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41 - 챕터 1350

1408 챕터

제1341화 이 아이는 누구지?

가방에 정말 하영의 결혼반지가 있을 줄이야.“찾았어!”현욱은 결혼반지를 유준에게 건넨 다음, 의기양양하게 인나를 바라보았다.“우리 유준이 얼마나 똑똑한데! 하영 씨가 힌트를 주지 않아도 찾을 수 있다고요!”“알았어요, 당신들 정말 대단하네요! 됐죠? 정 대표님, 얼른 하영을 안고 일어서야죠!”유준은 반지를 챙기며 하영의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한쪽 무릎을 꿇고, 하얗고 예쁜 하영의 발을 들어 구두를 신겨주었다.하영의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빨개졌고, 부드러운 눈빛은 자신을 위해 구두를 신겨주고 있는 유준의 잘생긴 얼굴에 떨어졌다.그는 듣기 좋은 말을 하거나,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그러나 유준의 부드러운 행동에는 하영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가득했다.구두를 신은 후, 한쪽의 기범은 흥분해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뽀뽀해! 뽀뽀해!”유준은 고개를 홱 돌리며 기범을 노려보았다. 기범은 일부러 못 본 척하더니 현욱까지 끌고 함께 소란을 피웠다.일시에 방에서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로 가득 찼다.유준은 눈을 들어 하영을 바라보았고, 하영도 마침 고개를 들어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하영의 온화하고 반짝이는 눈동자를 보며, 유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녀는 더 이상 유준과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사람들을 한 바퀴 바라보았다.“시, 시간도 다 됐으니, 일단... 으윽...”하영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유준은 그녀의 머리를 꽉 잡으며 몸을 기울여 키스했다.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핸드폰을 꺼내 이 화면을 찍으려고 할 때, 유준은 이미 입술을 뗐다.“와, 유준아, 우리가 사진 좀 찍게 할 순 없는 거야!!”“그렇게 빨리 키스할 필요가 있어? 좀 보여주면 어디 덧나냐고!!”유준은 그들을 무시하고 몸을 숙여 침대에 앉아 있는 하영을 안았다.“가자!”구석에 서서 구경하던 시원은 재빨리 돈 봉투가 가득 담긴 상자를 안고 앞으로 다가가서 돈 봉투를 신부 들러리들에게 일일이 나누어주었다.저녁의 결혼식은 온 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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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2화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았어

희민도 머리가 아팠다.“세희 설마 진우빈을 집에 데리고 간 것은 아니겠지?”“그럴 가능성도 있어!” 세준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우리에게 지금 핸드폰이 있었더라면, 난 당장 세희에게 전화를 해서 그 녀석을 제대로 혼냈을 텐데!”희민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됐어, 우리 지금 그렇게 많은 일을 상관할 처지가 아니잖아. 하지만 아빠가 있으니, 꼭 세희를 잘 단속할 거야.”“김제에 있을 땐 단속할 수 있어도, 시골에 내려가면 아무도 모르잖아!” 세준은 스크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결혼식장에서, 세희와 우빈은 나란히 하영의 앞에서 걸으며 꽃잎을 뿌렸다. 그리고 하영은 소진호의 팔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아갔다.앞에 있는 유준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있었고, 훤칠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서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하영을 응시했다.유준 앞에 도착하자, 세희와 우빈의 임무는 끝났고, 그들은 손을 잡고 무대에서 내려갔다.소진호는 한숨을 돌리더니 하영의 손을 잡고 가볍게 그녀의 손을 유준의 손에 올려놓았다.“유준아, 오늘부터 우리 하영이를 자네에게 맡기마.” 소진호는 눈시울을 살짝 붉혔다.“앞으로 하영이를 잘 챙겨주고, 많이 사랑해야 한다!”유준은 그윽하게 하영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약속했다.“제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저는 하영을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 것입니다.”소진호는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고개를 돌려 하영에게 말했다.“하영아, 난 먼저 내려가겠다.”하영은 코끝이 찡해졌다.“감사합니다, 삼촌.”소진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떠났다.하영은 소진호가 내려간 것을 지켜본 다음, 고개를 들어 유준을 보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 보더니 담담하게 웃었고, 돌아서서 현장에 있던 모든 손님들을 바라보았다.사회자도, 쓸데없는 말도 없이 의식은 곧바로 진행되었다.세희는 다시 무대에 올라갔는데, 손에 작은 반지 케이스 두 개를 들고 두 사람에게 말했다.“아빠! 제일 예쁜 우리 엄마에게 결혼반지를 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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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3화 행복해야 돼

