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11 - 챕터 1320

1408 챕터

제1311화 생각이 다 다른 것 같군

유준은 침묵을 하며 책상을 두드렸고, 이 일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젠 조급해도 소용없어. 아이고, 너희들 그렇게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결국 하영 씨 자신의 문제로 결혼할 수 없게 될 줄이야.”“맞지 않는 자물쇠가 있을지 몰라도.”유준은 나지막이 말했다.“열리지 않는 문은 없어.”“무슨 뜻이야??”“모든 일에는 계기가 필요해. 다만 지금 이 계기가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야. 하영이 지금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상, 나도 강요하지 않을 거야.”“아니. 그럼 너희들은 도대체 결혼을 할 거야 말 거야! 지금 줄 서서 결혼하길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단 말이야!!”유준은 입술을 구부렸다. “기다려.”현욱은 어이가 없었다‘이러다 내 결혼식도 따라서 연기되겠지!!’저녁에 유준은 예준과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도착한 후, 예준은 피곤한 표정으로 그의 앞에 앉았다.“유준아, 오랜만이야.”유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예준을 바라보았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요즘 많이 바쁜 거야? 소진 그룹은 지금 무척 안정적일 텐데.”“회사에는 별일 없어.” 예준은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로 날 찾은 거지?”“하영에 관한 일이야. 지금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아.”예준은 잠시 침묵했다.“넌 하영과 결혼하고 싶지만, 오히려 거절을 당한 거구나?”“응.” 유준은 찻잔을 내려놓았다.“그래서 너에게 묻고 싶은 거야. 네 관점에서 볼 때, 난 어떻게 하영을 설득하면 좋을까?”“나라면 설득하지 않을 거야.”예준은 유준의 시선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나는 단지 하영이 내린 그 어떤 결정을 지지할 뿐이라고. 네 말에 따르면, 하영은 약혼식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서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왜 하영이 그 일을 마주하도록 강요해야 하는 거지?”유준은 문득 예준을 찾아온 것이 잘못이라고 느꼈다.‘세준과 희민이 세희를 그렇게 아껴주는 것도 완전히 이 삼촌을 닮은 것 같군.’유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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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아빠는 늙었으니까

“맞아.”예준이 말했다.“때로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수천수만 마디보다 낫지.”유준은 묵묵히 눈을 드리우며, 예준이 한 말을 깊이 생각했다.식사가 끝난 후, 유준은 차에 올라탔고, 잠시 생각하다 노지철에게 전화를 걸었다.뜻밖에도 연결되자마자 세희의 목소리가 울릴 줄이야.“아빠?” 세희의 앳된 목소리가 유준의 귀에 들려왔다.유준의 고운 입술을 저도 모르게 구부렸다.“세희야, 밥 먹었어?”“그럼요!” 세희는 웃으며 물었다. “아빠가 지금 할아버지 찾고 싶은 거예요? 할아버지 향을 피우며 일 보고 계시니 금방 돌아오실 거예요.”“안 급해. 최근에 어떻게 지냈는지부터 말해줄래?”“아빠, 나 방금 돌아왔잖아요!” 세희는 뾰로통해지더니 불만을 품었다.“아빠는 뭐가 그렇게 바쁜 거예요? 기억력이 어쩜 이렇게 나쁘죠!”유준은 가볍게 웃었다.“날 골치 아프게 하는 난제에 부딪혔거든.”“그래요?” 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뭔데요? 이 세희 선생님에게 부탁해 봐요! 1000원만 받을게요!”유준은 그런 세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엄마는 아빠와 결혼하고 싶지 않대. 세희야,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네?!” 세희는 목청을 높였다.“엄마가 왜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죠! 왜 예쁜 신부로 되고 싶지 않은 거냐고요?!”유준은 되물었다.“세희는 어떻게 생각하지?”세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열심히 생각했다.“아빠, 바람을 피운 거예요??”유준은 표정이 굳어졌다.“아빠가 그런 일을 할 것 같아?”“안 해본 것도 아닌데...”세희는 가볍게 말했다.“그건 아니야.”“바람피운 게 아니라면, 설마 엄마가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서?”유준은 머리가 아팠다.“나 알았어요! 아빠는 늙었으니까, 엄마는 다른 젊은 아저씨를 좋아하게 된 거예요! 아이고, 아빠, 엄마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면 그냥 내버려둬요. 나도 그냥 아빠를 내 진정한 아빠로 인정하면 되잖아요?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마요!”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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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어디서 봤지?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뭔데요?”“너 전에 누구와 약속을 했는데, 아직 그 일을 완성하지 못했지?”노지철이 웃으며 물었다.세희는 곰곰이 생각해보았다.“저는 다른 사람에게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요? 세희는 아직 어려서, 함부로 이런 일에 약속을 하지 않았어요.”“다시 잘 생각해봐. 어떤 사람과 무슨 일을 약속한 적이 있지?” 노지철은 말을 마치자, 또다시 말을 고쳤다.“혼이지 사람이 아니겠구나.”“혼이요?!”세희는 더욱 영문을 몰랐다.‘내가 언제 혼과 약속을 했었지!’노지철은 웃으며 세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조급해할 필요 없어. 천천히 생각해봐. 생각나면 다시 김제에 가면 된다.”노지철의 말 한마디 때문에, 세희는 밤새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의 밝은 눈은 창밖의 휘영청 밝은 초승달을 바라보았다.‘내가 도대체 누구와 약속을 한 거지??’생각을 하다가 세희는 하품을 하며 어렴풋이 꿈에 잠겼다.꿈속에서 아름다운 흰 여우가 세희를 에워싸고 끊임없이 빙빙 돌았다.세희는 즐겁게 쫓아가다가, 갑자기 무언가에 부딪혀 넘어졌다.아프다고 소리치기도 전에, 부드러운 손이 그녀의 팔을 가볍게 잡았다.세희는 고개를 들었고, 앞에는 허리를 굽힌 채 긴 곱슬머리를 한 여자가 하나 서 있었다.그녀의 이목구비는 흐릿하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세희는 하영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세희는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이모는 누구세요?”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희를 부축하여 천천히 일어났다.세희는 똑바로 서서 여자를 자세히 봤지만, 여전히 이목구비를 잘 보지 못했다. 마치 안개가 그녀의 시선을 막고 있어, 일부러 똑똑히 보지 못하게 하는 것만 같았다.세희를 위해 종아리의 먼지를 턴 다음, 여자는 일어섰고 몸도 점차 투명해졌다.세희는 다급하게 잡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헛수고였다.“이모, 대체 누구시죠? 왜 왔는데 말도 없이 가시려는 거죠??”여자의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 세희는 갑자기 부드러운 소리를 들었다.“네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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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기념

