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291 - 챕터 1300

1412 챕터

제1291화 들어줄 수 있죠

“이제 당신도 떠나자 못하잖아요. 언제 날 놓아줄 거예요?” 하영이 물었다.진석은 눈을 드리우며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하영아, 내 두 가지 요구를 들어줄 수 있어?”일찍 떠나기 위해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들어줄 수 있죠.”진석은 웃었다.“그래.”하영은 진석이 말하길 기다렸지만, 한참이 지나도 진석은 입을 열지 않았다.하영은 영문을 몰랐다.“요구가 뭐예요?”“그중 하나는 나중에 말해줄게.” 진석은 다시 일어섰다.하영은 진석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을 보고, 긴장을 느끼며 황급히 의자 손잡이를 잡았다.진석은 하영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숙였다.“다른 한 요구는 말이야, 나와 하룻밤만 더 있어줘, 하영아.”하영은 눈을 크게 뜨며 진석을 바라보았다.“부진석, 이상한 짓 하지 마요.”“이상한 짓 하지 않을 거야. 그냥 네가 조용히 자며 여기서 나랑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거든.”말이 끝나자, 진석은 하영이 눈치채지 못한 상황에서 은침 하나를 꺼내 신속하게 하영의 손에 있는 혈자리를 찔렀다.하영은 아파서 얼른 손을 거두었고, 두려움에 질린 눈빛으로 진석을 쳐다보았다.“부진석, 지금 뭘 한 거예요?!”“내가 말했잖아, 단지 네가 자고 있는 상태에서 나와 하룻밤 같이 있어주길 바란다고.”진석이 이 말을 할 때, 하영은 심한 피곤함을 느꼈다.하영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졸음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곧이어 그녀는 천천히 두 눈을 감고 옆으로 쓰러졌다.진석은 급히 하영의 몸을 안더니, 허리를 숙여 그녀를 침대에 놓았다.아래층에서.유준이 도착하자, 진연월은 즉시 차에서 내려 유준의 곁으로 다가갔다.유준은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옆에 있던 현욱이 재빨리 앞으로 가서 물었다.“인나 씨는요? 하영 씨는요? 두 사람 지금 어디에 있죠?!”“인나 씨는 지금 별일 없어요. 제 사람이 인나 씨가 혼자 방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거든요. 다만 부진석은 다시 강 사장님을 데려갔어요.”현욱의 말에 대답한
더 보기

제1292화 이미 잠들었어

경호원은 왕해인의 입을 막은 테이프를 찢었고, 왕해인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며 꿋꿋하게 말했다.“난 말하지 않을 거예요!”유준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진연월.”왕해인은 유준 곁으로 걸어온 여자를 보며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잘 알고 있었다.그는 이를 악물었다.“고문해도 소용없어요. 난 절대 선생님을 배신하지 않을 테니까. 차라리 날 죽여요!”유준은 왕해인을 쳐다보았다.“누가 고문하겠다고 했지?”왕해인은 멈칫했다. “그게 무슨 뜻이죠?”진연월은 웃으며 말했다.“화장을 해서 용모를 바꿀 수 있다는 거 몰라?”왕해인은 멍해지더니 그제야 경호원이 위층에서 손을 쓰지 않고 직접 자신의 입을 막고 데리고 내려온 이유를 깨달았다.그때의 인기척은 매우 작아서, 방 안의 사람들은 틀림없이 아무것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이렇게 한다고 해서 선생님이 쉽게 속으실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왕해인은 여전히 불안했고. 발버둥을 치며 위층을 향해 소리를 지르려 했다.옆에 있던 경호원은 재빠르게 다시 왕해인의 입을 틀어막았다.왕해인이 눈을 휘둥그레 뜨자, 진연월은 몸집이 그와 많이 비슷한 경호원을 부른 뒤, 자신의 도구를 꺼내 화장을 해주기 시작했다.30분 뒤, 진연월은 경호원을 철저히 왕해인으로 분장시켰다.왕해인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경호원을 쳐다보았다. 만약 이 상황을 알지 못했더라면, 그조차도 이 세상에 또 다른 자신이 있다고 믿었을 것이다!그러자 진연월은 변성기를 꺼내 경호원에게 주었다.“자, 몇 마디 해 봐.”경호원이 입을 열자, 왕해인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망했어, 이제 완전히 망했어!’왕해인의 표정을 보고, 진연월은 경호원에게 말했다.“기억해. 너에게 다른 특수한 임무가 없어. 넌 그저 이따 부진석에게 저녁식사를 하겠냐고 물어보기만 하면 돼. 만약 밥을 먹겠다고 한다면, 넌 내려와서 부진석에게 음식 가져다줄 준비를 하고, 이 기회를 틈타 방 안의 상황을 살펴봐. 만약 밥을 먹지 않겠다고 하면, 넌 이 감청기를 넣
더 보기

제1293화 다 물어본 건가?

