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81 - 챕터 1390

1408 챕터

제1381화 잔혹한 우림

세희는 가볍게 기침을 하며 손에 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오빠, 사실 나도 어젯밤에 일부러 김해인을 자극시켰어. 그러니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그녀는 희민이 원장님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할 줄 알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 대처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만약 내가 일부라 김해인을 자극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손을 대지 않았을 것이고, 더욱이는 지금 이런 일에 직면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세희야, 넌 자신 때문에 그 사람이 이렇게 됐으니, 김해인을 봐주고 싶은 거지?”희민이 물었다.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럼 넌 그 남자 때문에 상처를 입은 여자아이들을 생각해 본 적 있어?”희민이 되물었다.“이런 사람은 그야말로 짐승보다도 못해.”“나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단 말이야...”“적을 너그럽게 봐준다면, 자신이 더욱 잔인하게 당할 거야.” 희민은 무슨 생각이 떠오른 것 같았다.“나와 세준이 이 때문에 몇 번이나 당했는지 알아?”세희는 호기심에 그를 바라보았다.희민은 생수를 마시며 목을 축였다.“너 썬비어 우림을 들어본 적 있어?”세희는 이맛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고, 이내 고개를 저었다.“몰라.”“이 우림은 네가 상상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가득 차 있어. 나와 세준은 5년 전에 그곳에 보내졌고, 당시 우리와 함께 들어간 사람은 대부분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아이들이었어. 나와 세준까지 더하면 총 20명이었지만, 살아서 나온 사람은 5명밖에 없었지. 나머지 15명은 어떻게 됐는지 알아?”세희는 침을 삼켰다. “다 죽은 거야?”“맞아.”희민이 말했다.“그 사람들은 모두 죽었어. 상대방의 음식을 쟁탈하다 죽었고, 마음이 너무 약해서, 또 다른 사람을 너무 쉽게 믿어서 죽었어.”“마음이 약한 것과 남을 믿는 건 또 무슨 상관이 있는 거지? 위험할수록 더욱 단결해야 하는 거 아니야?”희민은 가볍게 웃었다.“아니, 위험할수록 사람들은 서로를 팔아먹을 거야. 알 수 없는 위험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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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나를 외면하고 있어

세희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왜 그동안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건데...”희민은 부드럽게 말했다.“만약 네가 이번 일로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면, 나도 이런 끔찍한 일을 먼저 언급하지 않았을 거야. 이제 아직도 내가 마음이 모질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세희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아니, 난 오빠의 뜻을 알겠어. 한 번에 적을 제압하지 않으면, 후환이 끝이 없을 거야.”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휴지를 꺼내 세희에게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세희를 품에 안으며 그녀를 위로했다.“자, 세희야, 이제 울지 마. 다 지나간 일이니까.”세희는 희민을 꼭 껴안았다.“오빠, 세준 오빠랑 앞으로 이렇게 위험한 일 하지 않으면 안 돼? 난 너희들을 잃고 싶지 않거든.”“응.” 희민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이제 줄곧 네 곁에 있어줄 거야.”“응...”점심을 다 먹은 세희는 마음이 유난히 무거웠다.그녀는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 그동안 세희는 엄마 아빠를 따라 맛있는 것도 먹고, 재밌는 것도 많이 놀면서 자랐지만, 희민과 세준은 오히려 밖에서 온갖 고생을 겪었다.오직 대가를 치러야만 아이가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것 같았다.오후, 희민은 세희를 교실로 데려다주었는데, 몇 분 후, 문 앞에 우빈이 나타났다.세희는 눈을 들어 유빈을 바라보았다. 그는 계단을 올라가며 그녀의 곁에 천천히 앉았다.세희는 우빈을 흘겨보며 보았다.“여긴 뭐 하러 왔어?”“김해인에 관한 일 말이야, 네 오빠가 도와준 거지?”“부담 가질 필요 없어.” 세희는 손에 쥔 펜을 가지고 놀며 말했다. “김해인이 날 그렇게 대했으니, 우리 오빠들도 날 위해 화풀이를 한 것일 뿐이야.”“네가 네 오빠들에게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들도 이 사실을 몰랐을 거야. 그리고 네가 부탁을 하러 간 이유는 바로 내가 퇴학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지.”