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431 - 챕터 1440

1519 챕터

제1431화 놀라서 죽은 게 분명해

“너희들에게 약속한 이상, 난 절대로 번복하지 않을 거야.” 김해인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였다. “움직여!”“네.”두 사람은 함께 마대를 들고 강가로 걸어갔다. 그러나 얼마 가지도 못하고, 거대한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했다.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귀신이 울부짖는 것 같았고, 심지어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들의 피부를 할퀴며 살을 에는 듯한 추위를 느끼게 했다.두 남자는 모래와 먼지에 앞이 보이지 않아 분분히 걸음을 멈췄다.“엄마야.” 그중 한 남자가 말했다. “왜 갑자기 바람이 이렇게 부는 거지! 내 눈에 모래가 들어갔어.”다른 한 남자는 얼른 세희를 내려놓고 눈을 비볐다.“아파 죽겠네. 이게 뭐야, 웬 바람이 이렇게 세게 불어.”김해인도 마찬가지였다. 눈에 모래가 들어간 그는 눈물을 줄줄 흘렸다. 간신히 눈을 떴지만, 눈앞의 광경에 그는 눈이 휘둥그레졌다.30분 후, 세준은 사람을 데리고 가장 먼저 감시 카메라에 찍힌 강변으로 달려갔다. 앞의 장면을 보고, 그는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다.그리고 곧바로 마대 옆으로 달려가, 끈을 푼 다음,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진 세희를 끌어냈다.“세희야?” 세준은 세희의 얼굴을 두드렸다.“세희야, 정신 차려!”몇 번 부른 후에야, 세희는 눈을 천천히 떴다. 앞에 있는 사람을 똑똑히 본 그녀는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오빠...” 세희가 눈을 뜨자, 세준은 눈시울이 빨개졌다. 그는 세희를 품에 꼭 껴안고 말했다.“괜찮아, 이제 괜찮아...”세희는 그의 포옹에 숨이 막혔지만, 차츰 정신이 들었다.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의 일을 떠올리자, 그녀는 얼른 세준을 밀어내며 물었다.“오빠, 김해인이 날 납치했어. 지금 그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거지?!”세준은 세희를 놓아주며, 눈물을 지웠다.“죽었어.”세희는 충격에 눈을 부릅떴다.“네가 죽였어?!”“나 아니야.” 세준은 턱으로 옆을 가리켰다.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죽었어.”세희는 세준의 시선을 따라 얼른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있
더 보기

제1432화 캐리가 나타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김해인의 시신을 데려간 다음, 조서를 하고 떠났다.일행은 집에 돌아왔고, 하영은 인기척을 듣고 얼른 마중을 나왔다.세희가 무사한 것을 보며, 그녀는 또다시 눈물을 흘리더니, 세희를 꼭 안고 한동안 손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새벽이 다 되어서야 일가족은 한 명씩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수지는 오늘 밤 세희와 함께 자려 했는데, 세수를 한 뒤, 함께 침대에 누워 이야기를 나눴다.수지가 물었다.“그래서 김해인은 캐리 아저씨 때문에 놀라서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거네.”“응, 맞아. 김해인은 가증스럽지만, 그래도 이렇게 죽는 건 너무 심한데.”“그건 너와 상관이 없는 일이야.”수지가 말했다. “이번 일에서 넌 그 사람들을 동정할 수 없어. 김해인은 널 죽이고 싶었으니, 이것도 다 벌을 받은 거지.”“난 동정하는 게 아니야!”세희는 몸을 일으키며 앉았다.“케리 아저씨가 줄곧 나 때문에 사람을 해치며 이승에 빚을 졌으니, 난 어떻게 해야 할까?”“귀신이 이승에서 빚을 지면 어떻게 되는 건데?” 수지는 덩달아 일어나며 호기심으로 물었다.“사람에게 수명이 있는 것처럼, 귀신에게도 수명이 있어. 하지만 그 빚이 많아지면, 시간이 되어도 환생할 수 없을 거야. 게다가 아저씨는 원래 저승에서 도망쳐 나왔기 때문에, 그 죄가 더욱 심해. 그때 가서 아마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고생을 겪을 거야.”“해결책은 없어?”“있긴 있어.”“그게 뭔데?”세희가 말했다.“지철 할아버지가 안 계시니, 나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 할아버지도 나에게 알려주신 적이 없거든. 지철 할아버지가 바로 나의 사부님이시고, 나에게 다른 사부님이 없어. 게다가 난 다른 무당들과 달라서, 많은 일을 처리할 때 엄청 번거롭거든. 그래서 나도 지금 속수무책이야.”수지가 말했다.“세희야, 계속 고민하지 마. 이런 것도 다 하늘의 뜻이 있는 법이야. 너 지금 얼른 누워서 푹 자. 이렇게 계속 생각하다가, 머리가 터질지도 몰
더 보기