진석은 하영을 응시하며,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오랫동안 침묵하고 앉아 있다, 진석은 하영의 손을 놓고 일어서더니 문 앞을 향해 걸어갔다.문 손잡이에 손을 얹는 순간, 진석은 다시 머리를 돌려 침대에 누워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그 옅은 갈색의 눈동자는 여전히 티끌이 조금도 없을 정도로 순수했고, 오직 아쉬움과 미안함만 가득 차 있었다.잠시 후, 진석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결연히 방 문을 열었다.문 밖의 경호원은 진석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진석은 ‘왕해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난 네가 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 손을 쓸 필요 없어. 난 스스로 내려가서 정유준을 만날 테니까.”진석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고 경호원은 즉시 진연월에게 보고했다.“진 사장님, 부진석이 내려갔습니다!”진연월은 이 소식을 받고, 똑같이 경호원의 목소리를 들은 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의 고운 얼굴은 지금 무척 어두웠다. 그는 방금 진석이 하영에게 한 그 말들을 아주 똑똑히 들었다.‘그렇다면...’유준은 입을 오므리더니 차 문을 열고 곧장 차에서 내렸다.진연월도 막지 않고 마찬가지로 유준을 따라 차에서 내렸다.민박집 앞에 선 유준은 안에서 걸어 나오는 진석을 보았다.진석은 그의 앞으로 걸어오더니 여유롭게 미소를 지었다.“난 당신과 나의 몸에 정창만의 더러운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 앞에 놓여 있으니 나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유준은 진석을 보며 분노를 참고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위층에서 하영에게 무슨 짓을 했지?”“만약 내가 정말 하영에게 무슨 짓을 하고 싶다면, 당신이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진석은 되물었다.“하지만 안심해요. 하영은 단지 잠들었을 뿐이니까.”“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른 이상, 넌 내가 직접 널 감옥에 보내길 원하는 거야, 아니면 스스로 들어갈 거야?”“들어가요?” 진석은 가볍게 웃었다.“내가 정창만이 있던 곳에
더 보기

제1294화 다 끝났어

먼 곳의 저격수도 서둘러 방아쇠를 당겼지만, 뜻밖에도 진석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겨누었다.유준은 멍해졌고, 입을 열기도 전에 진석이 웃으며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보았다...하영은 깨어났을 때, 자신이 이미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인나는 한쪽에 앉아 두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영은 몸을 지탱하며 일어났고, 그 소리에 세 사람은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하영아!” 인나는 얼른 앞으로 다가왔다.“깨어났구나!”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내가 어떻게 돌아온 거지?”인나는 방긋 웃었다.“정유준이 널 데리고 돌아왔지. 이제 다 끝났어.”“끝났다니...?” 하영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부진석이 자수를 했단 말이야?”인나는 눈을 살짝 드리웠다.“그 사람 자살했어.”‘자살이라고...?’하영은 멍해졌다.인나는 계속 말했다.“그 사람은 정유준과 몇 마디 한 다음, 자신의 관자놀이를 향해 총을 쏘았고, 우리의 앞에서 죽었어. 난 왜 부진석이 다시 널 방으로 데려갔는지 알 거 같아. 너에게 자신이 죽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하영은 민박집 로비에서 유하명이 총에 맞았을 때, 진석이 자신의 눈을 가린 것을 떠올렸다.이 소식을 들은 하영은 마음이 복잡해졌다.‘슬픈 건가?’하영은 자신이 슬퍼해도 되는지 몰랐다. 결국 진석은 너무나도 잔인한 일들을 저질렀으니까.‘그러나 난 왜 조금도 기쁘지 않은 거지?’인나는 눈을 들어 하영의 서서히 붉어진 눈시울을 보았다.그리고 속으로 은근히 한숨을 쉬었다.‘두 사람 그동안 줄곧 친하게 지냈으니, 설령 그 남자가 나쁜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영은 그때 자신에게 잘해줬던 부진석이 생각나겠지?’‘다른 건 그렇다 쳐도, 그 남자는 확실히 하영에게 잘해줬지.’하영은 오랫동안 침묵한 후에야 한숨을 돌리고 화제를 돌렸다.“유준 씨는?”“옆방에서 회의 중이야. 회사에 처리할 일이 좀 있나 봐. 현욱 씨도 같이 있어.”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었다.
더 보기

