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441 - 챕터 1450

1519 챕터

제1441화 이미 저승으로 내려갔겠죠

“알았어요.”“그래.”인우와 수지가 대답했다.세희는 자신의 가방에서 가루로 된 오곡 한 봉지를 꺼냈다.“먼저 의자를 치워. 난 팔괘도를 그릴 거야.”인우와 수지는 세희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세희가 네 방위의 주작, 청룡, 백호, 현무 진을 모두 그리자, 두 사람은 다시 조심스럽게 의자를 그 위에 놓았다.세희는 숨을 들이마시며 벤치에 누웠다. 인우와 수지도 일일이 따라서 누웠다.잠시 후, 세희는 천장을 바라보며 당부했다.“인우야, 초혼 방울을 잘 지켜야 해. 셋째 날 자시가 될 때, 방울을 흔들며 내 이름을 불러.”“알았어요, 누나, 안심해요!”“수지야, 내가 잠든 후에 자시가 되면, 인우에게 음양등을 켜고 부적을 함께 태우라고 알려줘. 너희들은 따로 태워, 인우 넌 밖에 나가서 태우고, 수진 넌 안에서 태우면 돼.”“알았어, 이제 말하지 마. 우리도 해야 할 일은 다 기억하고 있으니까, 안심해.”세희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을 감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바로 잠이 들었다. 그녀가 자고 싶은 게 아니라, 머리가 어질어질해서 자꾸만 자고 싶었다.인우와 수지는 새벽 12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시간이 되자, 인우는 세희가 미리 꺼낸 부적을 들고 양돈장 앞에 가서 태웠다. 그리고 수지는 세희와 1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부적을 태우기 시작했다.인우는 다 태운 다음, 들어오자마자 음양등을 켰다.세희의 지시에 따라 처리한 후, 수지와 인우는 의자 앉아 귀신 부적을 붙인 다음, 사방의 상황을 자세히 주시했다.두 사람은 한참을 침묵했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인우가 물었다.“수지 누나, 우리 누나의 영혼은 지금 이미 저승으로 내려갔겠죠?”수지는 고개를 저으며 세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나도 모르겠어. 아무튼 우리는 세희를 잘 지키면 돼.”두 사람이 말하는 소리는 세희의 귀에 유난히 똑똑하게 들려왔다. 그녀는 점점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고, 눈을 뜬 순간, 세희는 자신의 손이 이미 투명한 것을 발견했다.세희는 일어서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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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염라대왕전

“두 분, 어제 제가 말씀드렸듯이, 오늘 이 아이를 데리고 염라대왕님을 만나러 왔습니다.”저승사자들은 세희를 바라보았고, 세희는 또 막연하게 그들을 보더니 노지철을 보았다.노지철은 세희에게 말했다.“손바닥을 위로 향하면, 물건이 나올 거야.”세희는 그대로 했는데, 뜻밖에도 손을 벌리자마자, 부적들이 한 뭉치가 나타났다.노지철이 귀띔했다.“저승사자님께 드려.” 세희는 얼른 두 손으로 그들에게 바쳤다.그들은 부적은 받은 후, 옆으로 비켰다.“들어가.”“감사합니다.말이 끝나자, 노지철은 세희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 안의 장식품도 매우 고색창연했다.하지만 구석구석 하얗고 옅은 안개가 흩날렸는데, 가뜩이나 어두운 환경과 결합하니 정말 등골이 오싹했다. 다음 순간, 뭐라도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노지철의 발걸음을 따라 점차 안으로 들어가자, 두 번째 문이 나타났고, 마찬가지로 문을 두드리지 않아도 문이 열렸다.그러나 이번에 나온 저승사자를 보자, 세희는 놀라 노지철을 껴안았다.전에 본 소머리, 말머리와 달리, 이 두 사자는 긴 혀가 거의 땅에 닿을 것 같았다. 세희는 이런 저승사자를 본 적이 없었고, 무서워서 눈을 크게 뜨지 못했다.노지철은 긴 혀 저승사자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저승사자님, 이 아이가 겁이 많아 두 분을 만나 뵌 적이 없기에, 그 당돌함에 양해해 주시죠.”저승사자는 세희를 바라보았다.“이 아이가 바로 네가 어제 염라대왕님을 만나러 오겠다고 한 그 아이냐?”‘네, 두 사자님께서 저희 대신 염라대왕님께 말씀해 주세요.”“대왕님께서 분부하셨는데, 직접 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보고할 필요가 없다.”노지철은 세희에게 말했다.“세희야, 사자님들에게 돈을 줘야지.”세희는 겁에 질려 실눈을 벌리더니, 고개를 숙이고 두 손으로 부적을 들어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그중 한 저승사자는 시원하게 받았지만, 다른 한 저승사자는 움직이지 않았다.잠시 후, 부적을 받지 않은 사자가 입을 열었다.“들어가, 염라대왕님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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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염라대왕과 맞서다

