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과의 달콤한 신혼일기: Chapter 491 - Chapter 500

1361 Chapters

제491화

오후가 다가오자 윤이서의 안색은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입맛이 없고 밥도 먹지 않아서 서나나는 이서가 이대로 가다가는 쓰러질까 봐 걱정했다.하지만 나나는 이서가 심소희의 전화를 받을 수 있고 논리적으로 분명하게 조언을 하는 것을 보고 이서는 때려잡아도 죽지 않는 바퀴벌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업무 중의 이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열정적이었다. 전혀 사랑의 상처를 받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핸드폰을 내려놓자 이서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듯 힘없이 침대에 엎드렸다.나나는 상황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자 대본을 꺼내 이서에게 보여 주었다. 역시나 대본을 받은 이서는 바로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이서는 대본에 집중하여 대본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나나는 이서가 이렇게 몰입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는 살금살금 거실로 가서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조상님이시여, 드디어 답장을 줬구나.]여은아가 곧 전화를 걸었다.[지금 어디에 있어? 빨리 회사로 돌아와.]“무슨 일 있어요?”[회사는 너에게 새로운 대본을 하나 계약해 줄 예정이야. 현재 웹드라마 천해의 열기를 틈타 너에게 같은 유형의 드라마를 제작할 거야.]나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은아 언니, 제가 전에 말씀드렸잖아요. 같은 장르의 소재는 두 번 다시 만지지 않겠다고요. 이러면 제 필모그래피를 제한하게 될 거예요.”[나나야,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 너는 극작가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의 “바다의 딸”의 여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잖아. 근데 내가 말하는데 너는 생각할 필요가 없어.]“왜요?”이렇게 부정당하자 나나는 달갑지 않았다.“저는 이전에 연극배우였어요. 그러니 연극 무대는 여전히 견딜 수 있어요.”[나나야, 나는 너의 매니저야. 네가 이전에 연극배우였다는 것을 내가 모르겠어? 그런데 나는 방금 소식을 받았어.]은아는 꽤 어쩔 수 없어하며 말했다.[이서정이 이 배역을 마음에 들어 하고 있어.]“그 사람이…… 어떻게 이 배역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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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이거 정말 그분이 쓰신 거야?”이서가 말했다.“이건 그분의 스타일 같지 않은데.”하이먼 스웨이의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와 신랄한 비판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따뜻한 정감이 넘쳐흐르고 있어 전혀 그분이 쓰신 것 같지 않았다.“네, 게다가 그분은 H 국에 오셔서 여주인공을 뽑으려 합니다. 그런데…….”나나는 애써 숨기려 했지만 이서는 나나의 눈 속에서 깊은 상실감을 보았다.“아마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그분이 오시면 결정될 것 같아요.”이서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가 무겁고 발이 가벼웠다. 그리고 지금 막 일을 마쳤기 때문에 정력을 좀 분산시켰고 마음속에 타오르는 분노도 그렇게 왕성하지 않았다.이서는 자신에게 모든 주의를 나나에게 기울이도록 강요했다.“왜?”“왜냐면…… 이미 내정됐기 때문이에요.”나나는 이서를 보고 일어나 물었다. “이서 언니, 배고프시죠? 국수 끓여 드릴게요.”이서는 나나를 눌렀다.“서두르지 마. 이 배역은 누구한테 주었는데?”“이서정이요.”이서의 얼굴은 눈에 보이는 대로 하얗게 질렸다. 나나가 왜 그러냐고 묻자 이서는 직접 나나를 밀치고 욕실로 돌진했다.욕실에 들어가자 이서는 더 이상 메스꺼움을 참지 못하고 와- 하고 토해냈다. 이서는 거의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아서 아무것도 토하지 않았다. 하지만 속은 계속 울렁거렸다.한참을 토하고서야 그 메스꺼운 느낌이 마침내 가라앉았다.이서는 변기를 끌어안고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나나를 올려다보며 겨우 힘을 내어 달래주었다.“난 괜찮아.”나나는 걱정되어 물었다.“이서 언니, 제가 보기에는…….”이서는 변기를 받치고 일어나려다가 발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다행히 나나는 눈치가 빨라서 이서를 부축했다.“이서 언니.”이서는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배고파.”나나는 그제야 마음이 놓여서 이서를 부축하여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았다.“제가 국수를 끓여 드릴게요.”