제1295화 회사 합병

“네 부모님도 다 설득한 거야?” 유준이 또 물었다.현욱은 어깨를 으쓱했다.“난 그 사람들과 관계를 끊었으니 승낙하든 말든 상관없어.”유준은 하영의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에게 시선을 주었다.“난 아이들 출국시킨 후에 준비할 거야.”현욱은 그제야 반응했다.“언제 떠나는데?” 유준은 날짜를 계산했다.“내일 세준과 희민을 데리고 김제로 돌아갈 거야. 글피면 두 아니는 아저씨를 따라 떠날 거고.”현욱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네 딸에게 오빠들 배웅하러 가라고 말 안 할 거야?”“응.”유준이 거절했다.“세희가 울 거야.”현욱은 눈썹을 들었다.“네가 세희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까, 꼭 딸 바보인 것 같더라?? 어젯밤 인나 씨가 그랬는데, 너희들 하나 더 낳아서 우리에게 주면 된데.”유준은 발걸음을 멈추며 불쾌하게 현욱을 바라보았다.“지금 꿈 꾸고 있는 거야?”“야, 너와 하영 씨는 계속 낳을 수 있지만 난 낳을 수 없잖아!”유준은 현욱을 훑어보았다.“현재의 의술이라면, 아이의 감염 확률을 차단할 가능성도 있는데.”“너도 가능성이라고 말했잖아.”현욱은 기분이 가라앉았다.“만약 운이 나빠서 아이를 감염시켰다면, 그땐 어쩌라고?”“네가 내 아이를 자기 것으로 여긴다 하더라도, 너희들은 아쉬움을 느낄 거야.”“됐어. 난 인나 씨가 매일 고통과 자책 속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아. 그 병 때문에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으니까.”“나도 내 아이를 너에게 주지 않을 거야.”말을 마치자, 유준은 하영과 아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갔다.현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유준아!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내가 돈 주고 사도 되잖아! 너 진짜 이러기야!!”현욱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준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저녁 식사 후, 일행은 두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잠시 걷다가 유준은 곁에 있는 하영에게 물었다.“회사 합병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하영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았다.“회사 합병이 뭐예요?”“말 그대로야.”유준
더 보기

제1296화 사람에게 달린 게 아니에요

유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말문이 막힌 유준을 보고, 하영은 웃으며 볼 옆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유준 씨, 어떤 감정은 항상 저도 모르게 드러나거든요. 당신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요. 언젠가 똑똑히 생각한 후에 우리 다시 미래에 관에 이야기해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맨 앞에 있는 아이들을 쫓아가 그들의 손을 잡고 웃으며 앞으로 걸어갔다.하영의 뒷모습을 보고, 유준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다음날, 일행은 짐을 챙겨 다시 김제로 돌아왔다.별장에 돌아오자마자 하영은 주강의 전화를 받았다.하영은 전화를 받는 동시에 스피커를 눌렀고, 아이들을 위해 과일을 씻으면서 입을 열었다.“주강 오빠.”주강의 관심이 핸드폰에서 들려왔다.“하영 씨, 나도 이제야 부진석이 한 일을 알았는데, 이제 괜찮은 거예요?”방금 주방에 도착한 유준은 주강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유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식탁에 놓인 하영의 핸드촌을 불쾌하게 노려보았다.“주강 오빠는 소식이 여전히 빠르네요. 난 아무 일도 없으니까 안심해요.”“내 소식이 빠른 게 아니고요.”주강이 말했다.“인터넷에서 지금 검색어 1위가 바로 부진석이거든요. 난 그 사람이 자살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하영은 사과를 깎다 멈칫했다.“주강 오빠, 이 일은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 다 지나간 일이니까요.”“미안해요. 참, 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밥 사주고 싶은데.”“시간 없어요!”갑자기 유준의 소리가 하영의 뒤에서 울렸다.하영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는데, 유준이 이미 그녀의 곁으로 와서 핸드폰을 든 것을 보았다.주강은 웃으며 말했다.“정 대표님, 남의 전화를 엿듣는 것은 아주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당신이 나 몰래 내 여자를 만나는 건 매너가 있고요?”“정 대표님, 나와 하영 씨는 아무래도 협력 관계이니, 저희가 같이 밥을 먹는 건 굳이 당신의 동의를 거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다른 협력자들도 당신처럼 내 여자
더 보기

