미뤘다는 것을 알고 더욱 화가 나서 며칠 동안 욕했다.

나나는 은아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나가 불가능한 역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나는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

나나도 이 배역이 십중팔구로 이서정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한 번 싸우지 않으면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할 것이다.

“괜찮아요, 저는 이미 은아 언니의 잔소리에 익숙해졌어요.”

말이 끝나자 나나는 문을 열었다.

“저 먼저 가 있을게요.”

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가 문을 닫자 이서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몸 안에서 다시 시작된 전율을 억눌렀다.

한참 후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서는 물컵을 꼭 쥐고 말했다.

“들어와.”

소희는 문을 열고 말했다.

“이서 언니, 이 선생님께서 오셨어요.”

이서는 차갑게 이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먼저 나가 있어.”

“네.”

소희는 문을 열고 떠났다.

이서의 맞은편에 선 이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사모님…….”

“이 비서님, 아니, YS 그룹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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