“아니.”유준은 확고하게 말했다.“네가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든,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넌 나 정유준의 아내야.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할게.”하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앞으로 당신이 내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요.”유준의 눈빛은 하영의 붉은 입술에 천천히 떨어졌고, 그는 그녀의 허리를 안더니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몸을 숙여 하영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무대 아래의 현욱은 흥분해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유준아! 하영 씨! 두 사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인나도 따라서 일어섰다.“하영아, 평생 행복하게 잘 살자!!”이 말을 듣고, 다른 손님들도 잇달아 소리쳤다.“두 사람 꼭 행복해야 돼!!!”...시간은 빠르게 흘러갔고, 이제 사흘 뒤면 겨울방학이었다.세희는 책상 위의 챙겨야 할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우빈도 그녀를 도왔다.세희는 가방을 닫으며 말했다. “우빈아, 나 이제 다시 김제로 돌아갈 거야. 너 올해 방학에도 돌아갈 거라고 했잖아. 언제 돌아가는데?”우빈은 잠시 멈추더니 눈을 살짝 드리웠다. “세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세희는 고개를 들어 우빈을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야?”“내년에 난 돌아오지 않을 거야.” 우빈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아쉬움이 가득했다.세희는 눈을 크게 떴다.“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김제로 전학 가는 거야?”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우리 이모는 여전히 김제로 돌아가고 싶어 하시거든. 그래서 나도 함께 돌아가는 거지.”세희는 얼른 손에 든 가방을 내팽개치며 조급해했다.“우빈아, 네 이모한테 잘 말해 봐. 정 안 되면, 나와 지철 할아버지를 따라 같이 지내도 되잖아! 우리 얼마 전에 다 같이 잘 지내지 않았어?”우빈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이모는 동의하시지 않을 거야. 이모는 아직도 그때 지철 할아버지에게 신세를 너무 많이 졌다고 괴로워하시고 있거든.”세희는 눈시울을 붉혔다.“정말 갈 거야?”“응.” 우빈은 은근히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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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4화 왜 이러지

노지철은 고개를 흔들었다.“세희야, 다른 건 다 들어줄 수 있지만, 유독 이 일은 안 돼. 사람은 항상 이별에 익숙해져야 해. 이 일은 내가 처음부터 가르쳐 줬잖아.”세희는 계속 눈물을 훔쳤다.“하지만...”“그런 건 없어.” 세희가 우는 것을 보며 노지철은 마음이 아팠지만, 끼어들 수 없는 일에 절대로 참견하면 안 됐다. 그는 세희에게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필경 어떤 일은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인생은 험난하고 슬픈 동시에 또 씁쓸하고 기쁜 여정이기에, 인생이란 무엇인지는 오로지 이 수많은 감정을 느껴봐야 진정으로 이를 느낄 수 있다.세희와 한참을 같이 있어주다가 노지철은 그제야 계속 말했다.“세희야,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우빈과 제대로 작별을 해야지.”“싫어요! 전 작별 인사를 하지 않을 거예요! 작별이 제일 싫단 말이에요!”세희는 소리를 지른 다음, 자신의 이불 속으로 숨었고, 울음소리도 점점 커졌다.우빈의 집에서.저녁 식사 때, 우빈은 입맛이 없었지만,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몇 입 먹은 다음 다시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식탁에서 내려온 그는 마당으로 걸어갔다. 우빈 이모는 얼른 소리쳤다. “우빈아, 어디 가려는 거야?”우빈은 돌아서서 말했다.“세희와 약속했거든요, 저녁 다 먹으면 숙제를 가르쳐주겠다고.”“이모가 데려다 줄까?”“아니에요, 이모. 바로 코앞인 걸요.” 말을 마치고 우빈은 마당을 나섰다. 문을 나선 그는 발걸음이 점차 빨라졌고, 어느새 노지철의 집에 도착했다.안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자, 우빈은 바로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려 했다. 그러나 오후에 세희가 더 이상 자신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모습을 생각하니, 우빈은 묵묵히 손을 거두었다.그는 고개를 숙이고 문 앞에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부모님이 떠난 후로, 우빈은 늘 이모를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다녔다.학교도 많이 바꾸었고, 새로운 친구도 적지 않게 사귀었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은 친구는 세희뿐이었다. 그는 그녀에게서 생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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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5화 성장하는 과정