노지철은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넌 학교에 가봐. 난 가서 일 좀 보겠다.”세희는 이 여자의 집을 알고 있었고, 학교에 가려면 겨우 몇 분밖에 걸리지 않았다.세희는 영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어차피 곧 학교에 도착하니까 얼른 가서 일 보세요. 저는 학교에 갈게요.”오후, 그 여자의 집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세희는 창가에 앉았기에, 아주 잘 들였다.어젯밤 노지철이 그녀에게 무슨 말을 했기 때문인지, 이 장면을 보자, 세희는 멍을 때리기 시작했다.‘꿈속의 이모는 도대체 누구일까?’‘그 이모의 말은 왜 또 그렇게 익숙할까...’“세희야?”갑자기 귓가에 짝꿍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세희는 멍하니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어, 우빈아. 왜 그래?”진우빈은 깨끗하고 바짝 마른 남자아이였는데, 피부가 하얗고 이목구비도 꽤 깔끔해서, 시골 아이들처럼 새까맣게 타지 않았다.말할 때도 무척 부드러워, 여태껏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 적이 없었다.세희는 우빈에게 호감을 조금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녀는 그의 감정에 기복이 생긴 것을 본 적이 없었다.우빈은 고개를 돌려 세희에게 물었다.“너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거야? 아까부터 줄곧 집중하지 않더라.”세희는 두 손으로 턱을 괴며 서글프게 한숨을 쉬었다.“그래, 그런데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참, 우빈아, 난 항상 궁금했는데, 너 여기 사람이 아니지?”세희는 화제를 바꾸었다. 계속 생각하면, 그녀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우빈은 웃으며 새하얗고 가지런한 이를 드러냈다.“맞아, 난 여기 사람이 아니고, 이곳으로 보내진 거야.”세희는 눈이 밝아졌다.“보내졌다고? 어쩐지. 넌 딱 봐도 도시에서 자란 것 같은데. 넌 어디 사람이야?”“김제.”“김제?!”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너도 김제에서 왔던가?”“맞아, 맞아!” 세희는 무척 흥분했다.“넌 왜 이곳으로 보내진 거야?”“엄마, 아빠가 출장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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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나오라고 하면 나와

