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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3화

이상언은 눈에 불이 붙었고, 주먹을 꽉 쥐었다.

“이 사람이 새 남자친구입니까?”

“네.”

임하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때요, 당신보다 더 잘생겼죠?”

상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어둡고 매서운 눈으로 지강현을 바라봤다.

강현은 아름다움에 매료된 욕망이 절로 사라졌다. 그저 가능한 한 빨리 하나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하나는 계속해서 강현을 꽉 잡고 있었고, 당당한 눈으로 상언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나는 강현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가 별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강현의 눈을 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상언이 떠오르곤 했다.

하나는 도대체 왜 계속 상언이 떠오르는지 몰랐지만, 그를 몇 번 만난 후에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아냈다.

강현의 눈은 상언과 매우 닮아 있었다.

눈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지만, 눈동자는 따뜻한 회색 빛을 띄고 있었다.

이를 깨닫자마자 하나는 강현에게 고백했다.

그녀는 강현이 나쁜 사람이란 건 알고 있지만, 그저 그 눈을 보고 싶었다.

지금 그녀가 상언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기분이 나빠진 하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다시 말했다.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여유로웠다.

“상언 씨, 식사하러 오신 거 아니에요?”

상언은 곧바로 손을 뻗어 하나를 잡아당겼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그녀는 중심을 잡지 못했고 그대로 상언의 품에 안겼다.

하나는 몸부림쳤다.

“이거 놔요!”

하지만 상언은 냉담한 표정으로 하나를 끌고 문밖으로 향했다.

곧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멀어져갔다.

서나나는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서의 귀에 속삭였다.

“이서 언니, 말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서는 멍하니 서 있는 강현을 힐끔 쳐다봤다.

“남자친구도 가만히 있는데, 우리가 말려야 할 이유가 있겠어?”

이서는 여전히 상언을 믿고 있었다.

‘상언 씨라면 하나에게 상처주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지강현이라는 이 사람은 정말…….’

그는 여자친구가 저렇게 끌려가는 데 잡으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만약 이서가 하나의 친구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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