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51 - 챕터 1360

1408 챕터

제1351화 나쁜 놈

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맞아요.”“이유가 뭐야?”“우빈이 때문에요.”하영은 힘없이 말했다.“세희가 우빈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아이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울었고요.”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점차 어두워졌다.“내가 가서 얘기 좀 해볼게.”“가지 마요!” 하영은 급히 입을 열어 유준을 막았다.“그냥 혼자 있게 해줘요. 당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그럼 그 남자아이에게 빠지도록 내버려 둘 거야?” 유준은 세희의 상황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하영은 고개를 저었다.“그런 게 아니에요. 세희는 지금 우빈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잘 모르고 있으니, 굳이 우리가 밝혀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잘못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세희는 단지 이 우정을 너무 중시하고 있을 뿐이죠.”유준은 하영의 옆에 앉았다.“만약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세희는 아마도 줄곧 우울하게 지낼 거야.”“세희를 믿어요.” 하영이 말했다.“난 내 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든 이틀이든, 1년이든 2년이든, 세희는 스스로 깨닫게 될 거예요. 유준 씨, 사람마다 겪어야 할 일이 다 다른 법이잖아요. 우리도 다 그렇게 버텨오지 않았나요?”유준은 아름다운 눈썹을 찌푸리고 눈을 들어 방문을 바라보았다.‘내 딸이 겪을 필요가 없는 고통을 하루빨리 내려놓았으면 좋겠는데.’방에서, 세희는 침대에 엎드려 한참 동안 울었고, 너무 피곤한 나머지, 핸드폰을 안은 채 잠이 들었다.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창밖에 높이 걸려 있는 달을 바라보니, 눈물에 세희의 시선이 다시 희미해졌다.‘우빈아, 네가 말했잖아, 우리는 평생 좋은 친구가 될 거라고. 하지만 넌 왜 내가 널 찾을 수 없게 핸드폰을 꺼버린 거야?’‘우리가 같은 하늘을 볼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럼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달을 너도 볼 수 있는 거니? 너 아직 김제에 있는 거 맞지? 그럼 넌 지금 또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내가 널 찾지 못하면 슬퍼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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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번외편 시작

14년 후.공항 안, 많은 사람들은 머리를 높이 묶고 쏜살같이 질주하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군중을 누비며 출구로 달려갔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훤칠한 두 남자를 보자, 소녀는 젖 먹던 힘을 다해 마지막 스퍼트를 했다.“희민 오빠!! 세준 오빠!!”세희는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돌아선 두 남자 앞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두 남자는 황급히 두 팔을 벌려 세희와 포옹을 했다.“오빠들! 귀국한 것을 환영해!!!”세희는 두 사람의 목을 꼭 껴안으며 힘껏 비볐다.“세희야, 어른이 됐는데도 아직 애교를 부리기 좋아하다니.”“강세희!! 지금 날 죽이려는 거야??”두 남자가 동시에 입을 열자, 세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그들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곧이어 세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세준과 희민을 향해 하얀 이빨을 드러냈다.“오빠들,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해.”세준은 입술을 구부리며 세희의 머리를 두드렸다.“응, 돌아왔어.”희민은 우아하게 웃었다.“마중하러 오느라 수고했어.”세희는 헤헤 웃으며 그들 두 사람을 향해 하얀 손을 내밀었다.“그럼, 두 분 먼저 마중 나온 비용을 지불해주세요.”세준은 웃음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어쩐지 좋다고 마중을 나왔더라니!”희민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지난 주에 준 용돈은 벌써 다 쓴 거야?”세희는 민망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에이, 오빠들도 내 체질이 좀 특수한 거 잘 알잖아. 난 평소에 돈을 너무 많이 들고 다닐 수 없단 말이야. 희민 오빠가 1000만 원을 주자마자, 나 부주의로 학교의 호수에 빠졌어. 그래서...”세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추궁했다.“그래서 뭐?”“그래서 9000만 원을 다 기부했지 뭐야!” 세희는 방긋 웃었다.희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럼 내 카드 써. 넌 돈을 많이 들고 다닐 수 없으니,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거야.”세준은 희민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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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나한테 이런 수작 부리지 마