이서는 고개를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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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이서 언니.”서나나는 재빨리 국수를 들고 들어왔다.“비교적 담백하게 삶아서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맛있어.”이서는 몇 입 먹고 칭찬했다.“그래요?”나나는 기뻐서 미간을 구부렸다.“좋아하시면 냄비에 더 있어요.”이서는 나나를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나나가 물었다.“왜요, 이서 언니?”“내가 전에 약속했던 거 기억나?”나나는 잠시 생각한 후에야 머뭇거리며 말했다.“저를 국제적으로 유명한 여자 스타로 만드시겠다는 그 일 말입니까?”“응.”이서는 몸을 곧게 펴고 나나를 보며 말했다.“하이먼 스웨이 여사님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극작가야. 이번에 그분께서 H 국에 오셔서 바다의 딸을 위해 여주인공을 뽑는 것은 매우 좋은 계기야.”“하지만…….”이서는 손을 흔들었다“난 네가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 이서정은 전혀 이 배역에 어울리지 않고 연극을 연기할 능력이 없어.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께서 이 대본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게 아닌한, 그분께서는 이서정을 바다의 딸 여주인공으로 선택할 정도로 어리석지 않을 거야.”“그리고 내가 방금 알아봤는데, 너는 연극을 한 적이 있고 인생 경력도 극본 속의 여주인공과 매우 비슷해. 자신의 마음의 역정과 같은 배역을 맡으면 더욱 뜻대로 될 거야.”“그런데 너의 유일한 문제는 영어야. 영어 실력은 어때?”“겨우 교류할 정도예요…….”나나는 자신도 모르게 이서의 생각을 따라갔다.“그건 안 돼.”일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서는 엄숙하고 진지해졌다.“그동안 영어를 잘 연습해야 해.”말하면서 이서는 웹 브라우저를 누르고 검색하기 시작했다.“하이먼 스웨이 여사님께서는 다음 주 월요일에 H 국에 도착할 예정이시고 아마도 캐스팅은 화요일에 시작될 것 같아. 즉, 너한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여. 너는 일주일 안에 대본 내용을 익혀야 하고 적어도 영어로 대본을 유창하게 외울 수 있어야 해. 괜찮지?”나나는 이서의 말을 듣고 온몸의 피가 끓기 시작했다.“괜찮아요!”“그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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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하이먼 스웨이 여사님도 지환이의 체면을 봐서 그런거야.”박예솔은 술잔을 높이 들고 말했다.“말하자면, 그래도 지환이한테 감사해야 한다는 거지. 자, Cheers!”두 사람은 가볍게 잔을 부딪쳤다. 거실이 잠시 조용해지자 줄리는 예솔에게 물었다.“참, 내가 이번에 H 국에 갈 때 너도 같이 갈래? 가는 김에 지환이도 만나고?”예솔의 눈 밑의 웃음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지만, 곧 줄리를 보며 빙그레 웃었다“아니야, 나는 곧 지환이를 볼 수 있을 거야.”“응. 지환이가 그 여자랑 이혼했어?”이에 대해 말하자 예솔의 눈매가 날아갈 것 같았다.“아직 아니, 근데 곧 할 것 같아.”“어?”줄리는 순간 흥미를 느꼈다.“말해봐.”“그 바보 같은 년이 드디어 지환이의 정체를 알게 됐어. 그래서 곧 지환이랑 이혼할 거야.”“왜? 지환이가 갑부라는 것을 알고도 이혼을 하겠다고?”줄리는 이서의 생각을 잘 이해가 안 됐다.“그 사람을 누가 알겠어.”예솔의 기분은 아주 좋았다.“아무튼 윤이서는 틀림없이 지환이랑 이혼할 거야.”줄리도 웃으며 말했다.“하긴, 그럼 난 너의 축하주를 마시기를 기다릴 게.”예솔은 다시 술잔을 들었다.“네가 대 공신이라는 걸 난 잊지 않을 거야.”“아니야, 아니야. 앞으로 헤이먼 스웨이와 같은 거물을 많이 소개해 주시면 돼.”예솔은 말을 하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눈 속의 비웃음을 감추었다.“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일이 있어.”줄리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졌다.“만약 지환이가 너라는 걸 알아내면…….”그러나 예솔은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괜찮아, 난 이미 희생양을 찾았어.”“?”예솔은 많이 설명하지 않았다. 하여 줄리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잠시 더 술을 마셨고 줄리는 시간을 보았다.“나는 친구의 파티에 가야 해서 다음에 시간 나면 또 이야기하자.”예솔은 줄리를 문 앞까지 바래다주었다.차에 오를 때, 줄리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빙그레 웃으며 예솔에게 물었다.“예솔아,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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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그동안 윤이서는 고강도의 일을 이용해 하지환이 하은철의 둘째 삼촌이라는 사실을 도피했다.