세희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몰랐다. 아직 죽지 않았으니 스스로를 연혼이라고 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그러나 이름을 직접 말하면, 염라대왕님은 내가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생각하면서 세희는 머리를 푹 숙이며 아예 무릎을 꿇은 채 말을 하지 않았다.염라대왕은 세희를 바라보더니, 노지철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직접 세희에게 물었다.“이렇게 내려오면,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아는 것이냐?”세희는 듣자마자 염라대왕이 자신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얼른 대답했다. “모릅니다.”염라대왕은 멈칫했는데, 세희가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질문에 대답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염라대왕은 수염을 쓰다듬었다.“내가 너를 저승에 가둔다면, 넌 그 결과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냐?”“모르겠습니다.”‘또 몰라?’염라대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잠시 기다리던 세희가 호기심에 고개를 들었다.“염라대왕님, 다른 질문은 없으신 겁니까?”염라대왕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넌 내가 물어보는 말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으니, 내가 어떻게 더 물어봐야 하지?”“하지만, 염라대왕님의 질문에 저는 확실히 그 대답을 모릅니다. 제가 사실대로 말하는 것도 틀린 것입니까?” 세희는 이해할 수 없단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노지철까지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는 고개를 살짝 들어 세희를 쳐다보았다.“세희야, 버릇 없이 굴면 안 된다.”세희는 입을 오므리더니, 염라대왕을 바라본 다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염라대왕은 가볍게 웃었다.“괜찮다. 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와 따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 말해 보거라, 날 만나려는 이유가 뭐지?”“염라대왕님은 아실 겁니다.” 세희는 그를 보며 말했다.“내가 알지는 또 어떻게 안 것이냐?”“만약 아무것도 모르셨다면, 저승사자님들은 저를 들여보내지 않으셨을 것이고, 또한 어제 이미 제가 오는 것을 대왕님께 알렸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하하하.” 염라대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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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사람이에요, 귀신이에요

