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9화

윤이서의 층에 도착했을 때 서나나는 그 소리가 하지환 때문에 난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실제로…… 문을 직접 부수고 맨손으로 열었다.

나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 이미 침실로 걸어가고 있는 지환을 바라보았다.

그는 손을 들어 굳게 닫힌 침실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여보!”

지환의 말투에 담긴 다정함과 부드러움은 나나가 봤던 지환과 전혀 달랐다.

이때 방 안에서 이서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가! 당신 얼굴은 보기도 싫어!”

나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까는 멀쩡했는데 어떻게…….’

그녀는 지환을 바라봤다.

지환은 이마를 문에 대고 인내심 있게 이서와 대화를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말해주면 안 돼?”

방안에서는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지환이 다시 문을 부수려 할 때, 나나가 얼른 그를 붙잡았다.

“형부……, 형부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들어가면 언니가 얘기해 줄 것 같아요? 이러면 일이 더 꼬일 뿐이에요.”

나나와 이서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이서가 지환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쳐들어가면 이서는 더 반감을 가질 것이었다.

지환은 미간을 짚으며 나나를 봤다.

붉게 충혈된 눈은 나나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형부, 언니를 걱정하는 건 알지만 이렇게 서두를 필요는 없어요, 형부도 이서 언니와의 갈등을 빨리 해결하고 싶잖아요.”

나나의 마지막 말에 이성을 잃었던 지환은 점차 진정됐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그럼 방법이 있어?”

“먼저 병원으로 돌아가세요. 제가 언니 옆에 있으면서 무슨 소식이 있으면 알려드릴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환은 미간을 찌푸리고 닫힌 문을 바라보며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나나는 지환과 번호를 교환한 뒤 엘리베이터를 태워 보냈다.

부엌을 지나갈 때 나나는 식탁 옆 바닥이 어질러져 있는 것을 보고 침실 문을 올려다봤다.

나나는 어질러진 것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