세희는 어깨를 으쓱했다.“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차피 내 눈과 체질과 관련이 있어서 그래.”“응?” 우빈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세희는 창밖을 가리켰다.“밖에 장례식 치르는 거 보이지? 내 전공이 바로 이거야! 귀신을 잡는 거라고! 이렇게 말하면 알겠지?”우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난 마을의 지철 할아버지를 알고 있어. 너도 지철 할아버지를 따라 왔구나?”“맞아! 아니면 나도 엄마 아빠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 거야...”말을 마치자, 수업종이 울렸고, 세희는 우빈을 방해할까 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그러나 수업 내내 우빈에게 시선을 주었다. 수업시간의 우빈은 너무 집중을 하고 있어서, 세희는 감히 다른 짓을 하지 못했다.며칠 뒤, 세희는 선생님의 꾸지람을 많이 들었다. 숙제를 다 완성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수업 내용조차 잘 몰랐다.선생님은 노지철을 찾았고, 노지철은 엄숙하게 세희와 얘기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수업에 전념하지 못했다.마치 무슨 일이 세희의 생각을 끌어당기는 것처럼, 그녀는 전혀 집중할 수가 없었다.그러다 금요일 점심, 학교 식당에서, 우빈과 세희는 밥을 들고 앉자마자, 학교의 일진이 찾아왔다.그들은 세희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세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지저분한 손을 그대로 우빈의 어깨에 얹었다.세희와 우빈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그들보다 키가 많이 큰 6학년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남학생의 곁에는 서너 명의 졸개가 따라다녔다.딱 봐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야, 나와서 얘기 좀 하자.” 건달 같은 남학생이 우빈에게 말했다.우빈은 잔잔하게 바라보며 물었다.“무슨 일 있어?”건달은 눈살을 찌푸렸다.“넌 어째서 질문이 그렇게 많은 거야? 나오라고 하면 나와!”말이 끝나자, 건달은 우빈의 팔을 잡고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세희는 벌떡 일어서더니 화가 나서 그들을 노려보았다.“가고 싶지 않겠다잖아, 너희들은 왜 남을 괴롭히려는 거지?!”“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난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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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날 방해하지 마

우빈은 작은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나 때문에 너까지 괴롭힘을 당하게 하고 싶지 않아.”“난 두렵지 않다고!” 세희는 우빈이 돈을 꺼내려는 것을 막으며, 앞에 있는 사람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돈 없어! 난 너희들처럼 돈이 없으면서 여기저기 구걸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니깐! 부모님에게 달라고 하든가. 우리가 너희들 부모님이냐?!”세희는 날카로운 말로 그들을 욕했다.건달은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이 계집애가 이렇게 염치없다니! 감히 우리 부모님을 언급해? 너 오늘 학교에 나가지도 못하게 할 거야?!”“때리려면 때리든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세희는 이를 악물었다. “큰 것들이 오히려 자기보다 어린 사람을 괴롭히다니! 징그럽네!”“내가 오늘 너희들의 돈을 받지 못하면, 나 사람도 아니다!”건달은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그렇게 세희와 우빈의 몸에는 상처가 생겼고, 건달 그들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 팔과 다리는 전부 세희에게 물려 피가 났다.소란이 너무 큰 나머지, 다른 학생들이 이를 보고 선생님에게 보고하였다.세희와 우빈, 그리고 그 건달들은 학교 교무실에 들어왔다.한 시간도 안 되자, 선생님은 사건의 경과를 똑똑히 물었고, 학부모님들을 학교에 불렀다.첫 번째로 도착한 사람은 바로 우빈의 가족이었다.우빈의 이모는 우빈의 외할머니를 부축하며 급히 교무실에 도착했다.우빈의 얼굴이 지저분해진데다 빨갛게 부은 것을 보고, 우빈의 이모는 마음이 아파서 앞으로 다가갔다.“우빈아!” 이모는 몸을 웅크리고 우빈을 자세히 살펴보았다.“왜 싸움을 한 거야?”우빈은 잔잔하게 눈을 들어 이모와 외할머니를 바라보았다.“할머니, 이모, 전 괜찮아요. 세희가 도와줬어요.”‘할머니...’세희는 이 호칭을 듣고 갑자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머릿속에 갑자기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지만, 우빈 이모의 말소리에 의해 끊어졌다.“세희야?”이모는 고개를 돌려 우빈의 뒤에 서 있는 세희를 바라보았다.“네가 바로 세희야?”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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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내가 널 지켜줄게

