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21 - 챕터 1330

1408 챕터

제1321화 프러포즈하지 말든가

세희는 눈을 부릅떴다.“아빠가 어떻게 알아요?!”“할아버지와 네가 방금 한 말을 결합하면, 대충 짐작할 수 있지.”노지철이 말하면 가능성이 좀 있을 수도 있지만, 하영의 어머니가 설득하는 건 효과가 그리 좋지 않을 것이다.결국 하영과 소주영은 본 적이 없고, 두 사람의 감정도 단지 혈육이란 관계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었다.그러므로 유준은 이에 대해 그리 큰 희망을 품지 않았다.세희는 작은 손을 내밀어 유준의 손가락을 잡았다.“아빠, 할아버지를 한 번 믿어요. 할아버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틀림없이 일리가 있을 거예요, 네?”딸이 애써 자신을 달래는 모습을 보고, 유준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그래, 네 말대로 할게.”다음날, 하영은 아침 일찍 세희를 데리고 나가서 그날 밤 써야 할 물건을 샀다.다 사고 난 후, 하영은 또 세희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날씨가 곧 추워지는데다, 시골의 온도는 김제보다 훨씬 더 낮았다.하영은 오전 내내 세희에게 따뜻한 옷을 정성껏 골라 주었다.이와 동시 MK에서.유준과 현욱은 사무실에 앉아 프러포즈에 관해 상의하고 있었다.현욱은 울부짖으며, 유준에게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유준아, 제발, 응?” 현욱은 울먹이며 말했다.“같이 프러포즈해도 되잖아! 정 안 되면, 장소를 절반으로 나누는 거야. 우리 각자 프러포즈를 하는 거지. 네가 내 곁에 있어야 나도 말할 용기가 있단 말이야!”유준은 시기하는 눈빛으로 현욱을 바라보았다.“그럴 용기가 없다면 프러포즈하지 말든가!”현욱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너 꼭 이렇게 나올 거야?”“이게 그거랑 같은 일이냐?”유준은 불쾌하게 그를 바라보았다.“넌 결혼도 나와 함께 하고 싶은 거지?”“그래!” 현욱은 헤헤 웃었다.“날 너무 잘 아네, 역시 내 절친!”유준은 어이가 없었다.“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왜 뭐든지 나랑 같이 하려는 거지?”현욱은 서글프게 고개를 숙였다.“우리 엄마 알잖아. 말로는 나와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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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사실 듣고 싶어요?

하영은 식탁에 올려놓은 핸드폰을 힐끗 보았지만, 유준은 아직도 답장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 아마도 바빠서 그런 가봐.”주희는 손목시계를 보았다.“아직 12시가 되려면 멀었으니, 좀 더 기다려요.”하영은 주희와 함께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했고, 예준은 세희를 안고 거실에 앉아 한담을 나누었다.“세희야, 여기 예쁘지 않아? 아늑하지?” 예준의 눈에는 온정이 담겨 있었고, 천천히 별장을 둘러보았다.세희의 시선은 2층에 떨어졌다.그녀는 잠시 보다가 고개를 돌려 예준에게 물었다.“삼촌, 사실 듣고 싶어요?”예준은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세희의 작은 코를 만졌다.“그럼.”세희의 표정은 점차 엄숙해졌다.“예쁘지만 아늑하지가 않아요. 음기가 너무 심하거든요.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데다, 할머니는 여기서 자살했고, 아무도 저승으로 보내주지 못했기 때문이죠. 음기는 전부 2층에 모였고, 그곳은 너무 추워서 몸이 절로 떨려요.”예준은 점차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하영에게서 세희가 이번에 돌아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어머니... 줄곧 위층에서 머무시며 떠나지 못하신 거예요?’예준은 코끝이 찡해졌다.“세희야, 지금 그곳에... 사람이 있는 거야?”“항상 있었죠.” 세희가 대답했다.“단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뿐이에요. 죽은 첫날부터 줄곧 여기에 있었어요.”예준은 목이 멨다.“저녁에 할머니를 볼 수 있을까?”“그건 할머니가 삼촌에게 보여주고 싶은지에 달렸어요.” 세희가 바로 잡았다.예준은 고통을 느꼈다. 그동안 소주영은 그의 꿈에 나타난 적이 없었고, 예준은 별장에 셀 수 없이 찾아왔지만, 한 번도 그녀를 본 적이 없었다.‘이번에 어머니는 날 만나러 나오실까?’‘한 번이라도 좋아, 말 한 마디만 해도 좋아.’예준의 붉어진 눈시울을 보고, 세희는 그의 품속으로 들어가서 위로했다.“삼촌, 괜찮아요.”“응?”“할머니가 날 찾아 도움을 청한 것도 더 이상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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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널 안아줄 수가 없네