그런데 지금 심소희가 지환을 언급했을 때 마치 날카로운 칼을 들고 칼자국을 낸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고통도 마치 용솟음치는 강처럼, 순간적으로 이서의 사지와 온몸을 적셔서 참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켰다.소희의 안색은 순간 변했다.“이서 언니, 왜 그래요?”이서는 책상을 죽도록 누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책상 위의 종이는 진동으로 바닥에 떨어졌다.소희는 당황하여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문을 열고 사람을 부르려다가 이서한테 불렸다.“문 열지 마!”‘최소한의 존엄성은 좀 지켜 줘.’“이서 언니…….”소희는 눈시울을 붉혔다.“도대체 왜 그래요?”“이리 와서 좀 부축해 줘.”이서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소희는 하는 수 없이 걸어가 이서를 부축하여 의자에 앉혔다.이서를 만진 순간, 소희는 이서의 몸이 비정상적으로 차갑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이서가 마침내 자리에 앉자 소희는 울먹이며 물었다.“제…… 제가 의사를 데려올게요, 네?”이서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었다. 그러고는 몸 안의 경련이 흩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괜찮아, 따뜻한 물 한 잔 따라주면 돼.”소희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랐다.이서가 몇 모금 마시자 창백한 입술색이 드디어 회복되었다.소희는 이서를 보며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사과만 했다.“이서 언니, 죄송해요.”“너랑 상관없어.”이서는 피곤한 듯 고개를 저었다.“나가서 일봐, 나 혼자 좀 진정하게.”소희는 걱정스럽게 이서를 쳐다보았고 이서의 견지하에 마침내 사무실을 떠났다.하지만 소희도 감히 멀리 가지 못하고 이서 사무실 밖의 접대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사무실 안.이서는 한 손을 미간에 대고, 다른 한 손은 심장을 필사적으로 누르고 있었다.통증이 가시지 않았는데 갑자기 달려드는 통증은 하마터면 이서의 목숨을 반쯤 앗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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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하지환은 핸드폰에 구멍을 뚫으려는 듯 깊은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맞은편에 서 있던 이천은 자신의 몸이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천은 숨을 죽이고 미친 듯이 존재감을 낮추었다.갑자기 펑- 하고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이천은 깜짝 놀라 지환을 쳐다보았는데 갑자기 숨까지 빼앗겼다.눈앞의 지환은 마치 격노한 짐승같이 시뻘건 눈은 몹시 무서워 보였고 눈 속에는 공포의 빛이 반짝였다.이천은 침을 꿀꺽 삼키고, 또 악착같이 팔을 꼬집고 나서야 마침내 억지로 입을 열었다.“대표님, 저희는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현재 이 줄리는…… 오크 극장의 배우이고, 곧 H 국에 올 것이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그래서? 그게 다 무슨 쓸모가 있어?!”지환은 이천을 향해 소리쳤다. 이천은 이렇게 통제력을 잃은 지환을 처음 보았다.“적어도 줄리를…… 찾았으니 그 신비한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지환은 두 손으로 책상을 받치고 어두운 눈빛으로 이천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지화의 이런 모습은 더욱 무서웠다. 이천은 땅굴을 파고 들어가고 싶어 했다.잠시 후 고요한 사무실에서 지환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꺼져!”사면을 받은 이천은 서둘러 사무실을 떠났다.문이 닫히는 순간 지환은 비틀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지환은 허겁지겁 일어서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이 순간 지환의 하늘은 무너졌다.이서는 분명 자신에게 실망이 극에 달해서 이혼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지환이 바닥에 주저앉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문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지환은 들었지만 또 듣지 못한 것처럼 온 사람이 마치 혼비백산한 것 같았다.주먹 한 대가 날아오고 나서야 솟구치는 뜨거운 피가 비로소 지환은 찾아온 사람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이상언이었다.상언은 무쇠가 강철로 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며 지환의 옷깃을 쥐었다.“하지환, 네가 지금 도대체 어떤 꼴인지 봐봐.”상언은 지환을 전신거울 앞으로 밀었다. 그러자 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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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하지환은 맞아서 몸이 휘청거렸지만 곧 소파에 기대어 자리를 잡았다.