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91 - 챕터 1400

1408 챕터

제1391화 네가 또다시 사라질까 봐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들은 우빈을 VIP 병실로 보냈다.수지와 희민은 입원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갔기 때문에, 병실에는 세희와 임지나, 그리고 우빈 세 사람밖에 없었다. 세희는 병상 앞에 앉아 창백하게 누워있는 우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고, 임지나는 벽에 기대고 있었다. 잠시 후, 그녀는 세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우빈이 권투 배운 적 있다는 거 알아?”세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몰라.”“그때 나도 무척 이상하다고 생각했어. 생활이 그렇게 궁핍한 사람이 왜 굳이 권투를 배우러 갔을까? 그러나 우빈이 그러더라, 한 사람을 보호하고 싶어서 그런 거라고. 그리고 널 만나고서야 난 우빈이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게 되었어. 넌 정말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임지나가 이렇게 말할수록 세희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졌다.‘자기도 먹여 살리지 못하면서, 왜 또 날 위해서 권투를 배우는 거야? 난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편에 서주는 사람까지 있는데.’‘그리고 앞으로 날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이런 일들을 한 거잖아. 바보 아니야?’세희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임지나는 냉소를 지었다.“됐어, 너 같은 사람한테 이런 말을 해도 소용이 없지. 나 갈게. 넌 남아서 우빈이나 잘 돌봐!”말이 끝나자, 임지나는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문이 닫힌 순간, 세희는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우빈의 손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하고 싶은 말은 가득했지만, 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우빈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다만 세희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이를 발견하지 못했다.우빈은 천천히 눈을 뜨며 멍하니 사방을 둘러보았고, 이내 고개를 숙이며 훌쩍거리는 세희를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세희야...”우빈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며 가볍게 세희의 이름을 불렀다. 소리를 듣고 세희는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눈물이 고인 눈동자가 그렇게 우빈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미간을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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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2화 질문에 대답 좀 해줘

30분 후, 희민과 수지는 음식과 일용품을 들고 돌아왔다.문에 들어서자마자 두 사람은 세희와 우빈이 손을 꼭 잡고 있는 것을 보았다.희민은 은근히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 세희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것 같군. 이제 곧 다른 사람이 우리를 대신하여 세희와 함께 있어주겠지?’수지는 손에 든 물건을 침대 머리맡에 가볍게 내려놓은 다음,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오해를 푼 거야?”세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더니 재빨리 자신의 손을 거두어들이며 해명했다.“아, 아직!”그리고 그녀의 행동에 우빈이 깨어났다. 그는 다시 눈을 뜨면서 잔뜩 긴장해하며 세희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세희가 자신의 옆에 있단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우빈은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동시에 그는 희민과 수지를 보았고, 바로 일어나 앉으려 했다.희민은 입을 열었다.“움직이지 말고 편하게 누워 있어.”희민과 수지를 본 우빈은 그제야 반응을 하더니 병실을 한 바퀴 둘러보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병실은 일반 병실보다 훨씬 컸는데, 심지어 안에 병상이라곤 하나밖에 없었다.“세희야, 네가 날 위해서 이 고급 병실을 마련한 거야?”희민은 우빈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서 설명했다.“학교가 신청해 준 거야. 네가 학교에서 다쳤으니 보험 회사에게 연락하 거지. 내 말 믿지 못하겠으면 학교에 돌아가서 물어봐.”이 말을 듣고서야 우빈은 조금 안심했다.세희는 우빈이 희민과 수지 때문에 부담을 받을까 봐 걱정이 돼서 두 사람에게 말했다.“너희들 먼저 학교에 가. 여긴 내가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희민과 수지는 눈빛을 교환하며 곧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실을 떠났다.이번에 우빈은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그는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서 앉으려 했지만, 세희는 오히려 우빈을 막았다.“움직이지 마! 만약 계속 일어나려 한다면, 난 돌아갈 거야. 너 혼자 여기서 마음대로 움직이든가!”그렇게 우빈은 조용해지더니 더 이상 자신을 들볶지 않았다.세희는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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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그렇게 따져야겠니?