제1433화 만나게 해줄게요

“내가 미운 거지?” 캐리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당연히 미워하겠지, 내가 진우빈을 다치게 했으니까.”세희는 솔직하게 말했다.“화가 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저씨를 미워한 적은 없어요.”“그 사람이 널 슬프게 했잖아.”캐리가 고개를 들었다. “난 그동안 줄곧 너를 자신의 딸로 여겼어. 그래서 다른 사람이 널 괴롭히는 것을 볼 때마다 참을 수가 없었거든.”세희는 웃음을 거두었다.“사람은 한평생에 많은 일을 겪게 될 거예요. 설마 내가 다른 사람과 충돌할 때마다 이렇게 날 도와줄 건가요? 아저씨는 날 돕는 게 아니라, 날 지나치게 사랑하는 것이고, 남을 해치고 있는 거예요. 캐리 아저씨, 내가 괴롭힘을 당할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이 나랑 싸울 때, 내가 진 적이 있냐고요? 물론 오늘 밤의 일은 예외였죠.”캐리는 다시 침묵했다. 그의 침묵이 가장 좋은 대답이었다.“캐리 아저씨, 이런 일을 한 결과가 무엇인지 잘 아시겠죠?”“응.”캐리가 대답했다. “지옥의 모든 고문을 모두 한 번 받아야 하지.”“그럼 내가 어떻게 아저씨의 은혜를 갚았으면 좋겠어요?”세희가 물었다.“지금 날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속박을 하고 있잖아요.”“널 곤란하게 만든 건 내 잘못이야. 하지만 나도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어.”캐리의 말투는 점차 확고해졌다.“세희야, 아무도 널 괴롭힐 수 없어! 네가 싫어하고, 널 화나게 하는 사람이라면, 난 그들을 죽도록 괴롭힐 거야!”세희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캐리의 집념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한동안 입을 열어 설득하지 않았다.세희는 화제를 돌렸다.“엄마가 보고 싶데요.” “안 돼.”캐리가 말했다. “하영이 내 이런 모습을 본다면, 틀림없이 두려워할 거야.”“그럼 아저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엄마가 얼마나 괴로워하신 줄 알아요? 우리 엄마가 아저씨 때문에 얼마나 슬퍼하셨는지 아냐 말이에요?”“지금 하영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난 살아있을 때 인간으로서의 이미
더 보기

제1434화 계속 세희를 따라다녔겠지?