제1297화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어차피 유준 씨가 조급해하는 것이지, 내가 아니잖아.’‘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으니 좀 더 기다려도 괜찮아.’2층, 서재에서.유준은 답답하게 테이블 앞에 앉아 있었다.하영이 주강과 전화할 때의 말투를 생각하면, 유준은 안달이 날 지경이었다.‘염주강이 뭐라고 이렇게 차별을 할 수 있는 거지?’마침 현욱이 갑자기 전화를 걸었는데, 유준은 힐끗 본 다음 바로 받았다.“중요한 일 없으면 빨리 끊어!”유준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말했다.현욱은 잠시 멍해졌다.“유준아, 집에 도착하자마자 무슨 약이라도 잘못 먹었어?!”유준은 활활 타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말투도 따라서 거칠어졌다.“할 말 있으면 빨리 해!”“알았어.” 현욱이 말했다.“기범이 같이 모이자고 전화했는데, 이틀 후에 또 출국한다나.”“시간 없어!”유준은 한마디로 거절했다.“저녁에 다른 일 있어.”“오후에 커피 좀 마시는 것뿐인데, 시간이 없다고?”‘오후라면 저녁에 돌아와서 하영과 함께 염주강을 만나러 갈 수 있지.’‘나도 이번 기회에 뭐 좀 물어볼 수 있고.’“주소 보내.”30분 후, 유준과 현욱 그리고 기범은 카페에서 만났다.기범은 서글픈 표정으로 두 사람 앞에 앉아 입을 열었다.“난 정말 너희들이 부러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니.”현욱은 기범을 야유했다.“왜? 네 아버지가 또 너를 출국시켜 외국 여자와 맞선을 보러 가라고 강요했어?”“이번에는 외국 여자가 아니야.” 기범이 말했다. “맞선 상대가 외국에 있는 거지. 군대의 한 사령관의 딸인데, 성질이 엄청 나쁘다고 들었어.”현욱은 웃음을 참았다.“그게 얼마나 좋아, 마침 너처럼 바람기 많은 놈을 제압할 수 있잖아!”“네가 더 바람기가 많겠지!” 기범은 기분 나빠 하며 현욱을 노려보았다.“난 너처럼 방탕한 남자를 본 적이 없어.”“내가 방탕하다고?!”현욱은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나 지금 얼마나 착실한데!”기범은 현욱을 크게 비웃었다.“네가 착실하다고? 인나 씨가 네 곁에
더 보기

제1298화 다른 사람과 맞선

말이 끝나자, 유준은 자연스럽게 하영에게서 차 열쇠를 받았다.세준은 옆에 서서 유준을 살펴보았다.“아빠, 틀렸어요. 엄마는 다른 사람과 맞선을 보러 가는 게 아니에요.”유준은 항상 자신을 까칠하게 대하던 꼬마를 바라보았다.“그럼 뭔데?”세준은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엄마처럼 이렇게 예쁜 미인이 왜 선을 보겠어요?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너무 많아서 아마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아야 할걸요?”희민은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지난번에 인나 이모에게서 들었는데, 엄마 회사의 고위층들도 모두 엄마를 좋아한대요.”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네 엄마는 딴마음을 품은 사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야.”‘회사 고위층?’유준은 차갑게 웃었다.‘보아하니 나도 하루빨리 계획대로 움직여야 할 것 같군.’하영은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더 이상 출발하지 않으면 지각할 거야. 남자분들, 이제 그만 출발할까요?”한 시간 뒤, 하영과 유준은 두 아이를 데리고 레스토랑에 도착했다.그들은 주강이 예약한 룸에 들어갔고, 문을 열자, 주강은 이미 안에 앉아 있었다.하영을 본 주강은 웃으며 일어섰다.“왔어요.”하영은 앞으로 다가갔다.“주강 오빠, 미안해요. 길이 좀 막혀서 늦었네요.”“괜찮아요.” 주강은 고개를 들어 유준을 바라보았다.“정 대표님, 오랜만이네요.”유준은 가벼운 콧방귀를 뀌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했다.“평생 안 봐도 되는데.”주강은 유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두 아이에게도 인사를 한 다음 자리에 다시 앉았다.하영은 아이들에게 우유를 따라준 후에야 주강에게 물었다.“오늘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예요?”“그럼 직접 말할게요.”주강의 표정이 엄숙했다.“소희원 씨는 하영 씨의 사촌 여동생이니, 내가 희원 씨와 한 번 만나게 해줄 순 없나요?”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유준과 시선을 교환한 후 다시 주강을 바라보았다.“지난번의 일 때문에 희원을 만나려는 거예요?”주강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보기