유준은 문에 들어서자, 예준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세희는 벽시계를 주시하다가, 10시가 될 때, 소파에서 뛰어내렸다. 모두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그녀는 조용히 2층으로 올라갔다.계단 모퉁이에 들어서자, 하얀 잠옷과 비슷한 긴 치마를 입은 여자가 세희 앞에 앉아 있었다. 그 긴 곱슬머리는 폭포처럼 허리에 흩어졌고, 이목구비는 하영과 거의 똑같았지만, 하영보다 더 부드러웠다.세희를 보자, 여자는 몸을 곧게 펴더니 예쁜 두 눈을 살짝 구부렸다.“세희야, 또 만났네.”소주영의 부드러운 말은 흐르는 샘물처럼, 사람의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세희는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할머니.”소주영은 세희의 얼굴을 만지고 싶었지만, 전혀 닿을 수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은근히 실망을 느꼈다.“미안해, 할머니는 널 안아줄 수가 없네.”“괜찮아요. 이번에 엄마, 삼촌과 같이 왔는데, 불편해하시는 거 아니에요?”소주영은 웃으며 말했다.“난 세희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기에, 불편해할 리가 없어.”말하면서 소주영은 계단 틈을 통해 하영과 예준을 바라보았다.“떠날 수 있는 이상, 마지막 인사도 잘 해야겠지...”“할머니, 지금 올라온 이유는, 상의할 일이 있어서 그래요.”세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소주영은 시선을 돌려 가볍게 웃었다.“하영과 정유준이 결혼할 일에 관한 거 맞지?”세희는 놀라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걸 어떻게 아셨어요?”“난 다 알고 있단다. 유준은 좋은 아이야. 하영에게도 잘 해주고. 할머니는 네 엄마를 유준에게 맡겨도 안심할 수 있어.”“그런데 할머니, 엄마는 지금 아빠랑 결혼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세희는 서글프게 말했다.“지철 할아버지께선 할머니가 도와주실 수 있다고 하셨는데. 엄마가 마음이 움직일지 모르겠어요.”소주영은 세희의 근심으로 가득 찬 작은 얼굴을 쳐다보며, 눈빛은 무척 부드러웠다.“꼭 그럴 거야. 세희야, 이제 시간도 다 됐으니, 그들 모두 불러와.”세희는 얼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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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준비 다 됐어

유준이 용기를 주었기 때문인지, 하영은 그제야 심호흡을 하며 소주영 앞으로 걸어갔다.소주영의 시선은 두 사람의 얼굴에 떨어지며 흐뭇하게 말했다.“다 잘 컸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까지 찾았고.”예준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 없이 흐느꼈다.하영과 유준 및 주희는 예준이 이렇게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하영아.” 소주영은 하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엄마 옆에 와서 같이 좀 앉자.”하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소주영의 곁에 가서 앉았다.소주영은 어여쁘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여전히 어색하구나.”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눈을 드리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니면, 마음속으로 엄마를 원망하고 있는 거야?” 소주영이 다시 물었다.“아니에요!” 하영은 얼른 부인하더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여태껏 원망한 적이 없어요.”“하지만 확실히 엄마의 잘못이야. 너희들 아빠를 찾아가려고, 아직 어린 너희들을 버렸지.”하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당시 유준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하영도 그를 따라 이 세상을 떠나려 했던 것이다. 그러니 하영도 소주영을 원망할 자격이 없었다.소주영은 고개를 들어 유준과 주희를 바라보았다.“너희들이 앞으로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나도 더 이상 아쉬움이 없는 것 같아. 하영아, 예준아, 엄마는 너희들이 엄청 부러워. 다른 사람의 확고한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수많은 반대를 받지 않아서. 나와 너희들 아빠는 달랐어. 처음부터 축복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런 결말을 맞이하기까지 했지.”예준은 눈물을 닦았다.“어머니, 저희의 일은 어떻게 아신 거예요?”“지금의 난 많은 것을 알고 있어. 귀신이기에 많은 일을 전해들을 수 있거든.”말이 끝나자 소주영은 계속 말했다.“내가 세희에게 도움을 청한 것도, 너희들에게 좋은 일이 곧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야. 너희들에게 의지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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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세희가 보내드릴게요