인우는 세희의 명령을 거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는 겁에 질린 채로 앞으로 다가가더니 고분고분 인사했다.“희민이 형, 세준이 형, 누나...”세준과 희민이 막 대답하려고 할 때, 세희는 인우의 귀를 잡아당겼다.“정인우, 나와 함께 오빠들 마중하러 오라고 했는데, 넌 오히려 다른 아가씨에게 작업을 걸어!!”인우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고, 재빨리 세희의 손을 두드렸다.“누나, 아파, 아파요!! 잘못했어요! 이 손 좀 놔요!”희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세희야, 그냥 말로 해. 인우는 이제 겨우 14살이니, 노는 것을 좋아해도 정상이지.”세준은 희민을 힐끗 쳐다보았다.“또 시작이네, 넌 동생들 편을 들지 않으면 어디 덧나는 거니?”‘세희와 인우는 다 우리 친동생이잖아...’세희는 인우를 놓아주었다.“다음에 또 나에게 들키면, 3일 동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줄 알아! 들었어?”“네네네!”인우는 귀를 비비며 연신 승낙했다. 그리고 세준과 희민에게 말했다.“집에 돌아온 것을 열렬히 환영해요!”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이제 같이 밥 먹으러 가자.”저녁 무렵, 시스틴 레스토랑.세준과 희민은 외국에 여행하러 간 하영과 유준에게 전화를 했고, 세희는 인우와 함께 음식을 시켰다.종업원이 요리를 한가득 올리자, 세준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희민도 멍하니 바라보다가 곧바로 세희와 인우를 바라보았다.“너희들...”“다 먹을 수 있어요!”인우가 대답했다.“누나는 입맛이 얼마나 좋은지, 돼지 한 마리라도 다 먹을 수 있을걸요. 그거 모르죠? 누나가 집에 돌아오면, 셰프들이 얼마나 바쁜지... 아...”말을 마치기도 전에, 세희는 인우의 머리를 세게 때렸다.“누가 말하라고 했어?!” 세희는 인우를 노려보았다.“넌 나보다 더 많이 먹으면서, 내가 뭐라고 했니?”인우는 억울하게 세준과 희민을 바라보았다.“형들, 누나 좀 봐요!! 형들 없을 때, 누나는 줄곧 이렇게 날 괴롭혔고, 아빠 엄마도 그런 누나를 방임하셨단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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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혹시 진우빈이라는 사람 알아요?

세준과 희민은 다시 고개를 돌려 세희를 바라보았다.세준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뭘 웃어?”“아무것도 아니야.” 세희는 고개를 저었다. “참, 너희들 이제 다시 떠날 필요가 없는 거지?”“출장을 하지 않는 한, 우리는 줄곧 김제에 있을 거야.”희민이 설명했다.세준이 물었다.“그러는 넌?”세희는 눈을 드리우며 접시에 있는 파스타를 말았다.“나도 일하는 것 외에 떠나지 않을 거야. 지철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매년 제사를 세 번 지내면 되거든.”세준과 희민은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지철 할아버지는 작년에 돌아가셨어요.”인우는 세희를 힐끗 본 다음, 설명을 했다.“천수를 다한 셈이죠. 편히 돌아가셨지만, 갑작스럽긴 했어요.”노지철을 언급하자, 세희는 저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졌다. 그녀는 우는 것보다 더 못생긴 웃음을 억지로 짜내며 말했다.“아, 지철 할아버지는 이미 90세가 되셨으니, 다 정상이지.”세희가 억지로 버티는 모습을 보고, 세준과 희민은 마음이 아팠다.‘이렇게 큰일이 일어났는데도 우리에게 말하지 않고 지금까지 숨겼다니.’‘세희는 정말 다 컸구나. 좋은 일만 얘기하고, 괴로움을 털어놓지 않는 나이가 됐어.’세준이 입을 열었다.“엄마가 그러던데, 너 대학에 가고 싶지 않다면서?”“응.” 세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고개를 들지 않았기에 그녀는 세준의 어두워진 표정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희민은 따라서 물었다.“이유는?”“일이 너무 많아서. 여기 아니면 저기에 일이 있으니, 툭하면 결석하는 건 너무 귀찮잖아. 그래서 대학을 포기한 거야.”인우는 즉시 세희를 들추었다.“누나, 어떨 때는 두 주일 내내 할 일이 하나도 없으면서. 이거 완전히 핑계잖아요!”세희는 멈칫하더니 재빨리 눈을 들어 세준과 희민의 안색을 살폈다.그들이 모두 엄숙하게 자신을 보는 것을 보고, 세희는 고개를 돌려 인우를 노려보았다.“넌 그 입이 문제야.”“인우가 사실을 말한 게 무슨 잘못이야??” 세준은 불쾌하게 말했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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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내가 대신 그 사람 찾아줄까?