점심 일은, 학생들끼리 서로 사과하는 걸로 끝났다.선생님들도 세희의 배경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크게 벌이지 못했다.건달 쪽의 학부모님더러 그들을 붙잡고 사과를 하고 나니, 이 일도 끝난 셈이었다!오후에 수업이 있어서 학부모들도 먼저 돌아갔다.세희는 우빈을 끌고 운동장에서 전화를 했다.세희는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돌의자에 앉아 기뻐서 두 발을 흔들었다.우빈의 시선은 세희가 건달들에게 꼬집혀 빨갛게 부은 얼굴에 떨어졌고, 마음속으로 묻고 싶었다. ‘아프지 않을까?’처음부터 끝까지, 남에게 얻어맞아도, 세희는 다른 여자아이들처럼 울지 않았다. 심지어 무슨 일을 떠올렸다며 기분이 무척 좋았다.이런 소녀는 매우 특별했고, 또한 우빈이 여태껏 본 적이 없는 낙관적이고 명랑한 사람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준이 전화를 받았다.“아빠!” 세희는 기뻐하며 소리쳤다.“오늘 밤 경호원 아저씨들 시켜 나 데리러 올 수 있어요? 할아버지에게 부탁한 일, 내가 해결할 수 있는데!”이때 유준은 현욱과 하영 그리고 인나와 함께 앉아 밥을 먹고 있었다.세희의 말을 듣고, 그는 벌떡 일어서더니 자리를 떠났다.“할아버지가 돌아오라고 하셨어?”세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내가 외할머니에게 약속했던 일도 이제 할 수 있어요. 일찍 끝내면, 할머니도 마음 편히 떠나실 수 있어요!”“외할머니?” 유준은 발걸음을 멈추며, 인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이 일이 하영의 어머니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설마,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분은 바로 하영의 생모란 말인가?’유준은 시선을 거두었다.“좋아, 내가 사람 보내서 너 데리러 갈게. 지금 바로 출발할 거야.”“네!” 세희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대답했다.“아빠, 엄마에게 나 돌아온다고 말하지 마요. 엄마에게 서프라이즈 주고 싶어요!”“좋아.” 유준은 웃으며 말했다.“그렇게 할게.”전화를 끊은 세희는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우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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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우빈을 보호하고 싶다고요

“너 얼굴이 왜 이래?” 하영은 걱정을 금치 못했다.“6학년의 아이들과 싸워서 그래.”유준의 목소리가 하영의 뒤에서 튀어나오자, 하영은 경악하며 그를 보았다.“당신도 알고 있었어요?”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희의 얼굴에 꼬집힌 자국을 보며, 유준은 가슴이 아팠고, 눈빛에 차가운 기운이 어려 있었다.세희가 일이 해결되었고 또한 그들이 사과를 했다고 말하지 않았다면, 유준은 틀림없이 그녀를 따라 시골에 내려갔을 것이다.‘내 딸을 괴롭히다니,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거야!’세희는 하영의 품에 안기며, 그녀를 꼭 껴안았다.“엄마, 난 괜찮아요! 세희도 엄청 대단해요! 난 그들의 팔과 다리를 피가 나도록 깨물었어요! 우빈이를 괴롭히다니! 싸다 싸!”“우빈이?”“우빈??”하영과 유준은 이구동성으로 물었다.하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우빈이 누구야?”“내 짝꿍이에요!” 세희는 얼른 몸을 곧게 펴고 핸드폰을 꺼내 몰래 찍은 우빈의 사진을 찾아냈다.하영과 유준에게 보여주자, 유준의 안색은 선명하게 어두워졌다.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세희의 짝꿍도 정말 예쁘게 생겼네.”“맞아요!” 세희가 말했다.“오빠들보다 못하지만, 정말 편한 느낌이 들어요! 성격도 아주 좋아서, 남들이 우빈을 때려도, 울지 않고 소리 지르지 않고 심지어 화도 내지 않았어요!”“못났어!”유준은 차갑게 한마디 내뱉은 다음, 소파에 앉았다.“이런 남자아이는 널 보호할 수 없어.”세희는 유준을 노려보았다.“왜 굳이 남자아이가 날 보호해야 하는 거죠! 세희는 누님이 되고 싶어요! 우빈을 보호하고 싶다고요!”유준의 얼굴은 또 약간 어두워졌다.“보호? 넌 이 아이와 무슨 관계지? 왜 이 사람을 보호해야 하는 거지?”“짝꿍 사이! 누님과 동생 사이!”세희가 대답했다.“그래서, 두 사람 매일 같이 노는 거야?” 유준의 눈동자에 불쾌함이 스쳤다.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우빈이는 공부를 잘하거든요. 우리 항상 함께 숙제를 했는데, 모르는 것도 다 우빈이 가르쳐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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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외할머니 보고 싶어요?