우빈은 웃음을 지었고, 잘생기고 깨끗한 얼굴은 미소로 인해 많이 해맑아졌다.하영은 그런 우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비록 집에 잘생긴 남자가 넷이나 있었지만, 우빈처럼 부드럽고 상냥한 타입은 그야말로 그녀의 취향을 저격했다.하지만 세희는 곧 시선을 거두었다.그녀는 어색하게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배고프지 않아? 수지가 먹을 것 좀 사왔는데. 얼른 먹어.”“좋아.”...저녁 무렵, 세희는 소파에 앉아 링거를 맞고 있는 우빈과 함께 얘기를 나누었고, 이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인우의 전화인 것을 보고 그녀는 연결 버튼을 눌렀다.“무슨 일이야?”[누나, 지금 어디 있어요?]인우가 물었다.세희는 어깨로 핸드폰을 받치면서 사과를 깎고 있었다.“병원인데, 왜?”[병원이요?!]인우는 걱정스럽게 물었다.[왜 병원에 있는 거예요? 어디 아파요? 아니면 남과 싸우다 그 사람이 병원에 실려간 거예요?! 누나, 내가 전에 말했잖아요, 좀 조신하게 행동하라고. 예쁘게 생긴 사람이 왜 이렇게 폭력적인 거예요? 앞으로 누가 누나와 결혼하려 하겠어요...]아무것도 모르는 인우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에 세희는 점차 열받기 시작했고, 안색도 점차 어두워졌다.“정인우!!” 세희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너 또 나한테 얻어맞고 싶어?! 그럼 그냥 솔직하게 말해, 내가 지금 당장 널 찾아갈 테니까!]병상에 있던 우빈은 세희가 사자처럼 욱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세희는 확실히 어릴 때와 다름이 없는 것 같아. 성질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우빈이 몰래 웃는 것을 보고, 세희는 또 그를 노려보았다.[잘못했어요, 누나!]인우가 말했다.[희민 형은 오늘 저녁에 일이 있어서 집에 없고, 세준 형은 아직 회사에 있는데, 수지 누나는 또 주강 아저씨와 약속이 있어서 나가서 밥 먹었단 말이에요. 나만 혼자 이렇게 남았어요. 누나, 지금 어느 병실에 있는 거예요? 내가 누나와 같이 밥 먹으면 안 돼요?]세희는 거절하려 했지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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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학교에 가보자고

세희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나와 오빠는 이 비용을 계산한 적이 없으니까, 정말 돈을 갚고 싶다면 직접 우리 아빠에게 줘. 어차피 이 병원도 우리 아빠의 것이니까.”우빈은 멈칫했다. “그럼 네 아빠의 연락처...”“정말 미쳐버리겠네!” 세희는 화가 나서 일어섰다.“너 돌대가리야 뭐야?!”말이 끝나자, 세희는 몸을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들어가자마자 그녀는 문자를 받았는데, 확인해 보니 우빈이 입금한 육백만 원이었다.세희는 하마터면 숨이 넘어갈 뻔했고,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우빈을 때리려 했다. 그러나 그가 환자라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다.하지만 진정을 되찾자, 세희는 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우빈도 여전히 그대로야. 아무리 힘들어도 남의 돈을 탐내지 않잖아.’또한 이런 정직함 때문에 세희가 우빈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30분도 안 되는 사이. 인우는 병실에 도착했다. 문에 들어서자 그는 소파에 앉아 있는 세희와 병상에 누워 있는 우빈을 발견했다.그리고 인우는 흥분해하며 앞으로 나아갔다.“나 형 알아요, 누나가 14년 동안 짝사랑한 사람이잖아요!”인우의 말을 듣고, 세희는 고개를 들더니 즉시 인우를 향해 쿠션을 던졌다.“정인우! 너 죽을래!!”인우는 쿠션을 받으며 커다란 두 눈은 억울함을 드러냈다.“누나, 내 말이 틀렸어요? 이 형 때문에 14년 동안 줄곧 마음의 상처를 받았잖아요!”세희는 수줍음에 당황해지더니 즉시 일어서서 인우를 때리려 했다.“그 입 안 닥쳐?!”인우는 공격을 피하면서 말했다.“누나, 지금 자존심 때문에 인정하려 하지 않은 거예요? 우빈 형! 내가 사실대로 말할게요. 우리 누나 마음속에 줄곧 형님이 있었거든요. 누나는 매번 형님을 생각할 때마다 슬펐고, 슬픈 동시에 또 화를 냈어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난 우리 누나에게 얻어맞기가 일수였죠.”두 사람이 앞에서 장난치는 것을 보며 우빈의 미소는 점차 짙어졌다. 그러나 이 순간, 문밖에 다른 한 사람이 묵묵히 서 있었다.떠들썩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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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너까지 정신이 나간 거야?

