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말소리를 듣고, 교실 안의 학생들은 잇달아 그들에게 시선을 던졌다. 그러나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못했는데, 세준의 차가운 카리스마에 겁이 났기 때문이다.세희도 이 상황을 보고 얼른 일어섰다.“강세준, 그 손 놓지 못해!”세준은 아랑곳하기는커녕, 심지어 손에 힘을 더 주었다.임지나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지자, 세희는 다급하게 세준의 팔을 잡았다.“오빠! 그만하라고!! 여긴 학교란 말이야!”임지나가 아픔에 곧 눈물을 흘리려는 순간, 세준은 그제야 혐오에 찬 눈빛으로 손을 거두었다.그는 주머니에서 수건을 꺼내 손을 닦은 뒤, 바닥에 버린 다음 세희에게 말했다.“강세희, 될수록 이 일을 빨리 해결했으면 좋겠어! 만약 더 이상 겁쟁이처럼 남의 뒤에 숨을 거면, 앞으로 날 오빠라고 부르지도 마!”이 말을 남긴 다음, 세준은 화가 난 채로 교실을 나갔다.세준이 정말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린 세희는 힘없이 다시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냉담하게 눈을 들어 공포에 질린 임지나를 바라보았다.“계속 오해할 거야?”세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임지나는 물끄러미 제자리에 서 있었고, 한참 후에야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방금 그 남자, 네 오빠였어?”“응.” 세희는 인정했다.“그것도 내 친오빠야. 이제 다 물어봤어? 그럼 이만 떠나지 그래.”임지나는 눈알을 돌리더니 다시 세희를 바라보았고, 잠시 후 교실을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일은 학교에 소문이 쫙 퍼졌다. 동시에 우빈도 이 사실을 전해들었다.하지만 그는 세희를 찾아가지 않았는데, 찾아가도 그녀가 자신과 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어쩌면 우리는 방금 만난 서로에게 냉정해질 시간을 더 줘야 할지도.’사흘 후, 하영과 유준이 귀국했다.세희가 대학에 갔다는 것을 안 그들은 가장 먼저 학교로 달려가 그녀를 마중했다. 가는 길에 세준과 희민, 그리고 인우까지 불렀다.온 가족이 출동했기 때문에, 유준도 많은 경호원을 배치했다.학교 문 앞에 도착하자,
Last Updated : 2024-09-2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