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 때문에 이런 일을 했다고 확신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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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3화 말 못할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우빈을 향해 감정을 발산한 다음, 세희는 교실을 뛰쳐나갔다.우빈은 세희를 쫓아가서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마침 수업 시간이 되었다.그러나 교실 구석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은 그들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을 눈여겨보고 있었다.우빈이 떠난 동시, 그도 따라서 교실을 나섰다.일주일 후, 세희는 개인 공항에 가서 수지를 마중했다.헬리콥터 문이 열리자, 곱슬머리를 한 수지가 세희 앞에 나타났다.수지는 몸매가 늘씬하고, 기질이 아주 뛰어났으며 피부까지 눈처럼 하얬다. 멀리서 보면 그야말로 절세 미인이 다름없었다.세희가 활발한 타입이라면, 수지는 대범하고 우아한 아가씨였다.수지를 보자, 세희는 기뻐하며 손을 흔들었다.“수지야!!”수지는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는데, 세희를 본 후, 방긋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세희는 두 팔을 벌려 수지를 꽉 껴안았다. 그녀는 얼굴로 수지의 가슴을 비비며 숨을 들이마셨다.“음, 여전히 우유의 향기가 나는군.”수지는 얼굴이 살며시 붉어졌고, 사방을 어색하게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세희야, 너 또 이런다...”세희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수지야, 너 설마 강세준 그 자식을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니지? 그럼 너무 섭섭해!”수지의 미소는 약간 굳어졌고, 그녀는 세희를 살짝 밀어내더니 수줍음에 고개를 숙였다.“세준도 돌아온 거야?”세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수지를 야유했다.“다른 도시에서도 줄곧 이쪽의 상황을 알아보고 있었구나.”수지는 세희를 귀엽게 노려보았다.“세희야, 넌 매번 세준이 가지고 날 놀리더라!”“재밌잖아.” 세희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가자, 기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두 사람은 개인 공항에서 나온 다음, 차에 올라탔다.수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나 이따가 먼저 김제대학교에 가서 서류를 등록해야 하는데, 나와 같이 갈 거야?”“물론이지, 나 오늘 네 곁에만 있어줄 거야.”세희는 말하면서 또다시 수지의 팔을 껴안았다. 수지는 눈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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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4화 아주 험난할 거야

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만, 수지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사실 그녀도 우빈이 왜 14년 전에 자신과 연락을 끊었는지에 대해 무척 궁금했다. 다만 체면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동시에, 세희는 우빈이 자신을 무시한 진짜 이유를 알까 봐 두려워했다. 그래서 줄곧 사람을 보내 사실을 조사하지 않았다.세희는 남의 엉덩이를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연락 끊기면 끊겼지 뭐, 내가 애원하면서 매달릴 것 같아?’수지와 함께 등록을 마친 후, 세희는 그녀를 데리고 강의동에 가서 구경을 했다.오늘은 일요일이라 강의동에 학생이 별로 없었다. 두 사람은 교실에 도착한 후, 자리에 앉아 쉬었다.우빈의 화제를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았기에, 이번엔 세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수지야, 너 정말 세준을 좋아할 거야?”수지는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물어보는 건데?”“희민 오빠도 엄청 좋으니까! 부드럽지, 다정하지, 친절하지, 툭하면 욱하는 강세준보다 훨씬 낫잖아!” 세희는 희민을 어필했다.“희민의 성격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지 않아?”수지가 말했다.“성격이 비슷한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앞으로 평생 서로를 존중하면서 선을 긋고 지낼 거야. 다투진 않겠지만, 아주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겠지. 난 이런 삶을 원하지 않아.”세희는 어이가 없었다.“너 정말 어디 아픈 것 같아.”“그래?” 수지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나도 그저 세준의 성격이 마음에 들었을 뿐인데.”세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네가 세준 오빠를 선택한다면, 앞으로 그 과정은 정말 아주 험난할 거야.”“왜?”“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차피 세준 오빠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 아니거든. 특히 외국에서 돌아온 후에 말이야.”수지는 어리둥절했다.“두 사람 외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세희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희민이 그녀에게 알려준 일을 수지에게 말했다.수지는 멍해져서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저녁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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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5화 싫다는데 무슨 이유가 더 있겠어