“넌 거절할 자격이 없어!” 세희는 바로 인우를 거절했다.피할 수가 없자, 인우는 또 시선을 우빈에게 돌렸다. 그는 우빈의 곁으로 졸졸 달려가더니 애원했다.“사랑하는 형님이 대신해서 가주면 안 돼요?”말을 마치자, 세희는 주먹으로 인우의 머리를 때렸다.“정인우, 지금 우빈이 병상에 누워있는 거 못 봤어? 그런데도 지금 이런 말이 나오냐?!”“세희가 날 필요로 한다면, 못 갈 것도 없지.” 세희가 말을 끝내자마자 우빈이 입을 열었다.세희는 그를 바라보며 아연실색해졌다.“내 동생은 그렇다 쳐도, 너까지 정신이 나간 거야?”“세희야, 내가 이 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널 도울 수 있기 위해서였어.”인우가 말했다.“우리 누나를 도와 귀신을 잡으려고요?”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세희는 그래도 여자아이잖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 처리하는 게 쉽지 않으니, 곁에 누군가 같이 있어주면 안전할 것 같아서 이 전공을 선택했어.”세희는 우빈을 힐끗 바라보았다.“이 전공은 내가 하는 일과 아예 관계가 없는데. 네가 평소에 많이 접촉하는 것은 시체라서 너에게 아무런 위험도 가져다주지 않겠지만 난 달라. 귀신은 자칫하면 네 목숨을 앗아갈 수 있거든.”우빈은 여전히 담담했다. “난 네가 나쁜 사람들한테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지켜줄 테니까, 넌 내 목숨을 지켜주면 되잖아.”“그래도 오늘 저녁은 안 돼. 넌 아직 회복되지 않았으니까.”“괜찮아. 작은 부상일 뿐이니까.”세희가 계속 거절하려 하자, 인우는 얼른 입을 열었다.“누나, 우빈 형도 귀신 때문에 다친 거잖아요. 그럼 우빈 형을 이용하여 그 귀신을 끌어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빈 형에게 부적을 붙여주면, 누나도 형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잖아요?”세희는 웃으며 말했다.“네가 제대로 된 아이디어를 낸 이상, 오늘 저녁 넌 우빈만 잘 책임져.”“싫어요!!!” 인우는 반항을 했고, 그 반항은 무효였다.그렇게 11시가 되자, 인우는 세희에게 끌린 채 우빈과 함께 학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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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귀신의 장난

이 시각, 희민과 세준은 서재에 앉아 회사 일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두 사람의 핸드폰이 모두 울리자, 그들은 동시에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인우가 보낸 문자를 보며, 그들은 묵묵히 눈을 마주쳤다.세준이 먼저 답장을 보냈다.[그냥 참아.]희민도 따라서 문자를 보냈다.[나도 도와줄 수가 없는 것 같군.]답장을 받은 인우는 발을 동동 구르며 울기 직전이었다. 그는 핸드폰으로 어두컴컴한 복도를 찍었다.[형들이 오지 않으면, 나 정말 귀신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고요!!][너도 이제 14살이야. 이런 일에 직면할 때가 됐지.][네 누나는 여자아이잖아. 너도 이제 누나를 보호하는 것부터 배워야 하지 않겠어?][형들 정말 날 구하러 오지 않을 거예요?]세준이 답장했다.[지금부터 우린 남남이야.]희민도 마지막으로 답장을 보냈다.[많이 보고 배우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네 누나에게 물어봐.]인우는 화가 나서 핸드폰을 땅에 부수려 했다.‘누나가 날 괴롭히면 그만이지, 형들까지 날 관심하지 않을 줄이야!!’“알겠다.”이때 세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갑작스러운 소리에 놀란 인우는 몸서리를 치더니, 그 바람에 핸드폰도 땅에 떨어졌다. 옆에 있던 우빈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인우는 울먹이며 핸드폰을 주우려 했는데, 허리를 굽히는 순간, 자신의 다리 사이에 흰 신발 한 켤레가 나타난 것을 보았다.그는 몸이 뻣뻣해졌고,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아아아!!! 누나!! 귀신! 귀신이 나타났어!!!”인우는 떨어진 핸드폰을 주울 새도 없이 즉시 세희를 향해 달려갔다. 심지어 그대로 뛰어올라 세희의 품에 안기기까지 했다.세희는 미처 반응을 하지 못했기에, 두 사람은 땅에 넘어졌다.우빈은 얼른 다가가서 부축했다. 세희는 인우를 발로 걷어차더니 어깨를 비비며 노호했다.“정인우, 너 호들갑 좀 떨지 마!!”인우는 세희가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고, 또 얼른 기어가서 그녀를 꼭 껴안으며 자신의 머리를 숨겼다.“귀신이야!!” 인우는 울부짖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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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익사한 귀신