세희는 계속 소리쳤다.“난 새로운 친구를 원하지 않아요! 난 우빈이만 원한다고요! 우빈이는 떠나면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사귈 것이고, 시간이 길어지면 예전의 친구인 날 잊을 거예요!”하영은 미간을 비볐다. 옆에 있던 유준은 손에 든 자료를 내려놓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세희가 아직도 떼를 쓰고 있는 거야?”“네.”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계속 울고 있으니 나도 이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요.”유준은 일어서서 하영의 핸드폰을 가져갔다.핸드폰을 귓가에 대는 순간, 세희의 울음소리가 또렷이 들려왔고, 유준은 저도 모르게 가슴이 아팠다.“세희야.” 유준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더 이상 울지 마.”“아빠도 내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세희는 억울함을 느꼈다.“난 단지 내 친구를 곁에 남기고 싶을 뿐인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에요?”“굳이 그 아이를 남겨야겠어? 이 세상에 친구가 그 사람 하나뿐이냐고?”“맞아요!” 세희는 단호하게 말했다.“난 오직 우빈이란 친구만 원해요! 다른 사람들은 다 진심이 아니란 말이에요!!”유준은 냉소를 지었다.“그래, 진우빈을 남기고 싶으면 네가 스스로 방법을 생각해! 우리는 절대로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야. 만약 너 자신의 능력으로 그 아이를 설득할 수 없다면, 더 이상 보채지 마!”세희는 순식간에 울음을 뚝 그치더니 입술을 오므렸다.“내가요?”“네가 그 아이를 남기려는 것이지, 우리가 아니잖아.”유준은 하영의 옆에 앉았다.“자신만의 생각을 갖고 있는 이상, 네가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해 봐.”하영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 씨, 세희는 아직 어리니까 너무 몰아붙이지 마요...”유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먼저 말을 하지 말라고 표시했다.“눈물은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어. 화를 내는 것도 마찬가지야.” 유준은 계속 세희를 인도했다.“비록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있겠지만, 네가 열심히 하기만 하면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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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6화 난 항상 잘 지낼 거야

우빈은 세희를 바라보며 솔직하게 말했다.“나 여기에 꽤 오랫동안 서 있었는데.”세희는 멈칫하더니,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그럼 내가 방금 집에서 소리 지른 것도...”“응.” 우빈이 대답했다. “다 들었어. 세희야, 화난 건 알겠지만 정말 미안해.”세희는 입술을 오므렸다.“넌 잘못을 하지 않았으니 나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어.”“아니, 나 때문에 네가 울게 된 거잖아. 그러니 그것도 다 내 잘못이지.” 우빈이 말했다.“세희야, 나도 네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그러자 우빈은 숨을 들이쉬었다.“그런데 이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하지만 날 믿어, 떨어져 있더라도 난 절대로 너와 연락을 끊지 않을 거야, 응?”세희는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정말 여기에 남을 수 없는 거니?”“응.”우빈은 단호하게 말했다.“아직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서.”“내가 아무리 애원해도?” 세희는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응.”세희는 실망을 느끼며 눈을 드리웠다.“난 너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아무도 이별을 마주하고 싶지 않을 거야.” 우빈이 말했다.“그건 너도, 나도 마찬가지일걸. 하지만 세희야,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세희는 우빈을 한 번 바라보더니, 곧 고개를 들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우빈은 세희의 곁으로 다가가서 그녀와 함께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봤어? 우리가 어디에 있든, 함께 이 하늘을 볼 수 있어. 모든 일출, 모든 노을, 모든 푸른 하늘, 모든 밤.”세희는 아쉬움이 커져만 갔고, 울고 싶은 충동을 꾹 참았다.“우빈아, 우리 평생 좋은 친구가 되는 거야, 응?”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 하늘에 대고 맹세할게. 난 평생 세희를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여길 거야.”세희는 훌쩍이며 우빈을 바라보았다.“그럼 나도 널 강요하지 않을게. 김제로 돌아가면 꼭 자신을 잘 챙겨.”우빈도 따라서 시선을 거두며 세희를 향해 담담하게 웃었다.“내 걱정만 하지 말고, 너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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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7화 좀만 참아

