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31 - 챕터 1340

1408 챕터

제1331화 나 걱정할 필요 없어요

진연월은 하영을 향해 웃으며 문밖을 향해 외쳤다.“다들 들어와요.”하영은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다.얼마 지나지 않아, 수십 명의 중년 여성들이 통일된 직원 복장을 입고 들어왔고, 하영은 의혹을 느끼며 진연월을 바라보았다.“진 사장님, 이게 무슨 상황이죠??”진연월은 하영의 곁으로 다가갔다.“도련님께서 오늘 가정부와 영양사를 보내라고 분부하셨어요. 어느 사람이 마음에 드시면 말씀하세요. 정말 정할 수 없으시다면, 전부 남겨 두어도 되고요!”하영은 얼른 손을 흔들었다.“아니에요, 그건 좀 너무 하죠. 그런데 유준 씨는 왜 갑자기 이렇게 많은 사람을 집으로 청한 거죠?”진연월은 웃으며 하영의 배를 바라보았다.“자신을 위해 고려하지 않으셔도, 아이를 위해 생각하셔야 하지 않겠어요?”하영은 얼굴이 붉어졌다.“설마 다 알고 있는 거예요?”“저희가 어떻게 이런 경사를 모를 수 있겠어요?” 진연월이 말했다.“두 분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으셔서 도련님도 지금 참고 계세요. 그렇지 않으면 아마 전 도시의 사람들이 다 알도록 소문을 내셨을 거예요.”‘내가 프로포즈를 받아들인 후부터 점점 오버를 떨고 있어.’가정부를 정한 후, 시간은 이미 점심이 되었다. 하영은 배고플 뿐만 아니라 졸려서 소파에 누워 있었다.잠깐 눈을 붙이려던 참에 유준의 전화가 들어왔다. 하영은 피곤하게 전화를 받으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네.”“점심에 뭐 먹을래?” 유준의 핸드폰에서 차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몰라요.” 하영은 눈을 감았고, 피곤해서 이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유준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었다.“아침은 맛있게 먹었어? 점심에 내가 직접 요리해 줄까?”이 말을 들은 하영은 눈을 번쩍 떴다.“아니에요! 이제 집에 이모님도 있으니 당신은 하지 마요!”하영은 그 알록달록한 죽을 아침에 한 입 맛보았는데, 달면서도 짰다.‘대체 안에 설탕과 소금을 얼마나 넣은 거야!’유준은 기분이 안 좋았다. “내가 한 밥 먹기 싫어?”하영은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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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2화 그렇게 할게

저녁 무렵, 인나는 과일 바구니를 사서 하영을 찾아왔다.하영이 소파에 앉아 컴퓨터로 서류를 처리하는 것을 보고, 인나는 얼른 다가가서 그녀의 컴퓨터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하영아!” 인나는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정색했다.“임신한 사람이 전자제품을 사용하면 어떡하니? 방사선이 태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 무슨 일 있으면 그냥 나한테 맡기면 되잖아?”하영은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난 인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단지 연차총회의 기획안을 보고 있었을 뿐인데.”“기획안이 뭐든지, 너 지금 컴퓨터를 보면 안 된다고!”인나는 하영의 배를 어루만졌다.“아이를 잘 보호해야지.”하영은 어이가 없어서 이마를 짚었다.“너희들 지금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거야. 사실 이 정도는 별일...”“안 돼!” 인나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지금은 무조건 조심해야 해! 너 요즘 푹 쉬고 있어. 결혼식 날에 엄청 피곤할 텐데.”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고, 말하려던 참에 초인종이 울렸다. 가정부는 얼른 가서 문을 열었는데, 예준과 주희, 그리고 소희원이 들어왔다.“하영 언니!”주희는 보양식을 한가득 들고 오더니 웃으며 말했다.“예준 오빠와 희원이랑 같이 언니 보러 왔어요!”하영은 일어서서 그들 모두가 손에 선물세트를 들고 있는 것을 보았고, 영문을 몰랐다.“왜 이렇게 많은 물건을 사온 거야?”예준은 물건을 탁자에 올려놓았다.“네가 임신한 거 알고, 이렇게 찾아왔어. 이따 삼촌과 숙모도 오실 거야. 숙모는 임신 3개월 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고, 자주 오셔서 너랑 함께 있어줄 거야.”하영은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임신한 일은 또 어떻게 안 거예요?”소파에 앉아 있던 인나가 헤헤 웃었다.“내가 말한 거야. 내가 주희와 웨딩드레스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네가 임신한 일을 말해버렸지 뭐야.”하영은 어쩔 수 없단 듯이 웃었다.“다들 너무 호들갑이네 진짜. 나 정말 괜찮은데.”“그래도 방심하면 안 돼요.”소희원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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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3화 해결할 수 있는 방법