“누가 한 짓이죠?” 세희는 다급하게 물었다.처녀귀신은 살며시 눈살을 찌푸렸다.“난 학교에서 그 귀신을 본 적이 없어. 여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아. 남자 귀신이었어. 그러나 그 사람의 이름이 무엇인지 나도 몰라. 난 단지 다른 귀신이 그 남자 귀신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들었을 뿐이니까.”“그럼 그 귀신들은 지금 여기에 있는 거예요?”“아니.” 처녀귀신이 대답했다. “그들은 밤에 나가서 산책하길 좋아하거든. 네가 그 귀신들을 찾으려면 아마 힘이 좀 들 거야.”세희는 답답함을 느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단서가 여기서 끊어진 거네요.”“왜 낮에 귀신들에게 물어보지 않는 거야?”세희는 눈을 부라렸다.“그럼 남들이 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잖아요.”처녀귀신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나도 널 도울 수가 없어. 이제 날 위해 향을 피워 줄 수 있겠지? 놀러 나간 것들이 이 냄새를 맡으면 찾아올지도 몰라.”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향과 촛불을 꺼내 처녀귀신에게 향을 피웠다.처녀귀신은 탐욕스럽게 연기 앞으로 날아가 끊임없이 흡입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세희는 사방팔방에서 밀려오는 음산함을 느꼈다.세희뿐만 아니라 우빈과 인우도 이상함을 알아차렸다. 인우는 이전보다 더 강하게 몸을 떨었다.“누나... 너무 추워요!!”세희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사방을 둘러보았다.“더 많은 귀신들이 찾아왔거든.”“엄마야!!”인우는 이 말을 듣자마자 얼른 우빈의 품속으로 안겼다.그 모습은 마치 위험에 처한 타조와 같았고, 무척 우스웠다.우빈은 세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얼마나 많이 찾아왔는데?”세희는 대충 세어보았다.“열 명 이상.”“네가 위험해지는 거 아니야?” 우빈이 걱정스럽게 물었고, 세희는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우빈은 자신의 안전을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날 걱정하다니... 정말 바보가 다름없어.’세희는 고개를 저었다.“괜찮아, 이 귀신들은 단지 향 때문에 몰려온 것뿐이지, 날 해치려는 게 아니거든...”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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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8화 누나와 집에 갈 거예요

세희는 계단을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우리 인공 호수에 가서 상황을 알아보자.”인우는 얼른 세희를 따라갔고, 심지어 그녀의 옷을 꽉 잡으며 손을 떼려 하지 않았다. 다른 한쪽은 또 우빈의 팔을 꽉 잡고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고개를 숙이고 걸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세희는 인우가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골치가 아팠다.“정인우, 지금 입을 다무는 게 이런 것 중얼거리는 것보다 더 낫다고!”인우는 이 말을 듣고 순순히 입을 다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인공 호수에 도착하자, 세희는 사방을 둘러보았다.‘수다 떠는 귀신 몇 명이 있네.’생각하면서 그녀는 우빈을 바라보았다.“인우랑 같이 여기서 날 기다려. 내가 가서 뭐 좀 물어볼게.”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세희는 얘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 귀신과 여자 귀신을 향해 걸어갔다. 그들 앞에 도착하자, 그녀도 덩달아 쪼그리고 앉았다.“저기에,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두 귀신은 놀라서 고개를 들더니 세희를 바라보았다.“난 귀신을 볼 수 있으니까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겠어요. 이 호수에서 사람이 죽은 적 있나요?”남자 귀신은 눈을 부라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이 학교에서 죽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해마다 기숙사에서 죽은 사람들도 한둘이 아니야.”세희는 눈가가 실룩거렸다.“내 말은, 이 호수에서 죽은 사람들 중에, 원한이 가득 맺힌 귀신은 없나요?”“자살로 죽은 귀신이라면 원한이 없는 게 더 신기하지 않아?” 남자 귀신이 반박했다.세희는 말문이 턱 막혔다.‘뭐 이런 말대꾸하길 좋아하는 귀신이 다 있지?’세희는 참을성 있게 계속 물었다.“그러니까 원한이 너무 커서 사람까지 해치려는 귀신은 없어요?”“한 처녀귀신이 있지. 한이 한가득 맺혔어.”남자 귀신은 뒤에 있는 강의동을 힐끗 보더니,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그 처녀귀신은 엄청 대단해. 보기에는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지만, 사실 마음이 무척 악독하거든! 그러나 그 귀신은 익사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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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9화 복수를 해준 건가?