이 말을 듣고, 하영은 그제야 오늘 저녁에 찾아온 이유를 떠올렸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 소주영을 본 다음,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는 이미 그녀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향과 촛불을 놓았다. 손에는 작은 공책과 부적이 있었는데, 하영은 읽을 수 있었지만 알아볼 수 없었다.세희는 부적을 두 손가락에 끼운 다음, 천천히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소주영에게 말했다.“할머니, 오늘은 세희가 보내드릴게요.”말을 마치자,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며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후에 하영은 소주영의 그림자가 갈수록 옅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하영은 갑자기 강렬한 아쉬움을 느꼈다.‘오늘 밤 이후로 다시는 내 친어머니를 볼 수 없다니.’하영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어머니...”소주영은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과 거의 똑같은 눈동자에도 슬픔과 고통이 가득 찼다. 그녀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억지로 웃음을 짜내려고 노력했다.“하영아, 엄마는 널 믿어. 넌 꼭 엄마를 대신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야. 그럼 이제 정말 안녕이네, 하영아...”소주영의 목소리가 떨어지면서 그녀의 희미한 그림자도 가장 먼저 하영의 앞에서 사라졌다.하영은 갑자기 일어서더니 본능적으로 소주영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손에 꽉 잡힌 건 공기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눈물이 소리 없이 하영의 얼굴을 타고 떨어졌다.소주영을 보낸 다음, 세희의 작은 얼굴에도 졸음과 피로가 가득했다. 그녀는 흔들거리는 두 다리로 열심히 하영의 곁으로 간 다음, 그녀의 손을 잡았다.“엄마, 안심해요. 할머니는 마음 편히 가셨어요.” 세희는 하품을 했다. “엄마, 세희 졸려요...”세희의 힘없는 소리에, 하영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말하기도 전에 세희는 두 눈을 감더니 작은 몸이 나른해졌다.하영은 얼른 세희를 안았다. “세희야??”세희는 고른 숨소리를 냈지만,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하영은 놀라서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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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화 무슨 검사

인나는 하영의 손을 꼭 잡았다.“1월 1일에 결혼하는데, 넌 어떻게 이렇게 태연한 거야?현욱 씨가 그랬는데, 정유준은 너희들의 결혼식으로 바빠서, 아예 숨을 쉴 틈조차 없다잖아. 너도 정신 좀 차려. 이제 곧 신부가 될 거라고!”“내가 싫은 게 아니야.”하영이 말했다.“나 정말 피곤해서 그래. 인나야, 회사 일도 가득 쌓였고, 이쪽도 만만치가 않다니.”인나는 하영을 놓아주었다.“하영아, 회사에 내가 있지 않니? 처음부터 그랬잖아, 넌 너 자신의 일을 잘 처리하면 된다고. 약혼식은 큰비가 계속 내려서 거행되지 않았으니, 결혼식에 신경을 좀 써!”하영은 인나의 말에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결혼식 일주일 전에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인나는 어쩜 나보다 더 조급해하는 거지?’“이틀 뒤에 다시 오자, 약속할게. 그때 난 절대로 미루지 않을 거야, 응?”“하영아, 너 아직도 무서워하는 거 아니야?” 인나는 참을 수 없었다.“너 도대체 뭐가 무서운 거야?”“그런 거 아니야.”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나 정말 피곤해서 그래. 매일 자도 자도 졸린다니깐.”인나는 눈살을 찌푸렸다.“자도 자도 졸린다고?”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파에 앉았다.“응, 요즘 계속 힘이 없어. 집에 돌아가도 바로 잠이 들었고.”인나의 눈빛은 의심 대신 점차 놀라움으로 변했다. 그녀는 흥분해하며 하영의 곁에 앉아 눈빛을 반짝였다.“하영아, 너 요즘 식량이 많이 늘었지?”하영은 생각했다.“이전보다 좀 많아진 것 같아. 입맛이 확실히 좋아졌지.”“그럼 토하고 싶진 않았어?”인나는 계속 물었다.“아니.” 하영은 고개를 저었다. “토하면 밥을 못 먹잖아. 그걸 왜 물어?”인나는 하영의 손을 잡고, 그녀를 데리고 문앞으로 걸어갔다.“하영아, 우리 어디 좀 가자!”15분 후, 하영은 인나에게 끌려 병원에 도착했다.하영은 병원을 바라보며 인나에게 물었다.“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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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화 임신했어