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너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거야?”인나는 가슴을 달랬다.“긴장해서 그러잖아. 지난번에 산부인과 의사에게 물어봤는데, 보통 둘째를 낳을 때, 양수가 예정일보다 훨씬 일찍 터질 거라고 했어. 그런데 네 배는 아직도 인기척이 없으니, 난 걱정이 돼서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잖아.”“너도 참.” 하영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유준 씨와 현욱 씨가 책을 그렇게 뒤졌다고 하면서, 사실 넌 그들보다 더 걱정하고 있네.”인나는 헤헤 웃으며 손을 하영의 배에 올려놓았다.“나도 하루빨리 우리 작은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서 그런 거지. 이제 곧 내 아이가 될 텐데.”말이 떨어지자, 하영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었다. 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배를 어루만지더니 미간을 세게 찌푸리기 시작했다.인나는 멍하니 그런 하영을 바라보았다.“하영아?”하영은 뻣뻣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두 다리를 바라보았다. 이때, 투명한 액체가 그녀의 다리를 따라 줄줄 흐르고 있었다.하영은 인나의 팔을 덥석 잡았고, 배에서 간간이 통증이 전해왔다.“인나야, 구급차 불러!!”인나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도 따라서 높아졌다.“양수가 터진 거야?!”인나의 우렁찬 목소리가 자리에 앉은 유준과 현욱의 귀에 똑똑히 들려왔다.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들더니 서로 눈을 마주친 뒤,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곧장 하영을 향해 달려갔다.유준은 긴장을 하며 그녀를 살펴보았다.“왜 그래?”하영은 얼굴이 점차 하얗게 질렸다.“양수가 터졌어요. 유준 씨, 구급차, 빨리 구급차 불러요!”유준은 허리를 굽혀 하영을 안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당황과 긴장이 드러났지만, 여전히 차분하게 일을 안배했다.“그래도 우리가 운전하는 게 더 빠를 거야. 현욱아! 빨리 운전해!”현욱은 안절부절못하며 그제야 반응했다.“알았어, 내가 운전할게. 하영 씨, 심호흡해요! 심호흡하는 거 잊지 마요!!”그렇게 하영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유준은 그녀를 이동식 침대에 올려놓았고, 하영은 유준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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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8화 모두 무사합니다

현욱의 말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몸을 돌려 한쪽 자리에 앉았다. 그는 두 손으로 이마를 받치며 온몸을 가볍게 떨었다.‘출산의 고통이 아주 심하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지만, 하영을 이토록 아프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유준은 평소에 하영이 아프다고 말하는 것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이럴 줄 알았다면, 하영이 임신하지 않도록 내가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출산의 통증에 대해, 유준은 책에서 본 적이 있었다. 온몸의 뼈를 부러뜨린 후에 다시 맞춘 다음 계속 부러뜨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한 아이를 낳는 것조차 하영을 이렇게 힘들게 하다니, 그럼 전에 삼둥이를 가졌을 때는?’그는 상상을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때의 유준은 하영의 옆에 있어주지도 못했다.검은 눈동자에는 점차 눈물이 고였고, 유준은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고개를 들어 수술실을 바라보았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그는 자신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시간은 1분1초 지나갔고, 현욱과 인나 두 사람도 끊임없이 밖에서 서성였다. 때로 수술실과 시간을 한 번 보니, 그들은 더욱 긴장해졌다.현욱은 또다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왜 아직도 끝나지 않은 거지?”“나도 몰라요. 심지어 난 하영이 제왕 절개 수술을 한 건지 아니면 자연분만을 한 건지도 잘 모르겠어요.”그러나 인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씨 부부, 예준과 주희, 그리고 소희원이 이쪽으로 황급히 달려왔다.예준은 수술실을 바라보더니, 성큼성큼 유준의 앞으로 걸어갔다.“어떻게 됐어?”유준의 목소리는 무척 떨렸다.“아직 수술 중이야.”송유라가 사람들을 위로했다.“괜찮아, 유준아. 하영은 임신 말기에도 운동을 많이 했으니 꼭 무사할 거야.”송유라의 말이 떨어지자, 수술실의 빨간 불이 갑자기 꺼졌다.모두들 재빨리 수술실 앞으로 걸어갔다.3분도 안 되는 시간에 수술실 문이 열렸고, 간호사가 아이를 안고 나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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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9화 왜 이렇게 못생겼어