하영은 웃으며 유준의 어깨에 기대었다.“추억이긴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갈 거예요.”유준은 팔을 들어 하영을 품에 안았다.“난 너에게 해준 것이 아직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해.”“부족하다고요?”하영은 고개를 들었다.“그럼 어떡해야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난 이미 유준 씨의 태도와 행동에 무척 만족하는데.”유준은 나지막하게 웃으며 하영의 불그스름하고 윤택한 작은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의 두 눈은 그윽하고 다정했으며, 이마를 하영의 이마에 대고 말했다.“난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것을 모두 너에게 주고 싶어.”“나에게 있어서, 그건 사실 일종의 압박에 불과해요.”하영이 대답했다.“나의 소원은 무사하고 조용하게 지내는 거죠. 좋은 것을 아무리 많이 누려도 우리 두 사람의 감정이 견고한 것보다 못하잖아요, 안 그래요?”유준은 갑자기 하영의 허리와 팔을 감싸더니, 그녀를 자신의 두 다리에 앉혔다.하영은 소리를 가볍게 지르며 긴장한 눈빛으로 사방을 바라보았다.“여긴 거실이니 제멋대로 굴지 마요.”“너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야.”유준은 하영의 두 손을 잡았다.“이 10개월 동안 난 자신을 잘 통제하고 너와 아이를 잘 돌볼 거라고.”하영은 감동을 받았다.“그럼 정 대표님이 잘 버틸 수 있길 바라네요.”유준은 눈썹을 약간 치켜세웠다.“이제 호칭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야?”하영은 수줍음에 작은 얼굴을 붉혔다.“아, 아직 결혼하지 않았는데...”“이미 관계도 다 확정됐으니 못 부를 게 뭐가 있어?” 유준은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영이 얼굴을 붉히자, 유준은 더욱 참지 못하고 그녀를 놀리고 싶었다.하영은 오히려 유준에게 되물었다.“왜 꼭 내가 먼저 호칭을 바꿔야 하는 거죠? 당신이 먼저 부르면 뭐가 어때서요?”“분위기가 딱 좋을 때, 내가 호칭을 바꾸는 게 더 낫지 않겠어? 그러면 너도 기분이 더 좋을 거 아니야?”유준은 하영의 입술을 가볍게 매만졌고, 눈 밑에서 치솟는 욕망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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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4화 적응하지 못하는 거 아니야?

