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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이서는 이튿날 깨어나서야 우기광이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온 걸 알게 되었다.

잠이 이렇게 깊숙이 든 자신의 모습에 놀라면서 급히 뺨을 두드려 정신을 차렸다.

그녀가 움직이자, 지환도 움직였다.

그는 허벅지로 이서의 몸을 눌렀다.

“여보, 좀 더 자…….”

“전화 좀 하고 올게요.”

“이따가 다시 해.”

그는 자신의 얼굴을 이서의 허리에 비볐다.

이서는 마을을 가라앉히곤 말했다.

“안 돼요, 지금 해야 해요.”

우기광이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한 건 틀림없이 뭔 일이 있는 것이다.

지환은 천천히 눈을 떴다. 이서의 눈 속에 비친 단호함을 보니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이서는 순간 자신이 볼장 다 보고 매몰차게 돌아서는 나쁜 남자가 된 것 같았다.

그녀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상한 생각들은 떨쳐버리고 휴대전화를 들고 병실을 나섰다.

복도에 나오자 새벽의 찬바람이 뺨을 스쳤다. 일순 잠이 확 깼다.

그러고는 우기광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는 틈을 타서 몰래 숨을 돌렸다.

우기광은 1초도 안 되어 전화를 받았다.

[드디어 통화가 되었네요.]

우기광의 말투는 초조했다.

“무슨 일이에요?”

[어제 윤재하가 나를 찾아와 고소를 취하하라고 하더군요.]

우기광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면 하은철 대표를 내세워 우리 회사를 제재하겠다고 합니다. 윤재하에게 그만한 파워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윤수정을 언급하더라고요……. 걱정되어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그래서 대표님이랑 대책을 상의해보고자 전화했습니다.]

미간을 누르며 잠시 고민하던 이서는 중얼거리며 물었다.

“하은철 쪽에는 다른 움직임이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그럼 조금 더 지켜보죠.”

[하지만 윤수정과 하은철 대표의 관계라면…….]

“윤재하가 윤수정에게 도움을 청하려면 윤수정이 흥미를 가질 만한 것을 내놨어야 했을 텐데요. 윤수정이 무슨 자선가가 아니고, 그녀가 아무 대가 없이 윤재하를 돕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의 윤재하한테 윤수정에게 미끼가 될만한 것이 과연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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