희민은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우리도 밥을 먹어야 하니까.”말하면서 희민은 세희와 수지에게 메뉴를 건넸다.“수지야, 뭘 먹고 싶은지 한 번 봐.”수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난 음식을 가리지 않으니까, 너희들 시키는 대로 먹으면 돼.”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난 세희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주문할게.”“좋아.”주문을 마친 후, 종업원은 음식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세희는 새우를 가장 좋아했기에, 희민은 줄곧 그녀를 위해 새우살을 깐 다음, 그녀의 그릇에 넣었다.세희는 먹으면서 수지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두 사람이 한창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세희의 시선은 갑자기 창문 밖에 떨어졌다. 바깥의 사람들을 보자, 그녀의 웃음도 점차 굳어졌다.수지는 세희의 이상함을 잘못을 알아차리고, 그녀의 시선을 따라 밖을 바라보았다.한 여자가 잘생긴 남자와 함께 걷고 있었는데, 여자는 웃고 떠들며 심지어 손에 든 음식을 남자에게 건네주기도 했다. 다만, 남자는 먹지 않았다.세희는 입안에 음식이 꽉 찼지만, 밖에 있는 두 사람 때문에 씹어야 하는 것조차 잊어버렸다.수지는 세희와 그들을 한참 바라보다가, 그제야 그 남자가 바로 우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시선을 돌려 이미 눈을 뗀 세희를 바라보더니 걱정스럽게 불렀다.“세희야...”“괜찮아!” 세희는 오물오물 씹으며 대답했다.“밥이나 먹자!”두 사람의 대화에, 희민은 고개를 들어 세희를 보았다. 그녀의 눈빛이 울분으로 가득한 것을 보고, 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너 왜 그래?”“보고 싶지 않은 두 사람을 봤을 뿐이야.” 세희는 입안의 새우살을 삼켰다.“정말 재수 없어!”희민과 수지는 시선을 교환했고, 수지는 그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표시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일어나서 화장실에 갔다.희민은 그제야 수지에게 물어볼 기회가 생겼다.“세희 방금 진우빈을 본 거야?”수지는 솔직하게 말했다.“응, 진우빈의 곁에 다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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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내가 너무 당돌했어

세준이 대답했다.“그 여자가 이곳에서 잠깐 지낸다면, 난 염수지를 손님으로 여기고 예의를 지킬 수 있어. 그러나 난 너희들처럼 염수지를 그렇게 다정하게 대할 수 없어. 더군다나, 넌 나에게 왜 염수지를 좋아하지 않는지를 물어볼 필요조차 없어.”“그럼 어떻게 물어봐야 하는데??”“난 염수지에 대해 아무런 느낌도 없으니, 좋고 싫음이 어딨겠어?”세준이 되물었다.세희는 멈칫하더니,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수지는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벌써 차인 건가?!’‘나와 수지는 정말 남자 하나 잘 골랐구나!!’세희는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세준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세준은 세희의 생각을 알아차리더니, 말투가 엄숙해졌다.“강세희, 내가 경고하는데, 네 생각을 나에게 강요하지 마. 난 염수지를 좋아하지 않고, 그 여자와 함께 하지도 않을 거야. 날 귀찮게 하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면 돼. 지금 난 이미 충분히 바쁘니까, 다른 사람과 연애할 시간 없어.”“그러다 정말 ‘벌’ 받을지도 모른다니깐?” 세희는 계속 설득했다.그러나 세준은 그저 냉담하게 웃을 뿐이었다.“그런 일은 영원히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거야.”그는 수지를 좋아하지 않았고, 심지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더욱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이 말을 남긴 다음, 세준은 손을 들어 세희의 이마를 짚으며 그녀를 밀어냈다. 그리고 주방을 나서자마자 바로 위층으로 올라가더니, 거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세희는 그 자리에 서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수지는 대체 왜 이렇게 차가운 남자를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네.’‘우리 희민 오빠가 얼마나 좋아!! 강세준 저 자식은 수지와 함께 할 자격조차 없어!’세희는 주방에서 나와 거실로 돌아갔다.세희를 보자, 수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웃으며 물었다.