말이 끝나자, 염라대왕은 세희를 쳐다보았다.“난 네가 그 귀신을 곁에 데리고 다니는 것을 동의한다. 그러나 너도 명부의 규정을 무시할 수 없지.”세희는 이를 알아듣고 몸을 숙이며 말했다.“달갑게 벌을 받겠습니다. 염라대왕님께서는 저에게 어떤 죄를 내리시겠습니까?”“그럼 다음 생, 다다음 생, 앞으로 환생을 해도 줄곧 혼을 잡는 길을 걷거라.”노지철은 눈을 번쩍 떴다.‘환생을 해도 이 길에 들어서야 한다니? 이 대가는 너무 크잖아! 하지만 세희가 이번에 내려온 것은 확실히 명부의 규정을 어겼으니, 나도 할 말이 없지.’노지철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지만, 옆에 있던 세희가 갑자기 일어섰다.“이건 불공평하죠!”염라대왕은 눈썹을 찌푸렸다.“네가 제멋대로 내려왔으면서, 날 원망하는 것이냐?”“그럼요!” 세희가 말했다. “제가 내려온다는 걸 미리 알고 계셨으니, 이건 제가 명부의 규정을 어기는 것에 동의하신 거 아닙니까? 지금 제가 제기한 요구 때문에, 환생을 하더라도 계속 혼을 잡으러 가야 하다니, 그럼 대왕님께서 스스로 규정을 어기신 건요?”염라대왕은 아연실색하며 세희를 바라보았다.“대왕님은 저승을 책임지시는 관이시고, 저는 백성이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겁니까?”세희는 참지 못하고 또 중얼거렸다.“모두들 대왕님이 친절하시고 정직하시다고 말하지만, 제가 지금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그래, 대단해! 정말 대단하구나!”말하면서 염라대왕은 노지철을 쳐다보았다.“네가 가르친 제자가 정말 훌륭하구나! 감히 나와 맞서다니, 900년 살았지만 네가 처음이구나. 그래, 정말 훌륭하구나.”염라대왕이 점점 기뻐하자, 노지철은 의아하게 고개를 들었다.“그럼 나도 벌을 내리지 않겠다. 이 아이가 명부를 위해 일을 잘 하기만 하면, 이번 생만큼은 널 혼 잡는 자로 임명하겠다.”“좋아요!”노지철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세희가 즉시 대답했다.“마음이 너그러우신 염라대왕님께서 내린 작은 벌을 달갑게 받겠습니다!”“너 이 아이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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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내일 내가 밥 살게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나 대단하지?”“염라대왕은 어떻게 생겼어요?” 인우는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세희는 눈을 부라리며 대답했다.“나중에 인생을 마감할 때, 볼 수 있을 거야. 지금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거지?”인우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궁금하잖아요.”“이런 거 그만 물어봐.” 세희는 숨을 돌렸다. “요 며칠 귀신 같은 거 오지 않았어?”“있긴 있었는데...”인우는 수지를 바라보았다.수지는 얼른 설명했다.“모두 들어오지 않았고, 기껏해야 밖에서 구경을 했어. 오히려 인우가 아주 무섭게 생긴 귀신들 때문에 놀라서 몇 번 기절했고.”세희는 어이가 없었고, 어색해서 볼이 벌겋게 달아오른 인우를 바라보았다.“너는 어떻게 네 수지 누나보다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거야? 겁도 많아.”인우는 뻘쭘해서 머리를 긁적였다.“수지 누나는 확실히 겁이 없어요. 심지어 그 귀신들과 이야기까지 나누기도 했거든요.”“일 다 끝냈으니 우리도 이제 돌아가자. 수지야, 이번에 인우와 함께 줄곧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그렇지 않으면 일이 이렇게 순조롭지 않았을 거야.”“그게 무슨 말이야, 난 네가 돌아와서 너무 기뻐.”새벽에 세 사람이 집에 돌아왔다.이때 다른 식구들은 아직 자지 않았는데, 마치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별장에 등불이 환했다.인우는 첫 번째로 뛰어들어 가더니, 거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며 웃으며 소리쳤다.“누나 돌아왔어요!”모두들 듣자마자 얼른 일어섰다.“어때? 세희야, 괜찮은 거야?” 하영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직접 확인하세요.”말하면서 인우는 옆으로 비켰고, 세희와 수지는 마침 신발을 갈아신고 들어왔다.일시에 모든 사람들은 세희의 상태에 대해 물었다.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서야, 세희는 위층으로 올라가 쉴 수 있었다.세희는 씻으러 갔고, 수지는 침실에서 나와 하영이 세희를 위해 만든 야식을 가지러 갔다. 그러나 문을 닫자마자, 맞은편 침실 문이 열렸다.세준이 고개를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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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첫 데이트

세희는 궁금해서 안달이 났다.“무슨 좋은 일인데? 빨리 알려줘.”수지는 세준이 한 말을 세희에게 알렸다.“진짜?”세희는 흥분해서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세준 진짜 밥 사준다고? 둘이서 먹는 거야?”수지는 혀가 꼬일 정도로 쑥스러워했다.“아, 아직 모르겠어.”“세준이도 사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사람이야.” 세희가 말했다.“너한테 밥 사준다고 한 이상,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안심해. 내일은 두 사람의 첫 데이트라고.”“데이트...”수지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 그녀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난 이게 데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세희는 양꼬치를 먹으며 말했다.“너 지금 말이야, 빨리 가서 내일 무슨 옷 입을 건지부터 찾아봐. 그리고 욕실에 가서 씻은 다음, 얼른 자. 일찍 자고 일어나야, 내일 최상의 컨디션으로 세준이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가지.”“너도 같이 가자, 세희야.” 수지는 그녀를 바라보며 애원했다.세희는 얼른 손을 흔들며, 입에 있는 음식을 삼켰다.“너희들 데이트하는데, 내가 왜 가? 난 안 가, 절대로 안 가. 내가 간다면, 세준이는 눈빛으로 날 죽여버릴 수가 있어.”수지는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난 세준을 마주할 때마다 두려워서. 내 앞에 있기만 하면 난 긴장이 되거든.”“이건 긴장이 아니야. 너 완전히 사랑에 빠졌어.”수지는 놀림을 받자, 더 이상 앉을 수가 없었다.“나, 나 옷 찾으러 갈게!”그리고 황급히 도망쳤다.세희는 한바탕 크게 웃고 나서, 하영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계속 먹었다.다음날, 토요일.세준은 평상복을 입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수지도 아주 심플하게 입었는데, 청바지에 깔끔한 셔츠를 입으니 청순하고 대범했다. 그녀는 계단을 내려가자, 세준이 소파에 앉아 잡지를 보는 모습을 보았고,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조절하고서야 앞으로 나아갔다.“오래 기다렸지?” 수지는 세준 옆의 1인용 소파에 앉았다.세준은 머리도 들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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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정말 막장이네