제1299화 받아들일지 모르겠네요

주강은 웃으며 희원을 바라보았다.“지난번 일은 정말 고마웠어요.”주강은 한쪽에 있는 비서를 쳐다보았고, 비서는 얼른 준비한 선물을 들고 희원의 곁으로 다가갔다.“작은 성의이니 받아 줬으면 좋겠네요.’희원은 대범하게 받은 다음, 주강에게 물었다.“열어도 돼요?”“물론이죠.”희원은 위의 리본을 뜯은 다음, 선물 상자를 열었다.안에 있는 물건을 보며 희원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멍하니 있다, 희원은 얼른 상자를 닫으며 물었다.“이건 어떻게 얻은 거예요?! 이것은 범어 대사가 직접 조각한 거 맞죠?!”“지난번에 희원 씨 목에 목걸이가 있는 것을 보고, 이런 물건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엄청 좋아해요!!”희원은 두 눈을 반짝이며 하영을 향해 말했다.“언니, 염 대표님이 나에게 준 보석이 범어 대사가 직접 만드신 거예요! 전에 예준 오빠에게 부탁한 적이 있지만, 구하지 못했거든요!”하영은 이 방면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범어 대사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다.그래서 하영은 그저 담담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좋아하면 됐어.” 유준의 시선은 주강에게 떨어졌다.‘이 사람의 눈에 은근히 열정이 드러난 것 같은데.’‘염주강이 하영을 바라볼 때, 난 이런 열정을 본 적이 한 번 없는데.’‘설마 희원에게 마음이 움직인 건 아니겠지?’유준은 떠보았다.“염 대표님의 목표가 이렇게 빨리 바뀔 줄은 정말 몰랐네요.”주강은 희원의 웃는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며 유준을 바라보았다.“정 대표님, 지금 날 떠보고 싶은 건가요?”유준은 차갑게 웃었다.“염 대표님 지금 좋아하는 대상이 생긴 이상, 왜 굳이 하영을 붙잡고 늘어진 거죠?”희원은 의아하게 고개를 들어 주강을 보더니 또 하영을 보았다.하영은 희원의 시선을 느끼며 천천히 설명했다.“나와 염 대표님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이상한 생각하지 마.”“이상한 생각하지 않았어요.” 희원이 말했다.“하지만 나도 좀 궁금하네요. 유준 오빠가 말한 염 대표님이 좋아하는 대상이 누군지를. 혹시 날 말하는
더 보기

제1300화 이미 알고 있는 거야?

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이건 주강 오빠가 스스로 희원과 이야기해 봐야 할 것 같아요.”주강은 술잔을 들었다.“하영 씨, 오늘 밤 희원 씨를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하영도 마찬가지로 잔을 들었다.“주강 오빠는 그동안 날 그렇게 많이 도와주었는데, 이게 또 뭐라고요.”저녁에 하영과 유준은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세수를 한 다음, 하영은 세희의 음성 통화를 받았다.그리고 전화를 받자, 세희의 답답한 목소리가 전해왔다.“엄마, 오빠들 내일 떠나는 거 맞죠?”하영은 멈칫했다.“세희야, 오빠들이 너에게 말한 거야?”“네.” 세희가 말했다.“엄마, 오빠들 내일 언제 가요?”하영은 아직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유준을 바라보았다.“엄마도 잘 모르겠어. 아빠가 샤워 마치면 엄마가 다시 물어볼게, 응?”“알았어요. 엄마, 우리 다른 얘기하면서 아빠 나올 때까지 기다려요.”하영은 세희와 함께 일상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고, 10분 뒤, 유준은 목욕가운을 입고 나왔다.세희의 활기찬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오자, 머리를 닦던 유준은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았다.“11시가 넘었는데, 세희는 왜 아직도 안 자는 거지?”하영은 몸을 일으켜 세웠다.“유준 씨, 세준과 희민이 내일 언제 떠나는지 알아요?”유준은 하영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세희는 이미 알고 있는 거야?”“네!” 세희가 대답했다.“오빠들이 알려줬어요. 아빠, 나 오빠들 바래다주고 싶어요.”“그럼 넌 울지도 몰라.”유준이 말했다.“그래서 오지 않는 게 좋을 텐데.”세희는 얼른 거절했다.“싫어요! 난 오빠들 공항으로 바래다줄 거예요. 이번에 떠나면 다음에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세희는 울먹이며 곧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유준은 바로 마음이 약해졌다.“알았어, 내일 전용기 보내서 너 데리러 갈게.”말하면서 유준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으로 진연월에게 전화를 걸어, 빠른 시간 내에 헬리콥터를 배치하여 세희를 데리러 가라고 했다.다음날, 하영은 아
더 보기
이전
1
...
128129130131132
...
1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