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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교외 별장.

윤수정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성지영과 윤재하를 보며 어이없는 듯 입을 열었다.

“작은아빠, 작은엄마, 내가 안 돕는 게 아니라 두 분도 보셨잖아요. 회사가 파산한 후 은철 오빠는 내가 아예 일에 손 떼라고 했어요. 두문불출하고 방콕만 하는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지금 윤수정은 하은철을 찾아가고 싶지 않았다.

회사 부도로 무려 100억을 손해봤다. 비록 외부인이 봤을 때는 하은철이 그녀가 싸질러 놓은 똥을 치운 거로 보이지만 윤수정은 하은철이 이번에 정말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미 꽤 오랫동안 그녀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똥줄이 타 당장이라도 하은철을 만나 지금의 이 문제를 풀고 싶었다.

하지만 하은철은 이미 그녀에게 찾아오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하은철을 찾아가는 건 화를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성지영의 안색이 바뀌었다.

“하지만 수정아, 네가 전에 말했잖아, 우릴 도와줄 거라고……. 곧 재판이 열릴 텐데 이제 와서 한 입으로 두 말하면 안 되지…….”

윤수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더는 가식을 떨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 그녀는 까놓고 말했다.

“설마 내가 정말 도울 줄 알았어요? 윤이서가 잘 되는 꼴 보기 싫어서 훼방 놓으려고 그랬던 거지…….”

성지영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너……!”

“흥, 작은아빠, 작은엄마!”

윤수정은 경멸하듯 그들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예전에는 작은아빠가 윤씨 그룹의 CEO였고, 윤씨 가문의 경제적 명맥을 틀어쥐고 있었죠. 지금은요? 이서가 회사를 잘 운영해 나아가고 있어요. 사람들도 다 잘 따르고 있고요. 이제 다시 CEO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거예요. 저도 뭐 까놓고 얘기하죠.

오늘의 이 지경이 된 건 자업자득 아닌가요? 애초에 횡령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우기광 형제가 두 분을 법정에 고소할 수 있겠어요?”

“윤수정! 우리를 네 부모처럼 생각하고 모시겠다고 하더니…… 우리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성지영은 너무 열이 올라 온몸을 부들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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