“그동안 난 현재 캐리의 모습을 수없이도 상상해 왔어.” 하영은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세희야, 엄마는 그냥 네 캐리 아저씨와 얘기 좀 하고 싶을 뿐이야. 난 무섭지 않으니까, 엄마한테 캐리 아저씨 좀 보여줄래? 14년이나 지났는데, 캐리는 어떻게 지냈는지, 또 왜 분명히 네 곁에 있으면서도 나와 만나려 하지 않았는지가 너무 궁금해! 세희야, 엄마는 질문이 너무 많아. 빨리 캐리 나타나게 해주면 안 될까?”하영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울먹이는 목소리에, 그녀를 보고 있던 캐리도 덩달아 피눈물을 흘렸다.“알았어요.”말이 끝나자, 세희는 서랍을 열고, 안에 있던 부적을 꺼내 캐리에게 붙였다.곧 캐리의 모습이 하영 앞에 나타났다. 그는 고개를 돌려 숨고 싶었지만, 세희의 또 다른 부적에 움직일 수 없었기에, 그 어떤 동작도 할 수 없었다.그래서 캐리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색함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하영은 캐리를 본 순간, 더욱 심하게 눈물을 흘렸다.“캐리야...”캐리는 눈살을 찌푸렸다.“나 지금 엄청 못생겼으니까 보지 마.”“못생기지 않았어.” 하영은 천천히 캐리 앞으로 걸어갔다. “넌 여전히 너야. 아무런 변화도 없어. 나야말로 더 이상 젊지 않은 것 같아...”“아니야!” 캐리는 얼른 고개를 돌려 하영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동안 난 1년에 몇 번씩 널 보러 왔어. 나이가 든 건 확실하지만, 늙지 않았어!”하영은 입술을 떨며 말했다.“드디어 날 바라보네.”하영은 세희와 수지를 바라보며 말했다.“너희들 먼저 나가 있어줄래? 난 캐리와 할 얘기가 좀 있거든.”세희와 수지는 눈을 마주치더니, 곧장 방을 나갔다.두 사람이 간 후, 하영은 캐리를 바라보았다.“오늘 밤의 일, 나도 다 알고 있어. 네가 세희를 구했잖아. 캐리야, 네가 이렇게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당연한 일 가지고 왜 그래.”캐리가 말했다.“내가 줄곧 세희를 내 딸처럼 여겼으니, 내가 세희를 보호하지 않으면 또 누가 보호할 수 있겠어?”“
더 보기

제1435화 네가 생각하는 호의

캐리가 물었다.“정확히 무슨 일을 말하는 거지?”하영은 눈물을 닦으며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네가 네 작업실에서 쥐 한 마리 발견했을 때 말이야. 모두들 그 쥐를 죽이려고 했지만, 오직 너만이 그 쥐를 안고 우리에게 말했잖아. 그래도 하나의 작은 생명이니, 자신의 생활이 있다고. 그래서 이렇게 상처를 주면 너무 불쌍하다고. 당시 네 직원들은 다 당신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넌 그들의 생각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쥐를 밖으로 보냈어. 이 일 아직도 기억하니?”“하영아, 무슨 말 하고 싶은 거야? 그냥 솔직하게 말해.” 캐리의 말투도 점차 차가워졌다.“앞으로 세희를 따라다닐 거면, 세희의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하지 말아줄래? 모든 사람은 인생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 법이잖아. 네가 계속 이렇게 세희를 돕는다면, 오히려 세희의 성장을 방해할 뿐이야.”“결국 진우빈의 일 때문이군.”“우빈이든, 누구든, 네가 생각하는 호의는 세희에게 있어 그게 전혀 아닐 수도 있어.”캐리는 눈빛이 번쩍였다.“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이 꼭 세희가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거네?”“응.”하영이 대답했다.“우빈은 세희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사람이야. 네가 그동안 줄곧 세희의 옆에 있었으니, 나보다 더 잘 알 거 아니야. 두 사람은 이제 오해와 갈등을 풀었으니, 너도 더 이상 우빈에게 손을 대지 마. 만약 계속 네 마음대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세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되려 세희에게 상처를 주는 거야.”“하영아, 난 가끔 내 뜻대로 움직일 수가 없을 때가 있어. 일단 어떤 마음이 생기면, 나도 나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워.”하영은 웃으며 말했다.“캐리야, 난 널 믿어. 세희를 위해서라도, 넌 꼭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을 거야.”캐리는 멍하니 하영을 바라보며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입을 열었다. “만약 너라면, 넌 어떻게 할 거니?”“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시밭길이라도 난 세희가 직접 느껴보게 할 거야. 인간 세상은 고통과 슬픔, 그
더 보기