인나는 먹으면서 송유라에게 말했다.“오늘 잘 부탁드릴게요, 숙모.”“부탁은 무슨.”송유라는 웃으며 말했다.“방은 이미 다 정리했고, 내일 새벽 3시에 메이크업해주러 올 거야. 하영아, 넌 저녁에 일찍 자면 돼. 나머지는 내가 다 하면 되니까. 참, 세희는 오늘 언제 도착하는 거야?”“아마도 저녁쯤에요.”하영은 보신탕을 내려놓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세준과 희민이 참가할 수 없다니, 좀 아쉬운데.”인나는 하영의 곁으로 다가갔다.“하영아, 더 이상 이런 일 생각하지 마. 결혼식 때문에 가뜩이나 초조한 사람이 지금 아이들까지 생각하면 기분이 더 안 좋을 거야.”“그래, 하영아.” 송유라도 말을 이어받았다.“우리는 이미 프로 촬영팀을 안배했으니, 너와 유준의 결혼식을 전부 촬영해서 그때 세준과 희민에게 보여줄 거야.”하영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미소를 지었다.“그동안 신경 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숙모.”“너도 우리의 아이와 다름이 없는데, 신경 쓰는 것도 당연하지.”말하면서 송유라가 일어섰다.“물건 다 준비됐는가 한 번 확인해야지. 먼저 얘기들 나누고 있어.”다른 한편, 기범은 유준의 결혼식을 참가하기 위해 특별히 외국에서 달려왔고, 가장 먼저 마인하우스에 가서 유준 및 현욱 두 사람을 만났다.자리에 앉자마자 기범은 현욱을 끌고 오늘 밤 총각 파티를 어디로 정할지 상의했다.기범이 침까지 튀면서 얘기하는 것을 보자, 현욱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넌 왜 네가 결혼하는 것처럼 그렇게 흥분해 하는 거지??”“나도 다 유준을 위해서잖아!” 기범이 말했다.“유준이 이제 결혼하면 완전히 자유를 잃을 텐데. 절친으로서 오늘 밤 제대로 놀아줘야 하는 거 아니야?”현욱은 입가를 실룩거렸다.“설마 유준에게 여자 찾아주고 싶은 건 아니겠지?”유준은 별안간 차가운 눈을 들어 기범을 노려보았다.기범은 얼른 설명했다.“내가 그런 사람이냐? 찾으려고 해도 내가 찾는 거잖아!”현욱은 벌떡 일어서서 기범을 향해 달려들었다.“아, 네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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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연약한 존재가 아니거든

오후 4시, 하영과 인나는 미리 공항으로 출발했다.길에서 인나는 레스토랑을 예약하며, 저녁에 하영의 가족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 했다.그 기세와 떠들썩한 분위기는 전혀 유준 쪽보다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영은 오로지 세희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나가 하자는 대로 했다.공항에 도착하자, 마침 세희의 비행기가 착지할 시간이었다.밖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그녀들은 세희가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노지철을 따라 나오는 것을 보았다.인나는 얼른 세희를 부르려고 했지만, 세희 곁에 하얗고 깨끗하게 생긴 남자아이가 있는 것을 보고 즉시 입을 다물었다.“하영이, 세희 옆에 있는 그 남자아이는 누구야??” 인나가 물었다.하영은 잠시 바라보다가 문득 유준이 이 남자아이를 조사한 적이 있다는 것을 떠올랐다.“진우빈이라고, 세희의 짝꿍이야.” 하영이 대답했다.“세희는 왜 학교의 짝꿍까지 데려왔지??” 인나는 의문이 가득했다.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세희는 그녀에게 말한 적이 없었기에 하영도 그 이유를 잘 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하영과 인나를 보았고, 즉시 작은 손을 들어 그녀들을 향해 손짓했다.“엄마, 인나 이모!!”세희는 우빈의 손을 놓더니 재빨리 하영을 향해 달려왔다.“세희야, 사람이 너무 많잖아. 좀 천천히 걸어!” 하영은 아주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 달려오고 있는 세희가 넘어질까 봐 두려웠다.세희는 민첩하게 앞에 있는 사람들을 피하며 재빨리 하영의 품속으로 안겼다.“엄마!” 세희는 하영을 안고 머리를 비볐다.“너무 보고 싶었어요.”하영은 저도 모르게 세희를 안으려 했지만, 인나가 얼른 말렸다.“하영아, 너 지금 세희를 안으면 안 돼! 세희야, 이모가 안아줄게!”세희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얼른 뒤러 물러서더니 조심스럽게 하영의 배를 바라보았다.“괜찮아요, 이모.” 세희는 인나를 거절하고 하영을 쳐다보았다. “엄마, 나 때문에 동생이 놀란 거 아니에요?”하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네 동생도 그렇게 연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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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6화 빨리 기사 좀 봐