학교 밖으로 나가자, 세희는 우빈이 택시에 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또 인우와 함께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세희는 줄곧 미간을 찌푸리며 그 두 가지 정보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인우는 도리어 세희의 다리에 누워 인사불성이 되었다.세희는 인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곰곰이 생각했다.‘학교의 귀신들은 모두 그 남자 귀신이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어. 계산해 보면 아마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을 거야. 게다가 이 귀신은 내 곁에 자주 나타났으니, 날 따라 여기에 왔을 가능성이 높아.’‘날 따라왔지만, 또 나에게 무슨 짓을 하지 않다니. 그 이유는 또 무엇일까?’‘우리 반 여학생을 다치게 한 것은, 그 여학생이 먼저 나에게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라면, 우빈에게 손을 댄 이유는 또 무엇이지?’‘내가 그때 우빈 때문에 화가 많이 나서, 그 귀신이 대신 복수를 해준 건가? 그럼 이 귀신은 내가 아는 사람이거나 날 좋아하고 있다는 말이잖아?!’세희는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고, 인우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진 손에 힘을 주었다.‘사람과 귀신은 절대로 얽히면 안 돼!’머리카락이 쥐어뜯긴 인우는 아파서 눈을 떴다, 통증을 호소하며 벌떡 일어났다. 그는 머리를 만지며 씩씩거렸다.“누나, 왜 내 머리를 뜯고 그래요!!”“미안. 방금 뭐 좀 생각하고 있었어.”세희는 진심으로 사과했다.“무슨 생각을 했는데요?” 인우는 중얼거렸다.세희는 자신의 생각을 인우에게 말했다.인우는 잠시 사색했다.“누나, 귀신은 집착이 아주 강한 존재라고 했었죠?”“그렇지 않으면 왜 귀신들과 말이 통하지 않겠어?” 세희가 말했다.“그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와 전혀 달라서, 한 가지 일에 집착하면, 끝까지...”말하면서 세희는 눈을 크게 떴다.“잠깐!!”인우는 갑자기 소리를 지른 세희 때문에 많이 놀랐다.“왜 그래요? 자꾸 날 놀라게 하지 마요!!”“기사 아저씨!” 세희는 얼른 기사의 좌석을 두드렸다.“방향 돌려요!! 지금 당장 연세병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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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세희를 잘 보호할 거야

“누나! 미쳤어요?!” 인우도 전과 달리 엄숙한 모습을 드러냈다.“휘발유가 샌 거 안 보여요? 지금 이곳에 폭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요! 누난 절대로 갈 수 없어요!”세희는 미친 듯이 인우의 손을 뿌리쳤다.“난 우빈을 이대로 내버려둘 수 없어!! 이 일은 나 때문에 일어났으니, 우빈에게 무슨 일 생기면 절대로 안 된다고!!”“내가 갈게요!”인우는 세희를 잡아당겼고, 그녀가 반박하기도 전에 사고 현장을 향해 돌진했다.세희는 인우를 혼자 보내는 게 마음에 걸려, 몸을 안정시킨 뒤 바짝 따라갔다.인우는 택시 앞으로 달려가자마자, 우빈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창문에서 기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얼른 손을 내밀었다.“우빈 형, 내 손 잡아요. 내가 형 끌어낼게요!”우빈은 이를 악물고 인우의 손을 잡았다.“도... 도와줘, 기... 기사가 아직 안에 갇혀 있어...”“지금 다른 사람을 돌볼 겨를이 없으니까, 형부터 먼저 나와요!”인우는 손에 힘을 실었고, 동시에 세희도 도착하더니 달려가서 그와 함께 우빈을 잡았다.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야 우빈을 뒷좌석에서 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빈은 다리가 온통 피투성이여서 일어나지 못했다.이를 본 인우는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누나, 우빈 형을 내 등에 올려요. 빨리!”세희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인우가 시키는대로 했고, 이내 멀지 않은 곳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도와주세요!! 기사 아저씨가 아직 안에 있어요!!”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곧 누군가 나서서 도와주었다.그렇게 선뜻 나선 사람이 점차 많아지면서, 모두들 힘을 합쳐 기사를 차에서 끌어냈고, 택시와 먼 곳에 눕혔다.세희와 인우는 기사의 상태를 확인할 시간이 없어, 그저 우빈을 데리고 그들이 타고 온 택시에 올랐다.세희는 다급하게 기사를 향해 소리쳤다.“아저씨, 연세병원으로 가요!! 빨리요!!”기사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차에 시동을 걸고 병원으로 향했다.차가 달리기 시작하자, 세희는 우빈을 바라보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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