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귀신을 아는 거야?” 우빈이 질문을 했다.세희는 옆에 있던 사과를 들고 한 입 깨물었다.“그래, 그 처녀귀신이 날 속인 거 있지? 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세희는 먹으면서 우빈에게 설명했다. 우빈의 눈빛은 놀라움에서 차츰 차분함으로 변했다.“그 처녀귀신도 많이 불쌍하군.”“그래.”세희는 사과씨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그래서 이건 나 자신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그 여자를 돕는 거지.”“지금의 난 아무런 도움이 안 되네. 그동안 내 일 때문에 너도 많이 고생했어.”“고생은 무슨.” 세희는 우빈의 이불을 정리해 주었다.“그런 생각 하지 마. 나 때문만 아니었어도, 넌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자, 이제 편히 쉬고 있어. 이 일들은 다 나에게 맡기면 되니까.”우빈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애틋한 눈빛으로 세희를 바라보았다.저녁 무렵,세희는 희민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들은 확실히 강의동 아래에서 백골 한 구를 발견했다고 한다.지금은 이미 법의관으로 실려가 감정을 받고 있었다.“응, 알겠어. 고마워, 오빠.”“난 이미 경찰 측에 미리 말을 해뒀으니, 네가 조서를 하러 가길 원한다면 가. 가고 싶지 않아도 상관없어.”“그 사람들이 날 찾아오지 않으면, 나도 가지 않을래. 귀찮다.”“응, 그럼 저녁에 인우더러 너랑 학교에 가라고 할게. 지금 바로 인우 데리고 갈게.”“알았어.”전화를 끊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희민은 인우를 데리고 왔다.전과 달리, 이번에 인우의 태도는 무척 적극적이었다.“누나!” 인우는 세희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우리 이제 언제 학교에 가면 돼요? 빨리요!”세희와 우빈은 그를 바라보며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인우를 잘 알고 있는 세희는 즉시 반응했다.“지금 그 미녀 귀신이 보고 싶은 거야?”인우는 헤헤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에이, 하지만 정말 예쁘게 생겼잖아요!”세희의 표정은 갑자기 엄숙해졌다.“정인우, 지금 난 확실히 네 능력이 필요해서 널 데리고 다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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