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의 모든 챕터: 챕터 1301 - 챕터 1310

1412 챕터

제1301화 당신이 왜 왔어요

하영은 젓가락을 든 손에 힘을 주었다.‘괜찮아, 희민아. 정말 엄마가 보고 싶으면, 엄마가 너희들 만날 방법 잘 생각해볼게.”희민은 멍해졌다.“그곳은...”하영은 고개를 저으며 희민의 말을 끊었다.“비록 그런 규정이 정해져 있지만, 때로는 다른 방법이 있지 않겠어?”희민은 잠시 생각하며 머리를 끄덕였다.“맞아요, 우리가 인정받기만 하면 틀림없이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하영은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이들과 밥을 다 먹은 후,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아이들의 짐을 정리해 주었다.이번에 하영은 유준의 수하들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세준과 희민의 옷이며 쓰는 물건을 트렁크에 넣었다.하나하나 정리하니, 하영은 점점 더 괴로움과 아쉬움을 느꼈다. 마지막에 그녀는 멈추며 고개를 숙여 소리 없이 흐느꼈다.문밖에서, 유준은 아래층으로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방을 지나다가 반쯤 열린 문을 통해 그는 하영이 자신을 등진 채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하영의 얇은 어깨가 가볍게 떨리는 것을 보며, 유준은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는 잠시 서 있다가 문을 밀고 하영의 곁으로 걸어갔다.발자국 소리를 들은 하영은 아이들인 줄 알고 얼른 눈물을 닦았다. 고개를 들어 유준을 보자, 그녀는 당황해지더니 시선을 돌렸다.“당신이 왜 왔어요...”“내가 안 오면 계속 혼자 울고 있을 거 아니야.” 유준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하영을 도와 아이들의 물건을 트렁크에 넣었다.“놔둬요, 유준 씨. 내가 하면 돼요.”“11시에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혼자서 언제까지 치우려고?” 유준이 물었다.“지금 이미 8시 30분이야.”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없이 아이들의 옷을 정리했다.마지막까지 정리한 그녀는 그제야 유준이 옷을 갤 줄 모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옷을 엉망진창으로 뭉친 다음, 트렁크 틈새에 쑤셔 넣었다.하영은 웃으며 유준을 바라보았다.“당신은 가장 기본적인 것도 할 줄 모르는 것 같아요.”유준은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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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2화 냉혈하고 무정한 사람

주진우는 담담하게 웃었다.“유준아, 난 이 아이들을 내 친손자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그의 말에 하영은 마음이 조금 놓였다.일행은 세준과 희민을 탑승구로 데려다주었고, 하영은 아이들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그녀는 열심히 미소를 지으며 두 손으로 아이들의 팔을 잡았다.“이제 10분 뒤면 너희들도 떠나야 해. 그곳에 가면, 누구를 따르든 꼭 자신을 잘 챙겨야 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말고.”세준과 희민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세준이 먼저 말했다.“엄마, 안심하세요. 나와 희민이는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거예요.”“엄마도 자신을 잘 챙겨야 해요.” 희민은 방긋 웃었다.“아빠와 함께 노력해서 우리에게 여동생 하나 더 낳아줘요.”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희민의 작은 코를 만졌다.“엄마와 아빠는 아직 관계를 정하지 못했으니, 이 일은 아직 멀었어.”옆에서 세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유준은 갑자기 고개를 숙이며 옆에 있는 하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오빠!! 희민 오빠!!!”세희의 함성이 들려오자, 사람들은 분분히 뒤를 돌아보았다.세희는 작은 몸으로 여러 여객들을 비집고 가장 빠른 속도로 세준과 희민 앞으로 달려가 그들 두 사람의 목을 껴안았다.“나 왔어!”세희는 울면서 그들 두 사람을 안으며 말했다.“내가 너희들 A국으로 바래다주러 왔어. 늦지 않아서 다행이야.”세준과 희민은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두 사람은 세희가 아주 멀리서 달려와 그들을 배웅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세준과 희민은 갑자기 눈시울을 붉혔다. 이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별 선물과 다름없었다.두 사람은 세희를 꼭 껴안으며 감정을 억누르고 그녀를 달랬다.“됐어! 울지 마!” 세준은 세희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사람들 앞에서 창피하지도 않나 봐.”희민의 검고 큰 눈에는 사랑이 가득 어려 있었다.“세희야, 우리 배웅하러 달려와 줘서 고마워. 수고했어.”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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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3화 바로 떠났어

