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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그런데 생각해보면…….’

윤이서의 얼굴은 분홍색으로 물들었다.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잠든 거야?”

이서는 문을 열었고 고개를 들자마자 하지환의 벌어진 옷깃 사이로 보이는 가슴 근육을 보고 볼이 더욱 붉어졌다.

“왜 왔어요, 잠시 앉아 있으라고 했잖아요.”

“제가 변기에 빠졌다고 생각한 거예요?”

이서의 볼이 붉어진 것을 본 지환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 물었다.

“왜 그래? 뜨거운 물이 안 나와?”

“아…… 아니요…….”

두 사람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고, 지환의 살 냄새가 그녀의 코에 닿자 옛날 생각이 떠올라 그녀는 숨을 멎을 뻔했다.

“다시 돌아가서 앉아 계세요, 바로 나갈게요.”

지환은 다시 이서를 바라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침대 옆으로 돌아갔다.

이서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물동이를 가져와 침대 옆에 내려놓았다.

지환은 이미 옷을 벗고 탄탄한 근육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서는 그의 눈을 피해 재빨리 그의 상체를 닦아주었다.

곧이어 그녀는 쑥스러워 고개를 떨궜다.

지환은 머뭇거리는 이서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아직 부끄러워?”

이서는 얼굴을 다시 붉혔고, 지환이 도발하는 것을 알고 꿋꿋하게 반박했다.

“부끄러운 게 아니라 지환 씨가 당황할까 봐 걱정하는 거예요!”

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침대 옆에 손을 얹었다.

이서는 말을 그렇게 했으니 이를 악물고 지환의 바지를 벗겨 닦을 수밖에 없었다.

지환은 언제나처럼 침착하고 담담했다.

이서는 차마 고개를 숙일 수 없어 이를 악 물고 창밖을 바라봤다.

더더욱 창피했다.

정말 장님의 하체를 닦는다면 그렇게 창피하지 않았을 것이다.

얕은 지식으로 모든 걸 다 안다고 떵떵거리는 것은 그녀만큼 창피한 일도 아니었다.

이서는 말문이 막혀 서둘러 물동이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녀의 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그 위에 계란후라이를 해도 익을 정도였다.

얼굴의 열기를 식힌 후에야 이서는 화장실에서 나왔다.

지환은 침대에 앉아 있었고 옷은 여전히 벌어져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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