저녁, 주진우는 이 좋은 소식을 방금 훈련하고 돌아온 세준과 희민에게 알렸다. 심지어 그들이 하영과 영상 통화를 해서 남동생을 만나는 것에 동의했다.두 사람은 유준에게 전화를 걸었고, 유준은 바로 받았다.새까맣게 탄 두 아이를 보자, 유준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야유했다.“너희들 아프리카에 간 거야?”세준은 입술을 삐죽거렸다.“아빠가 와서 훈련을 받아보든가요.”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세준아, 본론부터 말하자, 시간이 얼마 없어.”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동생은요?”유준은 카메라를 작은 아기 침대에 누워 있는 아이에게 돌렸고, 눈빛에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여기.”세준은 한 번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왜 이렇게 못생겼어?”희민도 멍해졌다. “이게 우리 동생이야?”“원숭이야!”이때, 문 앞에서 세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유준은 의아하게 고개를 돌렸는데, 세희가 인나의 손을 잡고 나타난 것을 보았다.“세희야? 네가 왜 돌아왔어?”세희는 아기 침대를 향해 걸어갔다.“지철 할아버지를 따라 이웃 도시에 갔는데, 엄마가 동생을 낳았다고 해서 찾아왔어요. 사진도 봤어요! 동생 정말 너무 못생겼는데! 쭈글쭈글해서 보면 볼수록 원숭이 같아요!”“맞아.” 세준은 맞장구를 쳤다. “이거 엄마가 낳은 아이 맞아요? 뭐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인나는 맞장구를 치고 있는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갓난 아이라서 그래. 너희 동생은 말할 것도 없고, 너희 세 사람도 어렸을 때 이렇게 생겼다니깐.”희민이 말했다.“쭈글쭈글하지만, 못생긴 편은 아니에요.”“그래!” 인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도 우리 희민이가 말을 할 줄 아네!”“엄마는요?”세준이 물었다.유준은 아직 잠든 하영에게 카메라를 돌렸다.“피곤해서 아직 쉬고 있어.”세준과 희민 두 사람은 조용히 하영을 바라보았다. 모자가 마음이 통했는지, 하영은 갑자기 눈을 움직이더니 눈을 떴다.옆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하영은 즉시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보았다.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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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0화 연락이 없었어요

“정인우.” 유준의 시선은 아이의 몸에 떨어졌다.“사람 인자에 집 우자. 인간으로서의 본분을 잘 지키고, 자신의 가족을 잊지 말라는 뜻이야.”“와!” 세희의 눈동자에 반짝반짝 빛이 났다.“우리의 이름보다 더 듣기 좋은 것 같아요!”말이 끝나자, 세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유준을 야유했다.“아빠, 동생만 사랑하는 거 맞죠!”유준은 가볍게 웃으며 세희를 자신의 다리에 올려놓았다.“아빠는 너희들의 이름이 더 듣기 좋다고 생각해. 굳이 누구의 편을 들라고 한다면, 아빠는 우리 세희의 편만 들어줄 거야.”“네?” 세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동생이 제일 어린데, 왜 동생 편을 들어주지 않는 거예요?”“난 인우와 네 오빠들을 공평하게 대할 거야. 그러나 세희는 아빠의 유일한 딸이기 때문에 아빠는 네 편만 들어줄 거야.”유준은 자신이 인우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 아이가 하영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했는지를 직접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지금 이 아이에 대해 전혀 감정이 없었다.세희는 웃으며 유준을 껴안았다.“아빠가 날 가장 많이 사랑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인우가 좀 불쌍한데. 아빠, 그래도 인우에게 좀 잘해줘요!”유준은 웃으면서 세희의 작은 얼굴을 만졌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사흘 후, 하영은 집으로 돌아왔다.세희는 한동안 학교에 가지 않고 매일 하영과 인우의 곁에 있어주었다.하영이 인우를 낳은 날, 세희는 이 기쁜 소식을 우빈에게 알려줬지만, 며칠이 지나도 그녀는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래서 세희는 점점 우울해졌다.하영과 함께 있을 때,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핸드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놓으며 문자를 기다렸다.세희가 멍을 때리자, 하영은 다 먹은 죽을 한쪽에 놓고 물었다.“세희야, 너 왜 그래? 요 며칠 어디 아픈 거야?”이 말을 들은 세희는 생각을 접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별일 아니에요, 엄마. 그냥 우빈이의 문자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에요.”‘우빈이...’하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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