하영은 웃으며 위로했다.“유준 씨도 왜 인나처럼 긴장하고 그래요?”유준은 가볍게 기침을 했다.[결혼식이 두 주일밖에 남지 않았어. 일찍 웨딩드레스를 입어봐.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능한 한 빨리 네 취향에 따라 고칠 수 있지.]하영은 인나가 떠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난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이 없어서요. 만약 정말 마음에 드는 드레스가 없다면, 나 혼자 디자인하면 되죠.”말을 마치자마자, 하영은 인나가 엄숙한 표정으로 나타난 것을 보았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하영은 갑자기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설마 안 좋은 결과라도 나온 건가?’핸드폰에서, 유준은 여전히 말을 하고 있었지만, 하영은 이미 들을 마음이 없었다.인나가 하영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인나야? 보고서에 뭐라고 적혀 있는 거야?”하영은 불안하게 물었다.“나에게 무슨 병이라도 생긴 거야?”전화기 너머에 있던 유준은 말을 뚝 그쳤다. 하영의 말을 듣자, 그도 따라서 마음이 조여졌다.[무슨 일 생겼어?]유준이 물었지만, 오히려 인나와 하영의 대화가 들려왔다.“하영아.” 인나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 몸에 뭐가 하나 더 생겼어.”‘뭐가 더 생겨?’유준은 얼른 자료를 내려놓았고, 안색도 점차 보기 흉해졌다.하영의 표정도 유준과 다를 게 없었다. 그녀는 침을 삼키며 잔뜩 긴장했다.“심각한 거야?”인나는 한숨을 내쉰 다음 다시 입을 열었다.“응, 아주 심각해. 평생 너에게 영향을 가져다줄 거라고. 앞으로 넌 더 이상 회사에 갈 수 없으니까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있어.”하영은 얼른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어섰다.“보고서 좀 줘봐.”“하영아.” 인나는 주지 않고 엄숙하게 말했다. “내 말 잘 들어. 이건 자랄수록 커질 거야. 말기에 이르면 심지어 꺼내야 돼.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점점 커질 때, 넌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거야.”하영은 생각할수록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안 좋은 거라면 건 빨리 꺼내면 되잖아. 왜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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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드디어 아빠가 될 수 있다니

“세상에, 사람들은 다 준비가 되지 않은 사이에 아기를 가진 거야.”인나는 하영을 끌고 진료실로 걸어갔다.“이렇게 널 찾아온 이상, 우리도 즐겁게 이 아이를 맞이하자고. 너 이상한 생각하지 마. 이 아이를 나에게 넘겨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만약 지우려 한다면, 나 절대로 너 용서 못 해...”이때, 아직도 하영과 통화 중인 유준은 두 여자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유준은 고운 눈썹을 잔뜩 찌푸렸다. ‘하영이 지금 핸드폰을 두고 간 거야??’그는 얼른 인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이어 몇 번을 해도 받는 사람이 없었다.잘생긴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 유준은 일어나서 사무실을 떠나려 했다. 외투를 입은 순간, 현욱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유준이 떠나려는 것을 보자, 현욱은 영문을 몰랐다.“유준아, 어디 가려고?”유준은 현욱을 무시했다.“병원!”“병원에 간다고?” 현욱은 의아해하며 물었다.“병원에는 왜? 어디 아파?”유준이 쏜살같이 떠나는 것을 보고, 현욱은 얼른 손에 든 계약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은 다음, 서둘러 유준의 발걸음을 따라잡았다.주차장에서.현욱은 유준이 가속페달을 밟으며 그를 내팽개칠까 봐 급히 조수석의 문을 열고 차에 뛰어올랐다.문을 닫자, 현욱은 숨을 헐떡이며 유준을 노려보았다.“뭐가 그렇게 급한 거야?”유준은 한 손으로 방향을 틀며 대답했다.“하영이 임신했어.”“어, 임신했구나.” 현욱은 한동안 반응을 하지 못했다.유준은 고개를 홱 돌리며 현욱을 바라보았는데, 그 눈빛은 마치 바보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못 알아들었어?”“뭘?”유준은 현욱을 비웃었다.“하영이 임신했다고!”그제야 똑똑히 들은 현욱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하영 씨가?! 또 임신을 했다고?!”유준은 입술을 구부렸고, 눈 밑에도 미소가 떠올랐다.막 입을 열려고 할 때, 현욱은 감격에 겨워 소리쳤다.“야! 유준아, 너도 정말 동작이 빠르구나! 너무 잘됐네! 이제 나와 인나 씨가 너희들의 아이를 책임질게. 안심해, 내가 잘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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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전화 받으라고 해