지환은 이상언을 보고 있었다.상언의 말은 안개를 가르는 햇살처럼 귀가 번쩍 뜨였다.그렇다, 지환도 고통스러운데, 이서는 어찌 또 고통스럽지 않겠는가?지금 지환이 해야 할 것은 여기서 자포자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서가 이혼하려는 이유를 빨리 찾는 것이다.지환은 숨을 여러 번 깊게 들이마시고 내선 전화를 걸었다.“들어와.”30초 후, 이천은 전전긍긍하며 들어섰고, 지환의 부어오른 얼굴과 코밑의 피를 보고 겁에 질려 상언을 바라보았다.“이서가 왜 나랑 이혼하려는지 당장 알아봐.”지환의 목소리는 낮고 무서웠고 손목의 시계를 보며 말했다.“두 시간 줄게. 두 시간 안에 너의 보고를 반드시 들어야겠어.”“네?”“네가 어떤 방법을 쓰든 난 상관 없으니까 무릎을 꿇고 이서한테 빌어서라도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 와.”이천은 상언을 바라보았다.상언은 지환이 냉정해진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굴빛도 더 이상 긴장하지 않고, 예전의 우아하고 유순함으로 돌아갔다.“날 봐서 뭐해, 어서 가지 않고.”“알…… 알겠습니다.”이천은 난감해하며 말했다.사무실을 나서자 이천은 옥상에서 뛰어내리고만 싶어졌다.대표님은 자신에게 두 시간밖에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사모님이 대표님과 이혼하려고 하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겠는가.하지만 오늘의 상황을 봤을 때 만약 자신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는다면, 아마 앞으로의 생활은 모두 지옥 모드가 될 것이다.요즘 줄곧 전전긍긍하게 지낸 것을 생각을 하니 이천은 부들부들 떨었다.이천이 망설이며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 사이 뒤에서 상언의 목소리가 들렸다.“날 좀 기다려.”이천은 고개를 돌려 상언을 보고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표정을 지었다.“이 선생님.”상언은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고 웃으며 이천을 보았다.“그러지 마. 마치 장례를 치르려는 것 같아.”말이 떨어지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상언이 들어갔다. 이천은 자료를 안고 상언을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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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하지환은 윤이서가 결코 무고한 이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일부러 이천을 오게 한 것일 것이다.어차피 지환이 누구를 오게 하든 그들이 이혼한다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신념을 확고히 하고서야 이서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들어오라 해.”“네.”서나나는 심소희가 나간 후 이서에게 물었다.“이서 언니, 제가 자리를 피할까요?”이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먼저 옆의 접대실에 가서 나를 기다려. 아직 내가 인계해야 할 일이 좀 있어. 너 급해?”“안 급해요.”나나는 웃으며 말했다.“이 배역을 위해 이미 모든 일을 미뤘어요.”“여은아가 잔소리 많이 했겠지?”나나는 혀를 내밀었고 은아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라는 사실을 이서에게 말하지 않았다.나나가 바다의 딸의 여주인공을 경쟁하겠다고 했을 때 은아는 이미 불만을 품었다. 그 후에 나나가 심지어 모든 일을 미뤘다는 것을 알고 더욱 화가 나서 며칠 동안 욕했다.나나는 은아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나나가 불가능한 역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자원을 낭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하지만 나나는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었다.나나도 이 배역이 십중팔구로 이서정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흔치 않으니 한 번 싸우지 않으면 나중에 틀림없이 후회할 것이다.“괜찮아요, 저는 이미 은아 언니의 잔소리에 익숙해졌어요.”말이 끝나자 나나는 문을 열었다.“저 먼저 가 있을게요.”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나나가 문을 닫자 이서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몸 안에서 다시 시작된 전율을 억눌렀다.한참 후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서는 물컵을 꼭 쥐고 말했다.“들어와.”소희는 문을 열고 말했다.“이서 언니, 이 선생님께서 오셨어요.”이서는 차갑게 이천을 바라보며 말했다.“먼저 나가 있어.”“네.”소희는 문을 열고 떠났다.이서의 맞은편에 선 이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사모님…….”“이 비서님, 아니, YS 그룹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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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9화