제1436화 음양등

“자신의 영혼을 육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음양등을 말하는 거예요?!”“맞아.”캐리는 계속 말했다.“네 곁에는 반드시 누군가가 양등을 지켜줘야 해. 양등은 절대로 꺼지면 안 되거든. 그렇지 않으면, 넌 영원히 돌아올 수 없어. 하지만 이건 아주 많은 귀신들을 불러올 거야. 넌 팔자에 음기가 가득 찬 체질이니까.”세희는 생각에 잠겼다.“양등을 지키는 거라면, 인우가 도와줄 수 있는데...”생각하며 세희는 고개를 들었다.“그리고 또 무엇을 해야 하죠?”“등을 지키는 사람은 동시에 너에게 저승의 화폐인 부적을 태워야 해. 그럼 너도 그 부적을 가지고 저승사자와 담판을 할 수 있어. 내가 네 곁에 남도록 말이야.”“이건 아마도 지철 할아버지가 나에게 남겨준 난제인 것 같네요. 아저씨를 통해 이것을 접촉하게 하셨을 뿐이고요.”“나도 잘 모르겠어. 그냥 말을 전하는 거니까.”“그럼 이틀 후에 한 번 시도해 볼게요. 부적도 많이 써야 할 것 같은데, 요 며칠이면 마침 공장에서 부적을 보낼 거예요.”말이 끝나자, 세희는 캐리를 바라보았다.“그런데 캐리 아저씨도 잘 생각해야 돼요. 내 곁에 남아있으면, 아저씨는 환생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나도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겠죠...”캐리는 쓴웃음을 지었다.“이것도 다 나 자신이 저지른 죄 아니겠어? 난 이 벌들을 받아야 해.”세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그렇게 결정한 이상, 나도 뭐라 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약속 하나만 해줘요. 앞으로 내 곁을 따라다닐 수 있어도, 절대로 자신의 능력을 사람에게 쓰면 안 돼요. 내 임무는 세상에 남아 있는 귀신을 데려가는 것이니, 아저씨는 나를 도와 악귀를 상대해야 해요.”“응, 알았어.”캐리가 말했다. “그럼 이틀 후 잘 부탁할게, 세희야.”캐리가 떠난 후, 수지는 그제야 들어와서 세희와 침대에 누웠다.이때, 수지도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고, 심지어 침대 머리맡의 불조차 끄지 못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세희와 방금 전의 일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세희의
더 보기

제1437화 너로 정할게

오늘은 토요일이라 모두들 집에 있었다.세희와 수지를 보며, 하영은 웃으며 아침 먹으라고 했다.두 사람이 앉자마자 세희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의 핸드폰은 이미 잃어버렸는데, 어제 희민이 가져다주었다.우빈의 전화인 것을 보고, 세희는 연결 버튼을 눌렀다.“어, 왜 그래?”[세희야?]우빈의 목소리는 몹시 조급했다.[너 세희 맞아?]세희는 멍해졌다. “나 맞는데...”전화에서 우빈이 한숨 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무사하면 됐어. 다행이야 정말.]세희는 눈을 깜박거리며 정신을 차렸다.“어제 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 없는 거야...”[모두들 다급하게 널 찾고 있었으니, 나한테 연락하지 않은 것도 정상이지 뭐.]우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난 그냥 네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어.]세희는 어색해했다.“미안해, 나도 네가 날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어...”[괜찮아, 네가 무사하면 됐어. 오늘 무슨 일 있어?]“응, 요 며칠 엄청 바쁠 거야. 하지만 그전에 너한테 할 말 있으니까, 일단 좀 만나자.”[그래, 그럼 이따가 바로 오면 돼. 아침 챙겨 먹고.]전화를 끊자, 하영은 웃으며 세희를 바라보았다.“세희야, 연애하고 싶으면 엄마에게 직접 말해.”세희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나, 난 아직 이런 생각이 없어요. 엄마도 참!”두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듣고, 세 형제도 주방으로 들어갔다.인우는 세희의 곁으로 달려갔다.“누나, 요 며칠 뭐 하러 갈 거예요? 곁에 경호원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어제 이 일이 발생한 후, 세 형제는 상의를 했다. 언제 어디서나 세희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만약 그들이 함께 할 시간이 없다면, 세희의 곁에는 반드시 경호원이 있어야 했다.“그럼, 지금 물건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너로 정할게, 인우야.”인우는 기뻐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우리 언제 물건을 사러 가는 거예요?”“좀 기다려, 조급해하지 말고. 나 또 우빈 집에 가야 돼. 수지야, 너도 오늘 할 일 없
더 보기