‘진우빈...’세준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아주 익숙한 이름 같은데...’“몰라요?” 인우가 말했다.“누나 어렸을 때, 사이 좋은 친구가 하나 있었잖아요.”인우의 말에 세준은 그제야 생각났다.“응, 그래서?”“바로 이 사람 때문이에요. 이 일 때문에 엄마는 항상 한숨을 쉬었거든요.”세준은 인우를 쳐다보았다.“요점을 말해.”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진우빈이 갑자기 사라져서 누나와 연락을 하지 않은 거예요. 누나는 충격을 받고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았던 거죠.”세준은 이 일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그 감정이 지금까지 지속된 거야?”“네.”인우가 말했다.“아빠도 설득하신 적이 있지만, 누나의 고집이 너무 세서, 누가 말해도 소용없었어요.”세준은 시선을 거두며 계단을 쳐다보았다.그와 희민은 이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이 사람에게 대체 얼마나 큰 매력이 있길래, 세희가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거지?’세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알았어, 너 내일 학교에 가야 하니까 먼저 올라가서 쉬어.”“네.”인우가 올라간 후, 세준도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세희를 찾아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희민이 들어왔다.“세준아, 세희에 관한 일...”“마침 세희를 찾아가서 이 일을 말하려던 참이었어. 그때 우리가 진우빈이라는 사람을 조사했었잖아, 그 사람이 관건이야.”희민은 멈칫하더니, 우빈이 누군지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세희와 함께 부모님의 결혼식에 참석한 그 남자아이.”이렇게 말하자, 희민은 바로 기억이 났다.“그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같이 세희를 찾아가면 알게 될 거야.”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세준을 따라 세희의 침실로 걸어갔다.세준은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세희야, 나야.”“들어와, 문 잠그지 않았어!”세희가 대답했다.세준은 문을 밀고 들어갔고, 세희는 이때 책상 앞에 앉아 부적을 그리고 있었다. 세준은 들어갈 준비를 했지만, 희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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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세희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

방에서 쫓겨난 세준과 희민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희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세준아, 이제 세희의 생각에 따라 우리 아무 말도 하지 말자.”“희민아, 우리는 6살 때 외국에 가서 그 킬러들을 따라 잔혹한 훈련을 받았고, 생존조차 보장할 수 없는 되는 우림을 드나들었어. 생사를 앞두고도 우린 물러선 적이 없잖아?”희민은 잠시 침묵했다.“세희는 여자아이이니, 우리와 달라.”“내 말 못 알아들었어?” 세준은 희민을 응시하며 물었다.“알아.”희민이 말했다.“넌 세희가 어려움에 직면하여, 스스로 마음속의 매듭을 풀게 하고 싶은 거잖아.”“응.”희민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세준아, 넌 자신을 엄격하게 요구해도 되지만, 세희가 이 문제를 외면하는 것도 세희의 자유라고.”“그럼 앞으로는?” 세준은 계속 물었다.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에 부딪히면 계속 외면하라고?”희민은 침묵에 잠겼다.“그래서 지금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바로 진우빈을 찾아내서 세희를 그 사람의 앞에 보내려는 거야?”“응.” 세준이 대답했다.“그래야만 세희는 그동안 맺힌 마음의 매듭을 풀 수 있어. 그리고 진우빈이 어떤 사람인지, 자신의 감정을 베풀어도 되는 사람인지를 똑똑히 보게 할 수 있잖아.”“만약 그럴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면? 만약 세희가 더 큰 타격을 받는다면?”세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목소리 역시 얼음처럼 차가워졌다.“그럼 난 그 사람을 죽여버릴 거야.”희민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컴퓨터를 꺼내 우빈의 자료를 찾았다.5분도 안 되어 희민은 컴퓨터를 세준에게 보여주었다.“김제대학, 대학교 2학년.”세준은 우빈의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위에는 우빈의 사진이 있었다. 마른 체구에 깨끗한 모습은 어린 시절과 다름없었고, 꽤 잘생겼다.이목구비 역시 무척 부드러워, 소녀들이 선호하는 타입이었다. 세준의 시선은 우빈의 전공에 떨어졌다.‘장례학과?’‘이게 뭐야? 세희와 같은 길을 걷겠다고?’세준은 노트북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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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아는 사이야?

