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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그럼 좀 드실래요?”

서나나는 국수를 침대 머리맡에 놓았다. 그러나 윤이서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안 드시면 어떡해요.”

나나가 달랬다.

“이서 언니, 몸은 혁명의 밑천이에요. 하늘이 무너져도 음식을 좀 드셔야죠.”

이서는 머리를 한쪽으로 하고 나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시선은 초점이 없었고 입술은 움직였지만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나나는 걱정하며 카펫 위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어 이서를 바라보았다.

“이서 언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에게 알려줄 수 있어요?”

이서는 입꼬리를 잡아당겼지만 웃지 않았다. 나나는 그 모습을 보고 이서의 손을 꼭 잡았다.

“괜찮아요, 이서 언니.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되고 드시고 싶지 않으면 안 드셔도 돼요. 제가 여기서 함께 있을 테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저한테 말해주세요. 알겠죠?”

이서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나나는 안심하고 일어나 침대 옆으로 가서 커튼을 쳤다.

조금 어두운 공간은 이서를 조금 더 안전하게 해주었다. 이서는 이불 속에 웅크리고 누워 눈을 감자 속눈썹이 촉촉하게 젖기 시작했다.

나나는 소리 없이 이서를 바라보며 하지환이 올 때 목숨을 걸고 운전한 것을 떠올리며 문자를 보냈다.

[이서 언니가 문을 열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문자를 보내고 난 뒤 나나는 잠시 생각한 후 또 문자를 보냈다.

[비록 언니와 형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었는지 모르지만, 이서 언니는 일찍이 저에게 형부가 밖에 다른 여자가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제 생각에 이서 언니는 바로 이 일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비록 제가 언니와 형부를 안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형부가 정말 이서 언니를 좋아한 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서 언니를 좋아한다면 왜 다른 여자의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는 건가요?]

[죄송합니다. 외부인으로서 저는 언니와 형부 사이의 일에 끼어들 자격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서 언니가 저를 도와준 적이 있어서 저는 언니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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