제1438화 컨디션이 좋다고요?

세희는 자초지종을 하영에게 알려주었다.“그랬구나. 그럼 진우빈이 말 하지 않으면, 너도 말하지 마.”갑자기 유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세희는 의아하게 자리에 앉은 유준을 바라보았다.“왜요, 아빠?”“진우빈이 말하지 않은 것은, 네가 그 선물이 아주 비싸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마찬가지로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거지.”유준이 분석했다.“그럼 넌 왜 그 아이의 호의를 들추어내려는 거야? 그것을 갚고 싶다 해도, 그 아이가 꼭 받아들이는 것도 아닌데. 때로는 모르는 척하는 것도 나쁜 일이 아니지.”“하지만 이것 때문에 우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렇게 초라한 집에서 살고 있잖아요.”“사람들은 다 선택을 하기 마련이야. 진우빈이 그렇게 선택한 이상, 너도 네 생각을 강요하지 마. 아마 그 아이도 이렇게 하기를 원할 거야.”세희는 말없이 눈을 드리웠다.유준은 죽을 한 모금 마신 다음, 세희의 얼굴을 잠시 관찰했다.“만약 네가 우리에게 묻지 않았다면, 넌 어떻게 할 작정이었는데?”“나, 나도 우빈에게 집을 사줄 돈이 없어요.” 세희가 대답했다.“우빈이 제대로 지낼 곳이 없으니까 너무 미안하잖아요.”“그래서 우리와 상의를 하고, 우리가 도와주기를 원하는 거야?”유준이 되물었다.세희는 난처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세희야, 네가 원하는 게 있다면, 아빠가 다 해줄 거야. 네가 나이가 들어도 그건 문제가 아니야. 하지만 난 진우빈을 돕지 않을 거야. 능력이 있으면, 자신을 먹여 살려야지. 자신을 곤경에 빠뜨리고, 남이 도와주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야. 너에게 가격을 알려주지 않는 것은 바로 그 아이에게 살아갈 방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그래서 지금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게 최선이라고요?”“아빠 말이 맞아.”세준도 따라서 입을 열었다.“간단하게 말하자면, 진우빈이 만약 네 도움을 받고 싶다면, 진작에 너에게 가격을 알려줬을 거야. 하지만 말하지 않은 것은 단지 너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데
더 보기

제1439화 왜 이제야 저를 보러 오신 거예요?