인우는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은근히 기뻤다.“누나, 세준이 형에게 잡혀 사는 사람이었어요?”“너 입 닥쳐!!”“닥쳐!”세준과 세희는 인우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그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인우는 억울하게 입을 벌렸다.“난...”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인우야, 두 사람의 싸움에 끼어들지 마. 오히려 네가 당할 거야.”단정하게 차려입은 희민이 인우의 곁에 나타났고, 그에게 남매의 싸움을 멀리하라고 일깨워 주었다.인우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희민의 팔을 껴안았다.“희민이 형, 오늘 나 학교에 데려다줄 거죠?”희민은 웃으며 말했다.‘아니, 난 세희를 학교에 데려다줘야 하거든.”인우는 땅이 꺼지도록 숨을 내쉬었다.“나 정말 주워온 아이인 가봐...”희민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익숙해질 거야.”아침 10시, 세희는 세준과 희민에게 이끌려 학교로 갔다.원장님은 교수님을 찾아, 직접 세희를 데리고 반급으로 향했다. 그러나 이번에 세준과 희민은 함께 가지 않았다.세희는 그들을 노려보며 교수님을 따라 떠났다.허 교수는 웃으며 세희에게 말했다.“세희야, 우리 반의 세 번째 여학생이 된 것을 축하한다.”세희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아, 정말 행운이네요...”교수님은 세희에게 장례학과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고, 세희는 그저 지루할 뿐이었다.계단을 오를 때, 귓가에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우빈아! 나 좀 기다려!”이 이름을 듣고, 세희는 순식간에 발걸음을 멈추었고, 눈도 휘둥그레졌다.교수님은 혼자 중얼거리며 계속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곁에 세희가 없는 것을 보고 얼른 고개를 돌렸다.“세희야? 왜 그래?”세희는 멍하니 침을 삼켰다.‘나 방금 뭘 들었지?’‘우빈?’‘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름... 그 사람일까?’‘내가 아는 그 진우빈일까? 아니면 그냥 성이 다른 사람일까?’“세희야??”교수님은 다시 세희를 불렀고, 그녀는 그제야 반응하며 고개를 들어 교수님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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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14년

여자는 더욱 어리둥절해진 표정으로 우빈을 바라보았다. “우빈아, 너...”그러나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빈은 다리를 들어 세희를 뒤쫓아갔다.여자는 얼른 소리쳤다.“우빈아, 여기 1학년의 교실인데, 네가 왜 들어가는 거야??”우빈은 여자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교실로 들어가 세희를 찾았다.‘14년! 이 14년 동안 세희에 관한 소식이 조금도 없었어!’‘방금 내 앞에 나타난 사람은 세희가 틀림없어.’비록 성인이 됐지만, 어렸을 때와 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우빈은 그녀의 맑은 두 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특히 방금 차갑게 대답한 말이 가장 좋은 증거야. 그 여자아이가 바로 세희라고!’우빈은 교실로 뛰어들어갔고, 교수님이 세희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방금 자리에 앉은 세희는 그를 힐끗 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세희는 모르는 척하며 교수님의 잔소리를 계속 들었다.우빈은 교실 문 앞에 서서 하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두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우빈은 저도 모르게 아득한 거리감을 느꼈다.방금 그의 곁에 있던 그 여자도 따라 들어오더니, 우빈의 팔을 잡고 말했다.“대체 뭐 하는 거야, 우빈아. 교실로 들어가야지.”우빈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을 뺐다. 그는 다시 세희를 바라보았고, 그제야 천천히 눈을 드리우며 몸을 돌렸다.“아무것도 아니야.”우빈은 여자의 말에 대답하며 천천히 교실에서 나갔다. 그는 일부러 속도를 늦추며 발을 내디뎠고, 세희가 입을 열어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를 기대했다.그러나 그는 끝내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여자는 따라서 나간 뒤, 다시 멈춰 서서 교실 안의 세희를 바라보았다.그렇게 한참을 바라보고 나서야 그녀도 떠났다.계단을 향해 걸어가면서 여자가 물었다. “우빈아, 너 방금 그 여자와 아는 사이 맞지?”우빈은 입술을 오므리며 담담하게 말했다.“임지나, 이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너 오늘 질문이 좀 많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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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강세희의 남자친구인가?