인나는 목소리를 낮추며 하영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하영아, 이 아이는 세희에게 이렇게 잘해 주다니. 이미 네 미래의 사위가 확실한 것 같아!!”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아직 어린 아이들 앞에서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말이 끝나자 하영은 노지철을 바라보았다.“선생님, 저희가 이미 레스토랑을 예약했는데, 일단 차에 타시죠.”호텔로 가는 길에 세희와 우빈은 뒷좌석에 앉아 계속 이야기를 나눴는데, 인나는 몰래 두 사람을 관찰했다. 세희는 수다쟁이였고, 이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었다.이 일을 말한 다음 계속 다른 화제를 돌리며 영원히 멈출 수 없을 것만 같았다.우빈 역시 귀찮은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고, 세희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인나는 고개를 저으며 하영을 향해 말했다.“하영아, 너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나 봐.”하영은 인나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다.“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지?”인나는 몸을 돌리며 대답했다.“넌 널 그렇게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고, 그 사람과 낳은 아이까지 무척 똑똑하잖아. 심지어 이 아이도 세희에게 이토록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니. 이게 전생에 나라를 구한 거 아니면 또 뭔데?”하영은 어이가 없었다.‘인나도 참, 왜 아직도 우빈과 세희를 말하고 있는 거지?’한 시간 후, 일행은 예약한 룸에 도착했고, 소씨 부부와 예준 그들도 모두 도착했다.세희를 보자, 소씨 부부는 무척 기뻤고, 몇몇 사람은 세희만 에워싸며 얘기를 나눴다. 심지어 우빈까지 그들의 화제로 되었다.식사를 할 때, 인나는 갑자기 하영의 옷을 잡아당기며 핸드폰을 보여주었다.“하영아, 빨리 기사 좀 봐!”하영은 인나의 핸드폰을 보았는데, 기사와 실시간 검색어를 보았을 때, 그녀는 표정이 갑자기 굳어졌다.[MK 정유준 대표, 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뜻밖에도 수많은 차에 황금을 실어! 그 가치는 심지어 수백 조!][MK에서 다음 달 회장이 바뀐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MK의 최대 주주는 정 사모님으로 될 예정이라고 한다!][MK 정유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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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7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욕심이 더 많군

유준은 비너스 클럽 앞에 서서 하늘의 드론을 바라보았다.“비너스에 있는데.”“거기서 나 기다리고 있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유준은 시선을 거두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지금 혼자 있는 거야?”“네.” 하영은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 “보고 싶어요. 지금 당장 유준 씨가 보고 싶단 말이에요!”“레스토랑에서 기다려!” 유준은 즉시 차를 향해 걸어갔다.“너 지금 몸도 불편한데, 내가 안심할 수 없어서 그래. 그러니 그냥 제자리에서 나 기다려!”하영은 핸드폰을 꽉 잡았고, 눈가에서 끊임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유준 씨, 당신 바보 아니에요?” 하영은 목이 멨다.“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유준은 멈칫하더니 곧 웃으며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차에 시동을 걸었고, 검은 눈동자에는 끝없는 부드러움이 나타났다.“하영아, 널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더군다나 이것도 단지 돈을 좀 썼을 뿐이잖아. 내일부터 넌 나의 아내가 될 거야. 난 내 모든 재산 심지어 내 목숨까지 너에게 맡길 수도 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하영은 흐느꼈다.“유준 씨, 난 이런 것을 원하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당신의 마음뿐이란 말이에요.”유준은 하영이 있는 방향으로 출발했다.“그럼 넌 오히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욕심이 더 많군.”하영은 울음을 뚝 그치더니 고개를 들어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게 무슨 뜻이죠?”유준의 눈빛에는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다.“네가 지금 받아들이는 것은 내 모든 재산이기도 해. 하지만 내 마음을 원한다니, 그럼 난 완전히 네 사람으로 되는 거잖아. 내가 살아있는 한, 너에게 이것보다 수천수만 배 더 많은 돈을 벌어다 줄 수 있지. 이렇게 따지면 넌 그야말로 욕심이 많은 여자잖아.”순간, 하영은 유준의 말에 그만 멍해졌다. 잠시 후, 그의 말을 알아차린 그녀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계산하는 게 어디 있어요?”“내 말이 틀려?”“아니요.” 하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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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8화 왜 쳐들어가