수지는 이런 가게가 처음이라, 줄곧 호기심으로 사방을 돌아다녔다.세희는 인우에게 부적을 좀 옮기라고 했고, 자신은 또 공장에 연락하여 10여 박스의 부적을 보내오라고 했다.모든 일을 마친 후, 인우가 물었다.“누나, 이거 어디로 옮기려고요?”“집으로 옮길 순 없으니까, 오후에 밖에 나가서 찾아봐야 돼. 될수록 좀 먼 곳에 가야지.”“내 친구의 집 근처에 적합한 곳이 있는 것 같아요.”세희와 수지는 모두 인우의 말을 믿었다. 그러나 물건을 정리하고 인우를 따라 그곳에 도착할 때, 세희는 화가 나서 숨이 넘어갈 뻔했다.수지조차도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앞에 있는 돼지우리를 가리키며 물었다.“인, 인우야, 여기가 바로 네가 말한 그곳이야??”“왜요?” 인우는 안으로 들어섰다.“지금 아무도 이 돼지우리를 사용하지 않아서요! 완전히 딱이지 않아요! 사방은 조용하고, 떠드는 사람도 없으니 얼마나 편리해요!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요!”세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인우의 말을 반박할 수가 없었다! 이곳은 좀 더럽고 악취가 났지만 확실히 괜찮았다.게다가 주택이 아니었기에, 음양등을 켜도, 그 사람들의 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세희는 억지로 참았다.“그럼 여기로 하자. 그때 가서 경호원 몇 명더러 밖을 지키게 하면 돼.” 그리고 내일 다시 물건을 전부 여기에 옮기라고 할게.”“그럼 우리는 뭐 하면 되는데?” 수지가 묻자, 세희는 바닥을 바라보며 말했다.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의자를 사야 해. 다른 준비해야 할 게 있으면, 저녁에 다시 사자.”세희도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확실하지 않았다. 아마도 누군가가 그녀에게 알려줄 것이다. 아니면 아무도 그녀에게 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아직 하루란 시간이 남았으니, 세희는 서두르지 않았다. 생각하면서 세희는 수지를 바라보았다.“수지야, 모레 난 인우에게 도목검에 피를 바르라고 할 거야. 그리고 부적 한 묶음을 줄 테니까, 귀신을 보면 먼저 떠나라고 협박하고, 그들이 듣지
더 보기

제1440화 3일 동안 여행을 다녀오라고?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미 결정했어요. 이것도 틀림없이 지철 할아버지의 뜻일 것 같아서요. 그렇지 않으면, 할아버지는 절대로 캐리 아저씨가 저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셨을 거예요.”“그래.”노지철이 말했다.“넌 이제 너무 많은 귀신을 봐야 하니까, 캐리가 네 곁에 남아 있으면 오히려 널 보호할 수 있어.”“할아버지, 저는 제가 준비한 물건이 충분한지조차 모르겠어요. 또 뭐가 필요하죠?”“부적은 저승사자에게 주는 것이니 반드시 준비해야 해. 음양등은 두 개, 그 위에 네 이름을 써. 양등은 붉은 펜으로 쓰고, 음등은 검은 펜으로 쓰면 돼. 네 혼이 돌아오기 전, 반드시 먼저 음등을 불어 끄며 양등을 보호해야 하고. 그리고 3일 후, 네 혼을 소환하려면, 초혼 방울 하나와 네 가슴에 놓을 초혼닭 한 마리가 더 필요해. 그리고 그것은 네 이름을 부르며 네가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줄 거야. 그 외에 네가 누운 자리 밑에 넌 팔괘를 그려야 하지. 그럼 힘이 별로 없는 귀신을 막을 수 있을 거야. 세희야, 겁내지 마. 이 할아버지가 같이 가줄 테니까.”세희는 노지철의 말을 하나하나 기억했고, 다시 입을 열었지만, 그의 모습은 점차 사라졌다.세희는 얼른 입을 열어 그를 불렀고, 동시에 눈을 떴다.그녀는 망연히 소파에 누웠는데, 정신을 차린 다음, 곧장 일어나 인우의 이름을 불렀다.세희의 목소리를 듣고, 인우는 갈비를 입에 쑤셔 넣은 뒤, 거실로 달려가서 물었다.“누나, 왜 그래요?”세희는 노지철이 한 말을 인우에게 말했다.“아, 알았어요. 지금 경호원에게 말할게요. 하지만 우리 가게에 초혼 방울이 없어요.”“있어.” 세희가 말했다.“너도 경호원 따라서 가게에 가. 방울은 계산대 서랍 맨 아래에 있을 거야.”“네, 그럼 나 밥 먹고 바로 갈게요. 누나 먼저 일어나서 밥 좀 먹어요.”“난 안 먹을래.” 세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좀 피곤하니까 더 잘 거야.”“그래요.”다시 누운 세희는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더 보기
이전
1
...
142143144145146
...
15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