전화를 끊고, 세희는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잠깐만.”세희는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닌 줄 알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는데, 그 사람은 직접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어쩔 수 없었던 세희는 발걸음을 멈추었고, 눈을 들어 아침에 만난 적이 있는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진우빈의 곁을 따라다닌 여자였지. 두 사람 사이가 좋아 보였는데.’세희는 담담하게 임지나를 바라보았다.“무슨 일 있어?”“나 임지나라고 해.” 임지나는 세희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세희는 임지나의 손을 힐끗 보았다.“난 너에 대해 관심이 없는데.”말이 끝나자, 세희는 임지나를 피하고 떠나려 했다. 그러나 임지나는 계속 쫓아가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너 우빈이랑 아는 사이지?”세희는 앞을 쳐다보며 임지나의 말을 듣지 못한 것처럼 대답하지 않았다.“두 사람 아는 사이인 거 맞지? 그런데 왜 모르는 척하는 거야?”세희는 임지나의 목소리에 짜증이 나서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그녀를 바라보았다.“많이 심심해?”“우빈이에 관한 일이라면 하나도 심심하지 않아.”세희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그 사람 몰라. 무슨 문제 있으면 그 사람에게 물어봐, 나 찾아오지 말고. 알았어?”말이 끝나자, 세희는 발걸음을 재촉했다.임지나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세희의 팔을 잡았다.“넌 확실히 우빈이 알고 있잖아. 지금 외면하는 게 분명하다고!”세희는 참다못해 임지나의 손을 뿌리치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고했다.“난 그쪽과 모르는 사이니까, 나 건드리지 마!”임지나도 덩달아 화를 냈다.“너 때문에 우빈이 오전 내내 말 안 한 거 알아?!”임지나의 말에 세희는 다시 걸음을 멈추었다.‘나 때문에 진우빈이 오전 내내 말을 안 했다고?’생각도 잠시, 세희는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그게 나와 무슨 관계가 있지? 진우빈이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잖아!’이번에 임지나가 그녀의 뒤에서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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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아직도 그 사람을 좋아하다니

세희는 그제야 생각이 나서 입을 열었다.“차 샀어?”세준은 키득거리더니 손을 들어 잘난척했다.세희는 천천히 세준 앞으로 다가갔고, 세준이 고개를 돌린 순간, 재빨리 자신의 이마로 그의 이마를 들이받았다.“아-”세준은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세희는 피식 웃으며 덧니 두 개를 내밀었고, 교활하게 웃었다.“야.” 세준은 이마를 가리며 말했다.“한동안 가만히 놔뒀더니, 까불고 있어.”세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난 복수를 할 거야! 그러니까 건드리지 마!”세준은 고개를 저었다.“밥 먹으러 가자.”“응!”김제 대학.임지나는 식당에서 한참을 찾다가 구석에 앉아 있는 우빈을 찾았다. 그녀는 식판을 들고 우빈의 맞은편에 앉았다.우빈은 고개를 들어 임지나를 본 후, 계속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다.“넌 밥이 넘어가니?” 임지나는 어이가 없었다.“무슨 일 있어도 말을 하지 않다니.”“별일 없어.” 우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임지나는 콧방귀를 뀌며 핸드폰을 꺼내 우빈에게 그 사진을 보여주었다.“자, 네가 아는 그 여자에게 이미 남자친구가 생겼으니까, 너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마음 접어.”임지나가 충고했다.우빈은 눈을 들어 사진을 보았다.그러나 순간,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임지나를 바라보았다.“왜 남의 사진을 찍은 거야?”“남이 아니야!”임지나가 말했다.“아침에 네가 쫓아간 그 여자를 찍은 거지!”우빈은 분노를 느꼈다.“임지나, 이 일은 너와 아무런 상관도 없지 않아?”임지나는 멍해졌다. “왜 화를 내고 그래?”우빈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임지나, 나도 진지하게 말하는 거지만, 이제 세희 찾아가지 마! 그리고, 세희가 무엇을 하더라도, 그것은 세희의 자유야. 몰래 남을 찍는 것은 세희를 존중하지 않는 거라고!”임지나는 우빈을 쳐다보며 영문을 몰랐다.“야, 진우빈, 너 멍청이냐? 강세희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아직도 그 사람을 좋아하다니. 너 어디 아픈 거 아니야? 더 이상 고집 부리지 말고, 너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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