“세희야, 네 둘째 오빠가 돌아온 거야?”세희는 수지를 애틋하게 바라보며 그녀의 옆에 앉았다.“응, 세준 오빠가 돌아왔어.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바로 서재에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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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7화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세준은 시선을 거두며,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다음날, 희민은 세희와 수지를 데리고 함께 학교에 갔다.가는 길에서 희민이 물었다.“수지야, 주강 아저씨는 왜 이번에 공항에 널 마중하러 가시지 않은 거야?”어젯밤에 잠을 잘 자지 못했기 때문에, 수지는 정신을 딴 데에 팔고 있었다. 세희가 그녀의 팔을 흔들어서야 수지는 정신을 차리고 멍하니 세희를 보았다.“희민 오빠가 묻잖아. 왜 주강 아저씨가 공항에 안 가셨냐고.”수지가 대답했다.“우리 아빠 지금 김제에 안 계셔. 출장 가셨거든.”이 대답을 듣고, 희민은 눈을 들어 백미러를 통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수지를 보았다. 그는 계속 물었다.“어젯밤에 잘 자지 못한 거야?”수지는 담담하게 웃었다.“낯선 환경에 와서 그런지, 잠을 좀 설쳤어. 오늘은 많이 좋아질 거야.”“필요한 것이 있으면 우리에게 말해. 우리가 준비해 줄게.”“아니야.” 수지는 얼른 손을 흔들었다.“챙겨야 할 것은 나도 다 챙겨왔어. 신경 써줘서 고마워.”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학교에 도착했다.희민은 수지와 함께 세희를 교실까지 데려다주었다.세희는 들어간 후, 희민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빠, 수지도 교실로 데려다줘.]희민은 메시지에 답장했다.[응, 알겠어.]핸드폰을 접고, 옆에 있던 수지가 입을 열었다.“희민아, 진우빈이 어느 교실에 있는지 알아?”“4층에 있어. 지금 찾아가려고?”“응. 난 1교시에 수업이 없어서 급하게 갈 필요가 없거든.”“그래, 그럼 찾아가 봐. 난 먼저 교실로 갈게. 일 있으면 핸드폰으로 연락해.”수지는 웃으며 말했다.“응.”희민이 떠난 후, 수지는 4층을 향해 걸어갔다. 우빈이 있는 교실에 도착하자, 그녀는 안을 들여다보았다.우빈을 발견한 다음, 수지는 자신과 가까운 학생에게 말했다.“안녕, 진우빈 좀 불러 줄래?”남학생은 수지를 보자마자, 눈에서 빛이 났다. 그는 얼른 일어서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내가 불러 줄게!”말이 끝나자,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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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설명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수지는 우빈을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 정도로 이성적일 줄은 정말 몰랐는데.’그러나 이렇게 찾아온 이상, 수지도 나름 준비를 했다.“존중? 그럼 세희를 이토록 존중하는 사람이 왜 14년 전에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세희와 연락을 끊은 거지?”“나도 나만의 이유와 고충이 있었어. 만약 세희가 이 일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난 세희를 찾아가서 진지하게 설명할 거야.”우빈은 여전히 수지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거부했다.거리감을 느낀 수지는 미리 준비를 했어도, 이 순간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잠시 후, 수지가 말했다.“만약 세희가 진우빈 씨의 설명을 들을 마음이 있었다면, 오늘 내가 이렇게 찾아올 필요가 없잖아? 마찬가지로, 너에게 만약 설명할 기회가 있었더라면, 세희도 지금처럼 널 피하고 다니니 않았겠지.”“세희가 평생 날 무시하고, 내 설명을 듣지 않더라도, 난 다른 사람에게 우리 사이의 일을 말하지 않을 거야.”수지는 웃으며 말했다.“세희를 무척 존중하고 있는 것 같군. 세희는 정말 사람을 잘못 보지 않았어.”“세희를 위한 마음, 나도 잘 알고 있지만, 지금 나도 딱히 할말이 없어서. 먼저 갈게.”말을 마치자, 우빈은 떠나려 했고, 수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세희가 14년 동안 줄곧 진우빈 씨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거 알아?”우빈은 발걸음을 멈추었다.“세희를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난 이 사실을 알고 있었어. 그렇지 않으면 나도 계속 기회를 찾아 세희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았겠지. 만약 정말 내 대답을 듣고 싶다면, 나 대신 세희에게 이 말을 전해줘. 나에게 설명할 기회를 좀 주라고.”우빈이 가는 것을 지켜보며, 수지는 핸드폰을 꺼내 세희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우빈이 한 말을 모두 세희에게 전달했다.세희는 문자를 보며 핸드폰을 응시했다.그녀에게 아무런 답장이 없는 것을 보고, 수지는 계속 문자를 보냈다.[세희야, 넌 어떻게 생각해?]세희는 천천히 타자를 했다.