수지와 세준이 떠난 후, 희민의 웃음도 점차 사라졌다. 그는 쓸쓸하게 입술을 오므리며 다시 위층으로 걸어갔다.이때의 세희는 이미 깨어났고, 심지어 계단에 서서 이 모든 것을 목격하기도 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계단을 올라오는 희민을 바라보았는데, 눈빛이 복잡했다.“희민 오빠.”세희의 목소리를 듣고, 희민은 얼른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평소의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벌써 깼어?”“오빠, 내 방으로 좀 와. 잠깐 할 얘기가 좀 있어.”“그래.”두 사람은 침실로 돌아갔다.세희는 소파에 앉아 있는 희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오빠, 수지를 좋아하고 있는 거야?” 세희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희민은 자신도 모르게 멍해지더니,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세희는 계속 말했다.“나 속일 생각하지 마, 솔직하게 말해.”희민은 눈동자를 드리웠다.“넌 어떻게 안 거야?”“방금 계단에 서서 다 봤거든. 그 쓸쓸한 표정이 너무 티가 나잖아.”“수지는 세준을 좋아하니, 나도 방해하고 싶지 않아.” 희민은 쓴웃음을 지었다.세희는 한숨을 내쉬었다.“언제부터 수지를 좋아하기 시작했는데?”희민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수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아주 조용한 소녀였지.”“정말 막장이네...”“뭐?” 희민은 그녀를 보며 물었다.“수지도 세준 오빠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세준 오빠를 좋아하게 됐어. 하지만 세준 오빠는 수지를 좋아하지 않고, 희민 오빠가 오히려 수지를 좋아하게 되었다니.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삼각관계잖아?”“막장이긴 하지만, 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을 거야. 수지에게 그 어떤 부담도 주고 싶지 않거든.”“짝사랑은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야, 오빠.” 세희가 말했다.“한 번 노력을 해보든가, 아니면 줄곧 이렇게 묵묵히 수지와 함께 하며, 수지를 지켜보든가.”“난 이걸로 충분해.” 희민은 확고하게 말했다.“오빠든 세준 오빠든 다 내 가족이잖아. 그래서 난 누구도 도와줄 수 없어. 그래서 난 수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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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거절당했어

“하지만.” 세준은 수지를 응시했다.“나는 널 좋아하지 않아.”그 말을 듣고, 수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니, 은근히 아프기 시작했다.“나도 알아,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수지는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난 너를 좋아하지만, 네가 날 좋아하기를 바란 적이 없어.”“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지? 희민도 좋은 사람이잖아. 성격도 나보다 훨씬 좋고. 두 사람이 사귄다면, 엄청 잘 어울릴 텐데.”“너는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없어.” 수지는 고개를 들어 단호하게 대답했다.“넌 네 생각을 가질 수 있고, 나도 내 생각을 할 수 있어. 네가 희민을 생각해서, 나더러 희민을 억지로 좋아하게 하는 것은 불공평해.”세준은 입술을 구부리며 차갑게 웃었다.“이렇게 흥분할 필요가 없어. 나는 단지 조언을 해주고 있을 뿐이니까.”“이런 조언 필요 없어.”수지가 말했다.“네 마음대로 해. 하지만 나에 대해 환상을 가질 생각하지 마. 난 평생 결혼하지 않을 테니까.”“결혼을 하지 않다니?” 수지는 그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응. 난 평생 세희만 지킬 거야.”이 말을 듣고, 수지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리더니 좋지 않은 예감을 들었다.“세준아, 너...”세준은 눈을 돌려 수지를 바라보았다.“지금 내가 나 자신의 여동생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야?”수지는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세준 역시 솔직하게 말했다.“난 내 여동생을 좋아한해. 이건 잘못이 아니잖아.”“남녀 사이의 그런 감정이야?” 수지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렇게 생각해도 돼.”“이건 말이 안 되지!!”수지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소리쳤다.“강세준, 너 미쳤니?!”세희의 친구로서든, 하영네 손님으로서든, 그녀는 이런 일은 상식에 어긋나며,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느꼈다!세준은 비아냥거리며 웃었다.“너 정말 멍청하구나.”“무슨 뜻이야?”“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 세준은 차갑게 비꼬았다. “내가 내 여동생을 사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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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훔쳐볼게 뭐가 있겠어?