새해 결혼식 당일, 폭죽소리가 온 도시에서 울려퍼졌다.100대의 고급차가 줄지어 나타났고, 이것은 그야말로 김제 역사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결혼식이었다.기자들은 심지어 카메라를 메고 그 차량들을 쫓아가고 싶었다. 이렇게 뒤를 따라가고 있으니,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전혀 찍을 수가 없었다.고급차가 소씨 가문 앞에 도착하자, 시원은 조수석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었다. 길쭉한 다리를 내디디며 내려온 남자는 손에 꽃다발을 들고 있었고, 비할 데 없이 존귀한 기운을 내뿜었다.유준은 고개를 들어 2층에 있는 하영의 방을 바라보더니, 예쁜 입술을 살짝 구부렸다.현욱과 기범 두 사람은 유준의 곁으로 걸어갔다.“유준아.” 기범은 소씨 가문의 정원을 가리켰다.“예준이 지금 엄청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대문을 막고 있어. 우리는 전혀 쳐들어갈 수가 없다니깐.”“왜 쳐들어가!” 현욱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경호원 시켜서 끌고 나가라 하면 되지!”이 말을 듣고, 예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경호원은 우리를 끌어낼 수 있지만, 위층에 올라가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을 텐데.”“결혼식이라면 그래도 순서대로 진행해야지! 경호원 시켜서 우리를 내쫓는 것은 너무 한 거 아니야?”“우리를 끌고 내려가는 것은 쉽겠지만, 하영의 삼촌도 여기에 계신데. 유준아, 이건 아니지!”현욱은 머리를 긁적였다.“유준아, 하영의 삼촌을 업는 건 확실히 좀...”“돈 봉투 줘.”유준은 시원을 바라보았고, 시원은 즉시 조수석에서 종이박스를 하나 꺼냈다. 안에는 돈 봉투가 가득 들어 있었다.유준이 고개를 끄덕이자, 시원은 상자를 안고 난간 앞으로 가서 돈 봉투를 꺼냈다.“소 회장님, 예준 도련님, 저희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아가씨도 기다리고 계실 텐데. 이제 그만 저희 도련님을 들여보내시죠.”안에 있던 사람은 돈 봉투를 받은 다음 세어 보았다.“에이, 정 대표님의 재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보여줘야지! 그냥 그 돈 박스를 우리에게 줘!”시원은 멍해졌다.‘남은 돈 봉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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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9화 바꿀 순 없을까요?

