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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윤이서는 낄낄거렸다.

“왜 웃어?”

임하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현 씨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널 비웃는 거야.”

하나도 웃으며 대답했다.

“이 관계를 잊게 해준 사람이니 어쩔 수 없지,”

“잊을 수 없으면 다시 만나 봐.”

이서가 대답했다.

“모든 사람이 다 네 아버지 같지는 않아. 이 세상에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은 남자가 있어.”

“예를 들어 봐.”

이서는 한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거 봐.”

하나는 고개를 돌려 창밖의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지환 씨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 수 있지만…….”

그러며 하나는 이서를 바라보며 속삭였다.

“이서야, 네 상처에 소금을 뿌리려고 한 말은 아니었어.”

이서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사실 나도 최근에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봤거든.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두고 다른 여자랑 결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이야.”

“그래서 답은 나왔어?”

이서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하나는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쳤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서야, 봐 봐, 사람의 감정이란 과학자들조차 감히 연구하지 못하는 아주 복잡한 거야. 난 단순하게 사는 게 좋아, 다른 사람을 만나면 감정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사실 별거 아닌 게 되는 거야.”

이서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관계적인 면에서 그녀와 하나는 추구하는 바가 달랐다.

하나가 원하는 것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고 이서가 원하는 것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었다.

삶은 정해진 방식이라는 게 없다. 삶의 방식은 옳고 그름이 없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멋진 삶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야, 네가 지금처럼 살든, 이 선생님을 다시 받아들여 다른 삶을 도전하든, 난 언제나 네 편이야. 하지만…….”

이서는 진지한 얼굴로 하나를 바라봤다.

“또 강현 씨 같은 사람을 만난다면, 난 너랑 친구 안 할 거야.”

하나는 크게 웃었고, 웃음과 동시에 이서를 껴안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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