‘마을에는 초등학교가 그 하나밖에 없는데, 전학을 시키고 싶어도 어디로 보낼 수 있겠어?’말이 통하지 않자, 하영도 더 이상 상관하기가 귀찮았다.고개를 돌릴 때, 핸드폰에서 또 세준의 분노의 소리가 들려왔다.“안돼!”하영은 얼른 그들을 바라보았는데, 왜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는지를 전혀 몰랐다.“강세희, 너 좀 가만히 있어!” 세준은 화가 나서 말했다.“곁에 남자아이가 있다고 맨날 싱글벙글 웃지 말라고!”“세희야, 그 아이 성격은 어때? 짝꿍은 짝꿍이지만, 너무 가까이 지내면 안 돼.”“너무 가까이 지내지 말라도?” 세준은 희민을 반박했다.“그들은 지금 매일 함께 달라붙어 있잖아!”세희는 세준을 노려보았다.“오빠, 내가 뭘 했다는 거야! 내 짝꿍은 아주 좋다고! 성격은 너보다 수만 배나 좋아!”“어디가?!” 세준이 말했다.“너희들이 괴롭힘을 받아도 널 보호할 수 없는 사람이 좋다고?!”“넌 몰라서 그래!”세희가 끙끙거렸다.“난 다른 사람을 보호하길 좋아한다고, 왜, 안 돼? 넌 A국에 있으니, 날 간섭할 수가 없지, 흥!”세준의 작은 얼굴에는 유준처럼 같은 차가운 기운이 나타났다.“강세희!!”세준은 소리를 질렀다.“너 이렇게 일찍 연애하면 안 돼!”“연애는 무슨!” 세희는 놀라서 세준을 쳐다보았다.“나와 우빈이도 겨우 6살이니, 사귀어도 나중에 커서 사귀어야 하지 않겠어!”세준, 희민과 하영은 동시에 말문이 막혔다.이 말이 나오자, 세준은 화를 내기 시작했고, 희민도 옆에서 다급하게 세희를 설득했다.하영은 골치가 더욱 아팠다.위층에는 딸 바보가 하나 있었고, 핸드폰에는 또 여동생 바보인 두 아이가 있었다.‘나도 이제 지긋지긋해. 만약 딸 하나 더 낳는다면, 집이 다 날아가겠어.’아들을 낳아도 날마다 야단법석을 떨 것 같았다.가까스로 전화를 끊자, 하영은 그제야 세희에게 이번에 돌아온 목적을 물어볼 수가 있었다.세희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하영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물었다.“엄마, 외할머니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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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외면

예준은 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했다.하영이 왜 말을 하지 않냐고 묻고 싶을 때, 예준은 드디어 소리를 냈다.“넌?”그 말 한 마디에, 하영은 미처 방비하지 못했다. 그녀는 눈을 반쯤 드리우며, 핸드폰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오빠가 먼저 말해요.”“하영아, 너 지금 외면하고 있는 거 맞지?” 예준이 물었다.하영은 반박하려 했지만, 예준은 계속해서 말했다.“난 네 오빠니까,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하영아, 그런 일이 한 번 일어났다고 해서, 계속 반복되는 게 아니야. 너무 걱정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부담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부, 부진석의 일은 이미 지나갔어요.”하영은 멀쩡한 척했다.“난 지금 아주 홀가분하고, 걱정할 일이 없어요.”예준은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하영아, 넌 유준을 사랑하니?”“당연하죠.” 하영은 재빠르게 대답했다.“그럼 왜 결혼을 하지 않는 거야?” 예준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하영에게 대답을 강요하면 이 일을 더 잘 해결할 수도 있었다.하영은 입가가 실룩거리더니,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오빠, 내가 결혼하고 싶지 않는다는 건 또 어디서 들었어요? 유준 씨는 프러포즈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이렇게 쉽게 결혼에 동의할 수 있겠어요?”“하영아, 넌 거짓말을 하고 있어.” 예준이 말했다.“유준도 너에게 고백을 했을 거야. 하지만 넌 외면했지. 안 그래?”하영은 긴장해서 손을 꽉 잡았다.“그, 그냥 말로 한 게 무슨 프러포즈예요.”“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는 거야?” 예준은 어쩔 수가 없었다.“그런 거 아니에요...”하영은 당황해지더니 입술을 핥았다.“오빠, 시간도 늦었으니, 난 세희 재우러 갈게요.”예준은 눈살을 찌푸렸다.“하영아...”그러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영은 전화를 끊었다.예준은 핸드폰의 시간을 보았다. 7시 10분, 지금 세희는 또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하영은 도대체 왜 이 일을 외면하는 거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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