심소희는 어리둥절해하며 들어왔다.“이 선생님.”이천은 허둥지둥 윤이서를 쳐다보았지만, 도저히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몰라서 얼버무린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사모님, 틀림없이 뭔가 오해가 있을 것입니다. 일단 진정하시고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말이 끝나자 이천은 급히 떠났고 가능한 한 빨리 이 일을 하지환에게 알리려 했다.처음에 이천은 하 어르신이 의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환이 결혼한 자료를 제출했었다. 하지만 자료 목록에는 지환의 아내가 누구인지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분명 지금 사모님이 알게 된 그 신비한 사람과 관계를 끊을 수 없을 것이다.이천이 떠나자 이서의 등줄기를 받치고 있던 줄이 순식간에 끊어졌다. 이서는 의자에 주저앉았고 얼굴은 썰물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다.소희는 이서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걱정하며 말했다.“이서 언니…….”그러자 이서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나나 보고 들어오라 해.”“이서 언니.”“난 괜찮아, 내일이 바다의 딸 여주인공 캐스팅하는 날이야.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 그러니 빨리 나나를 들어오라 해.”이 말은 소희에게 한 말이자 이서 자신에게 한 말이었다.이서는 지금 모든 정력을 나나에게 쏟아부어 반드시 나나를 도와 여주인공이라는 배역을 차지해야 했다.이서는 하씨 가문, 특히 지환에게 모든 사람이 그들의 노리개가 되어 임의로 그들이 놀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했다.소희는 어쩔 수 없이 나나를 불렀다.……YS 그룹 화영 지사.이천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문도 두드리는 것을 잊고 대표실 문을 직접 열었다.“대표님, 큰일 났어요.”이천은 숨을 헐떡이며 입을 열었다.“사모님께서는 이미 대표님 은철 도련님의 둘째 삼촌이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지환의 얼굴빛은 순간 물처럼 어두워졌고, 손잡이를 잡은 손등에는 핏줄이 벼락같이 뛰었다.“뭐라고?!”“제가 방금 사모님을 찾아갔는데 사모님께서 저에게 대표님께서 외국에 계신 아내는 이서정이고 이서정은 은철 도련님의 아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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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수요일에 카운티 정부에서 만나자는 그 문자를 생각하니 하지환은 더욱 짜증이 났다.다행히 이천 쪽에 의심이 가는 사람이 있어서, 이서정의 통신 장비가 확실히 윤이서와 지환이 ML 국에 있을 때 현지에 문자를 보낸 적이 있다는 것을 곧 알아냈다.그리고 시간대도 잘 맞아떨어졌다. 즉, 십중팔구 서정이었다.이 증거를 받고 이천은 즉시 지환을 찾아갔다.“대표님, 보세요.”지환은 증거를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이서정한테 전화해.”이천은 상황을 보고 바삐 말했다.“대표님, 먼저 진정하세요. 만약 대표님께서 이서정 아가씨께 전화를 하신다면 어르신 쪽에서 알게 될 것이고 곧 실마리를 따라 대표님과 사모님의 관계를 알아낼 것입니다.”“그때가 되면 어르신께서는 분명 사모님께 알리실 것이고…… 대표님의 신분은 틀림없이 드러날 것입니다.”이천은 지환이 서정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하려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서정이 계약을 어기고 고의로 그들의 관계를 사모님께 알려준 것은 물론 가증스럽다. 하지만 경솔하게 행동하면 아마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지환은 검지로 미친 듯이 뛰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지환은 이서를 필사적으로 생각해야만 천천히 냉정해질 수 있었다.냉정해진 후, 혼돈의 뇌가 마침내 많이 명확해졌다. 지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이서가 조만간 어떤 공공장소에 나타날지 알아봐.”이 일은 너무 간단해서 이천은 문자를 보내자마자 답장을 받았다.“대표님, 사모님께서 내일 나나 아가씨와 함께 연극 캐스팅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모두 회사에 계십니다. 다른 초청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십니다.”지환은 잠시 망설이고 말했다.“알았어, 나가봐.”이천은 머뭇거리며 말했다.“네.”이천이 나간 후 지환은 의자에서 일어나 서성거리며 창문 앞으로 걸어갔다. 아래층의 차들이 빽빽이 다니는 것을 내려다보며 처음으로 재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지환은 산꼭대기에 서 있는 것보다 이서의 곁에 서고 싶었다.그래서!지환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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