“너 여기서 빈정대지 마.”유준은 현욱을 노려보았다.”“하영이 건망증이 있든 말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 있지? 넌 아이의 아빠가 되기를 바라지 않았어?”현욱은 그제야 반응했다.“맞네! 하영 씨 지금 무사해야 돼!”그러자 현욱은 당황한 듯 인나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하영은 이미 인나에게 끌려 백화점으로 갔다.아직 뱃속의 아이의 성별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인나는 이미 미친 듯이 쇼핑하기 시작했다.카트에 가득 담긴 유아용품을 보면서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아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왜 벌써 이런 것들을 준비하는 거야?”“기분이 좋아서 그래!”인나는 그야말로 싱글벙글했다.“어차피 집도 크니까, 너희들도 따로 유아용품을 보관하는 방 한 칸 마련해!”인나가 이렇게 신이 난 것을 보고, 하영도 뭐라 하지 않고 그렇게 내버려두었다.다 고른 다음, 인나는 계산하러 갔는데, 핸드폰을 꺼내자, 현욱에게서 온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인나는 멍하니 있다가 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벨이 울리자마자, 현욱은 즉시 받았고, 인나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 “인나 씨, 지금 어디에 있어요? 내 아들은요?”“잠깐, 잠깐!” 인나는 의아해했다.“아들이라뇨?”“하영 씨가 임신했잖아요. 그건 우리가 미리 예약해둔 아들 아니에요? 지금 내 아들을 어디로 데려간 거예요?”“뭐라고요!” 인나는 계산대에 기대었다.“누가 당신에게 아들이라고 했어요? 만약 딸이라면요?”“딸이면 딸이죠. 아들도 나쁘지 않고요!”현욱이 말했다.“지금 어디에요? 나랑 유준이 찾으러 왔는데. 하영 씨도 참. 유준이랑 전화하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니?? 우리 병원에서 한참이나 찾았단 말이에요.”인나는 의자에 앉아 이미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졸린 하영을 바라보았다.“주소 보내 텐니까 일단 여기로 와요.”“그래요.”전화를 끊은 후, 인나는 서둘러 계산했다. 쇼핑 가방을 한가득 들고, 그녀는 하영의 곁에 앉았다.“하영이, 정유준과 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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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

시원은 난처함을 느끼며 진연월을 바라보았다.진연월이 받지 않는다면,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받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접촉해 보니, 시원도 진연월의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한 셈이었다.시원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핸드폰을 다시 가져왔다.[대, 대표님, 진 사장님은 화장실에 갔습니다.]시원이 우물쭈물하며 귀까지 빨개지는 모습을 보고, 진연월은 더욱 활짝 웃었다.‘세상에 어떻게 이런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동시에 또 단순한 남자가 있을 수 있지?’‘정말 재밌네.’유준은 냉소를 지었다.“지금 점점 간이 배 밖으로 불러 나왔구나!”시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진연월에게 전해. 내일 가정부와 영양사를 선별한 다음, 모레 마인하우스에 보내라고.”유준은 명령을 내렸다.시원은 한숨을 돌렸다.[네, 대표님!]전화를 끊은 후, 시원은 핸드폰을 진연월에게 돌려주며 한숨을 내쉬었다.“진 사장님, 다, 다음에 더 이상 저를 이렇게 놀리지 마세요.”“잘 대처했잖아요? 그냥 나 좀 도와준 거라고 생각해요.”시원은 앞에 있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곧바로 유준이 한 말을 진연월에게 알려주었다.“영양사? 가정부?” 진연월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눈빛이 밝아졌다.“설마...”시원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연월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우리 사모님께서는 아마 또 임신을 하셨을 거예요.”“임신이요?!”시원은 충격을 받았다.“이, 이번이 네 번째 아이일 텐데...”“아마도 그럴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영양사를 왜 찾으시겠어요?”시원은 혀를 찼다.‘대표님도 참 동작이 빠르시군.’‘결혼식을 준비하는 와중에 사모님이 임신을 하셨다니. 그럼 이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다음날, 하영은 잠에서 깨어난 다음, 옆에 유준이 없는 것을 보고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세수를 했다.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그녀는 식탁 위에 보온병에 든 따뜻한 아침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유준의 집에는 가정부가 없었기에, 하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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