세희는 마음이 아팠고, 수지를 바라보며 위로했다.“한 번 더 노력해 볼래?”“아니, 그냥 포기할래.”수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 사람은 이런 일에 마음이 없으니, 아무리 노력해도 쓸데없어.”세희도 세준이 연애할 생각이 없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이렇게 직접적으로 수지를 거절하다니. 그런데 그녀는 또 은근히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되면 희민 오빠는 그렇게 괴로워하지 않을 거야.’세희는 잠시 생각해보았다.“수지야, 너 희민 오빠를 좀 고려해 보면 안 돼?”“장난치지 마.” 수지는 세희를 힐끗 바라보았다.“내가 희민을 좋은 친구로 여기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그, 그럼 좋은 친구도 커플로 될 수 있잖아?” 세희는 어색하게 웃었다.수지는 그녀를 진지하게 쳐다보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봐, 너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 이렇게 억지로 웃다니.”세희는 할 말이 없었다.수지는 천천히 일어섰다.“세희야, 나 우리 아빠 찾아가려고.”“지금?!”세희는 다급하게 물었다.“왜 그렇게 빨리 가려는 건데?”“계속 여기 있는 게 너무 어색해서 그래.”수지가 말했다.“어린아이, 우리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잖아.”세희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또 수지를 위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 수지야. 그럼 나도 다른 말 하지 않을게. 그런데 만약 돌아오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이야.”“응, 그럼 나 먼저 올라가서 짐 정리할게.”“좋아.”얼마 지나지 않아, 수지의 기사가 와서 그녀를 데려갔다.수지를 보낸 뒤, 세희는 우빈을 찾으러 나가려 했고, 마침 세준이 돌아왔다.세희가 외출하려는 것을 보고, 세준은 차에서 내려와 그녀를 가로막았다.“또 진우빈을 만나러 가려고?”세희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일부러 말했다.“수지를 울린 사람은 날 상관할 자격이 없어.”“세희야.” 세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네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너를 좋아한다면, 넌 받아들일 수 있겠어?”“아니.” 세희는 어색하게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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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대신 가게 좀 봐줄래

“말도 안 돼, 아가씨처럼 이렇게 훌륭하시고, 이렇게 예쁘시고, 또 사심이 없으신 분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하시겠어.”“그럼 가서 좀 막아.”“에헴, 아직 출근 중이라서요.”뒤에서 경호원이 자신을 의논하는 줄도 모르고, 세희는 지금 우빈이 책상 앞에 앉아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은은한 햇살이 그의 몸에 쏟아지자, 부드러운 이목구비는 이 순간, 한없이 부드러워졌다.특히 모양까지 완벽한 연분홍색의 입술은, 참지 못하고 키스를 할 정도였다. 세희는 침을 삼켰지만, 곧 자신이 좀 변태 같다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급히 일어서더니,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켰다.‘침착하자, 침착하자! 이렇게 쉽게 우빈에게 빠지면 안 돼!’세희가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을 두드리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랐다.‘우리 아가씨가 미쳤나 봐요.’세희의 인기척에, 방 안에 있던 우빈은 펜을 멈추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문틈을 한 번 봤지만, 사람을 보지 못했기에, 휠체어를 돌려 문 쪽으로 향했다.그러나 우빈이 문 손잡이를 잡았을 때, 문이 갑자기 열렸다.문밖에 서 있는 사람을 본 우빈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세희가 얼굴을 붉힌 채,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며, 눈을 깜박였다.“세희야?”세희도 우빈이 갑자기 자기 앞에 나타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순간 말까지 더듬었다. “너, 너, 네가, 왜 여기 있어?!”우빈은 가볍게 웃었다.“여긴 우리 집인데...”“아니, 그게 아니라, 너 방금 책상 앞에 앉아 있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문 앞으로 온 거야?”“응?” 우빈은 웃음을 머금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내가 방금 책상 앞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지? 날 훔쳐봤었어?”“아니!” 세희는 마음이 찔려서 목청을 높였다.“난 그런 이상한 짓 하는 사람이 아니야!”세희의 말에 경호원들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분명히 그런 분이신데...’우빈은 휠체어를 돌려 길을 비켜주었다.“오늘 어떻게 올 시간이 있었던 거야?”세희는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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