인나가 대답했다.“너 몰래 준비했어. 안심해, 네 남편을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남편...’하영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소희원은 문 앞으로 걸어가서 외쳤다.“지금 들어오고 싶은 거예요?”“그럼요! 빨리 문 열어요!”소희원은 웃음을 꾹 참으며 말했다.“맞은편에 있는 방 봤죠? 안에 다섯 벌의 한복 치마가 준비됐으니, 신랑 들러리가 다 갈아입으면 바로 문 열어줄게요!”문 밖의 현욱과 기범 등 사람들은 서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미쳤어요? 한복 치마를 입으라고요!” 현욱은 참지 못하고 투덜댔고, 기범은 얼른 그의 팔을 잡아당기며 목소리를 낮추었다.“그냥 다 입었다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안에서 우리가 보이지도 않잖아.”“반칙할 생각 하지 마요!”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던 참에, 소희원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치마를 다 입은 후에 인나 언니에게 사진을 보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을 테니까!”기범은 어이가 없었다.“이건 너무 심하니까 다른 것으로 바꿀 순 없을까요?”“안 돼요!”현욱과 기범은 유준을 바라보며 애원했다.“유준아, 문을 여는 것일 뿐이니 그냥 경호원들 시켜서 부수라고 하자. 우리는 체면을 잃고 싶지 않단 말이야!”유준은 은근히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이것은 너희들의 미션이잖아. 너희들이 알아서 해. 물론, 너희들이 치마로 갈아입어도 괜찮은 것 같은데.”“그럴 순 없어!!”다른 몇 명이 항의했다.현욱은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그럼. 경호원 불러. 문을 한 번 부숴보자고!!”“문을 부순다고요?”문득 인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욱은 멈칫했고, 미처 입을 열지도 못할 때, 인나가 다시 말했다.“현욱 씨, 감히 이상한 방법을 쓰기만 해 봐요! 집에 돌아가면 내가 먼저 현욱 씨 두 다리를 부숴버릴 거예요!”이 말을 듣자, 신랑 들러리들은 나란히 현욱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현욱이 자신의 존엄을 지켜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유준조차도 흥미진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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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0화 이렇게 빨리 정유준에게 시집가고 싶은 거야

유준은 다리를 들어 하영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하영의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눈앞에 갑자기 몇 사람이 튀어나왔다.“정 대표님!” 인나는 피식 웃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우리 하영이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유준은 정신을 차렸지만, 시선은 여전히 수줍음에 고개를 들지 못한 하영에게 떨어졌다.“응.” 유준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확실히 아름답지.”“그래요! 하영이 그렇게 아름다운데, 우리가 어떻게 쉽게 데려가도록 내버려두겠어요?”인나는 드디어 속마음을 드러냈고, 유준은 그제야 그녀들의 계획을 알아차렸다. 신부 들러리는 결코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었다.신랑 들러리들이 놀림을 당한 이상, 유준은 또 어떻게 쉽게 하영을 데려갈 수 있겠는가?유준은 내색하지 않고 눈썹을 치켜세웠다.“말해봐, 요구가 뭐야?”“아주 간단해요.”진연월이 입을 열었다. “3분 안으로 강 사장님의 결혼반지를 찾아내시면 돼요.”유준은 방을 한 번 훑어보았다.“이렇게 간단한 거야?”“간단하다고요?” 소희원은 혀를 내둘렀다.“유준 오빠, 이건 쉽지가 않아요. 어디에 숨겼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걸요.”유준은 키득거리며 곧 하영을 향해 걸어갔다. 점점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하영은 멍하니 유준을 바라보았다.하영 앞에 이르자, 유준은 몸을 숙이고 그녀의 허리를 안았다. 그리고 하영이 놀란 가운데, 그는 가볍게 그녀를 안고 일어섰다.결혼반지가 하영의 드레스 밑에 있을 줄 알았던 유준은 침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유준 씨! 여기에 반지 없으니까 빨리 내려줘요!” 하영은 황급히 유준을 밀어내며 다시 침대에 앉았다.“풉.” 인나는 크게 웃었다.“정 대표님, 저희가 하영의 웨딩드레스 밑에 반지를 숨길 줄 알았어요??”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즉시 어두워졌고, 그는 눈을 돌려 이미 옷을 갈아입고 들어온 현욱과 기범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유준의 어두운 시선에 그만 멍해졌다.“왜 그래, 유준아?” 현욱이 먼저 물었다.“이번에 인나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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