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71화

십이지신을 주제로한 옷은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렸고, 윤이서는 이미 2차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는 이미 2차 의상에 대한 홍보 및 유통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바빴다.

이서는 그녀의 부하직원들이 무능하지는 않지만 이서가 조만간 파산할 거라는 마음에 대체적으로 일을 엉터리로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금은 180도로 바뀌었다.

성공을 맛본 직원들은 하나같이 의욕이 넘쳤다.

예전에는 이서가 해야 했던 일들이 이제는 직원들 선에서 해결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해야 할 일이 전혀 없었다.

하루하루가 확인란에 사인하는 일뿐이었다.

대표의 자리는 전혀 바쁠 일이 없었다. 모두가 대표가 되고 싶은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서는 지금 긴장을 풀고 싶지 않았다. 긴장을 풀게 되면 어떤 엉뚱한 생각을 할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임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걔집애는 도대체 뭐하고 지내는 거야? 얼굴도 안 비추고 최근 축하 파티에도 안 왔잖아.’

전화를 걸자마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서야.]

하나는 꽤 기분이 좋아 보였고, 덩달아 이서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무슨 좋은 일 있어?”

[그럼.]

하나는 전혀 숨기지 않았다.

“상언 씨랑 화해한 거야?”

하나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아니.]

이서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그럼 복권이라도 당첨된 거야?”

[하하, 아니야.]

하나가 대답했다.

[나 새로운 남자친구 생겼어, 오늘 밤에 소개시켜 줄게.]

“뭐? 남자친구?”

이서는 너무 놀라 혀를 깨물 뻔했다.

[응.]

하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키보드를 두드렸다.

“오늘 보여준다고?”

“그동안 새 남자친구 찾느라 그렇게 바빴던 거야?”

[응.]

하나는 시원시원하게 대답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한다고 말했잖아. 너랑 안 만날 때 난 새로운 사랑을 찾고 있었어.]

이서가 대답했다.

“하지만 너가 옛 사랑을 잊기 위해 굳이 새로운 사랑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잖아.”

전화기 너머에 있는 하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