[나도 내 생각을 잘 모르겠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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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9화 너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전화가 연결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임지나는 세희를 세게 밀었다. 세희는 방비를 하지 않았기에, 하마터면 땅에 쓰러질 뻔했다.곧이어 임지나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여기서 가식 떨지 말고 빨리 좀 꺼져 줄래?!”수지는 바로 세희를 일으켜 세우더니, 임지나에게 말했다.“지금 여기서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괜찮아, 하고 싶은 말 다 하라고 해. 난 괜찮아.”세희가 대답했다. 곧이어 그녀는 천천히 일어서더니, 핸드폰으로 119에 전화를 걸었다.곧 학교의 의사가 먼저 와서 우빈을 위해 응급 지혈 처리를 했다.구급차가 도착하자, 세희는 구급차를 따라 함께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나 간호사에게 설명하려는 순간, 그녀는 문득 음산한 시선이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세희는 고개를 홱 돌이며 그 차가운 기운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러나 군중 속에서 그녀는 아무런 수상함도 발견하지 못했다.세희가 정신을 차릴 때, 앞에 있던 구급차는 이미 문을 닫았다. 그녀가 멍해지자, 옆에 있던 수지가 설명했다.“세희야, 임지나가 먼저 올라갔어.”세희는 말없이 입술을 오므리더니 잠시 침묵했다.“응, 우리는 기사에게 병원에 가자고 하면 돼.”이때 희민이 그녀들 곁에 나타났다.“세희야, 수지야.”두 사람은 고개를 돌렸고, 세희는 얼른 앞으로 다가갔다.“오빠, 지금 차로 우리를 병원에 데려다 주면 안 돼?”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하지만 그 전에 밥부터 먹으러 가자.”“입맛이 없는데...”“안 먹으면 갈 생각하지 마.” 희민은 단호하게 말했다.옆에 있던 수지도 세희를 설득했다.“세희야, 먼저 밥 먹으러 가자. 그쪽엔 임지나가 있으니 괜찮을 거야. 지금 가도 그저 밖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잖아.”세희는 두 사람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대답했다.“그럼 병원에서 아무거나 사 먹자. 더 이상 날 설득하려 하지 마.”그렇게 희민과 수지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세희는 뒷좌석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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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0화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거야?

희민이 입을 열려고 할 때, 수지가 갑자기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임지나의 얼굴을 향해 사정없이 따귀를 날렸다.이 행동에 세희와 희민은 깜짝 놀라더니 멍하니 수지를 바라보았다.임지나는 얼굴을 가리며 수지를 뚫어지게 노려보았다.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수지가 먼저 말했다.“우리는 널 상대하고 싶지 않은데, 넌 오히려 스스로 문제를 자초하려 하는군. 너도 마땅히 얻어맞아야 해. 세희가 진우빈을 보러 오든 안 오든, 그것은 세희의 마음이지, 넌 참견할 자격이 없어. 그런데 감히 세희를 욕하다니.”임지나는 분노에 두 눈이 붉어졌고, 눈물도 눈가에서 맴돌기 시작했다.“그래, 난 자격이 없지만, 강세희, 난 네가 너무 눈에 거슬려! 넌 나보다 먼저 우빈을 만났을 텐데, 내 말 맞지?그런데 왜 굳이 우빈이랑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너희들은 우빈의 사정에 대해 모르지만, 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 우빈은 최근에 심지어 아르바이트까지 그만뒀다고!”‘아르바이트?’세희는 멍해졌다. “무슨 아르바이트?”임지나는 차갑게 웃었다.“넌 우빈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조차 몰랐어? 그동안 우빈은 줄곧 밖에서 중학교나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과외를 해가면서 생활비를 벌었다고!”“우빈의 이모는 생활비를 주지 않은 거야?”세희는 마침내 자신의 의혹을 제기했다.“이모?” 임지나도 어리둥절해졌다.“우빈에게 언제 이모가 있었지? 내가 알기로는 우빈은 늘 혼자였어.”이 말을 듣자, 세희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난 우빈이의 이모를 본 적이 있는데, 그동안 늘 혼자서 지냈다니?’‘설마...’세희는 더 이상 생각할 엄두가 없었다.임나는 손을 내려놓고 울먹였다.“우빈이 초등학교 때 어떻게 지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중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어. 야간 자습 시간에 돈을 벌러 나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 성적은 줄곧 떨어진 적이 없었어. 우빈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겠더라고. 중학교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때도 마찬가지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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