세준과 희민은 자신이 울면 세희가 더욱 그들을 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기다리고 있을게! 세희는 매일 핸드폰을 보면서 너희들이 문자 보내기를 기다릴 거야... 난 고분고분 어른이 될 거야. 밥도 잘 챙겨 먹고, 장난도 안 치고... 흑흑... 너희들도 꼭 일찍 돌아와...”하영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고, 유준은 앞으로 가서 가볍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이번 이별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유난히 침울하게 했다.세희는 학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세준과 희민을 배웅한 후, 점심을 먹고는 또 서둘러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하영은 텅 빈 별장을 보면서 마음속까지 텅 빈 것만 같았고, 소파에 앉아 멍을 때렸다.그녀는 자꾸 아이들이 아직 출국하지 않았다고 느꼈는데, 수시로 위층에서 뛰어내려와 주방에 가서 우유를 마실 것 같았다.하영이 슬픈 것을 보며, 유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인나에게 문자를 보냈다.한 시간도 안 되자, 인나가 마인하우스에 나타났다. 문을 여는 순간, 인기척을 들은 하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인나를 보자, 그녀의 눈빛에 나타난 흥분은 점차 사라졌다.이를 본 인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하영의 옆에 앉았다.“하영아, 아직도 아이들 생각하고 있는 거야?”하영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응, 여전히 적응할 수가 없네. 세준과 희민은 이미 떠났고, 세희도 우리와 잠깐 밥을 먹은 다음, 바로 떠났어...”“세 아이들도 모두 너랑 똑 닮은 것 같아.”인나가 말했다.“너 그때 김제에서 떠나 S국으로 가려고 할 때도 자신의 목표를 생각하며 미련없이 떠났잖아.”하영은 멍해지더니 자신도 모르게 웃었다.“난 어쩔 수 없이 떠난 거잖아.”“너도 참. 그럼 아이들은 널 떠나고 싶어서 떠난 줄 알아?” 인나는 하영의 손을 잡았다.“이제 그런 말 하지 말고, 오후에 우리 쇼핑하러 가자!”“잠깐!” 하영은 인나를 바라보았다.“네가 왜 갑자기 온 거야?”인나는 고개를 돌려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유준이 없는 것을 보고서야 목소리를 낮추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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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내가 데리고 온 거예요

유준은 펜을 내려놓았다.“내가 결혼을 발표하는 날, 이 일을 모두에게 말할 거야.”지금 그는 아직 하영의 마음을 얻지 못했으니, 이런 일을 말하면 오히려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저녁, 하영은 김제에 새로 연 술집으로 끌려갔다. 문에 들어서자, 그녀는 귀청이 터질 듯한 음악에 심장이 쿵쾅거렸다.하영은 인나의 손을 잡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큰 소리로 말했다.“인나야, 여기서 놀지 말자. 만약 유준 씨 그들이 안다면, 틀림없이 찾아올 거야.”“왜?” 인나는 하영을 끌고 당당하게 들어갔다.“남자들끼리 놀라고 해. 지금은 우리의 시간이야. 누가 결혼할 상대가 있으면 이런 곳에 놀러 올 수 없다고 규정했지? 게다가 우리도 그저 술을 마시고 노는 건데, 뭐가 어때서?”하영은 인나가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일부러 이곳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하영은 이런 곳을 확실히 좋아하지 않았다.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데다, 만약 유준이 이 일을 알면 술집 전체를 발칵 뒤집어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하영은 유준과 다투고 싶지 않았고, 또한 유준이 남과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부스 앞으로 걸어가자, 하영은 여전히 인나의 손을 꽉 잡아당겼다.“인나야, 나 정말 여기에 있고 싶지 않아. 우리 조용한 곳으로 가만 안 될까?”“뭐?!” 인나는 잘 듣지 못했다.하영은 방금 자신이 말한 것을 다시 한번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영아, 일단 앉아. 내가 천천히 설명해줄게, 응?”하영은 인나에게 생각이 있는 것을 보고, 억지로 자리에 앉았다.인나는 하영의 귓가에 다가갔다.“정유준은 지금까지 자신의 기억이 회복됐다는 것을 인정한 적 없지?”하영은 그녀를 쳐다보았다.“그게 이곳에 놀러 온 것과 무슨 관계가 있지? 설마 이 일로 유준 씨를 자극하려고?”인나는 고개를 세게 끄덕였다.“남자들은 다 그 꼬락서니야. 우리가 일을 좀 크게 벌이지 않으면, 정유준은 영원히 솔직하게 말하지 않을 거라고!”“아니야.” 하영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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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5화 난 화를 낼 거야

하영은 예준에게 상황을 대충 설명했다.하영의 말을 듣고, 예준은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세준과 희민은 모두 생각이 많은 아이들이지. 그들이 결정을 내린 이상, 우리도 강제로 남길 수 없고, 그냥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자. 하지만... 너희들도 이런 곳에 와서 기분 전환을 하면 안 되지.”“그나저나 예준 오빠는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인나는 또 예준에게 되물었고,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예준은 술집을 힐끗 쳐다보았다.“안에 앉아 있는 그 사람들은 주희의 먼 친척들이야.”하영과 인나는 시선을 교환했고, 하영은 영문을 몰랐다.“주희의 먼 친척들이 왜 오빠와 함께 있는 거예요?”예준은 웃으며 어색하게 코를 만졌다.“하영아, 나와 주희는 일주일 후에 약혼할 예정이야.”“뭐라고요?!”하영과 인나는 이구동성으로 입을 열었다.“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말 안 한 거예요?” 하영은 경악했다.“예준 오빠.” 인나는 혀를 찼다. “어쩜 속도가 우리보다 더 빠른 거예요?!”“나는 원래 주희네 친척들이 모두 간 후에 하영에게 알려주려고 했어.”하영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방금 그 사람들 봤을 때, 모두 주희와 나이가 비슷한 것 같은데. 성격이 안 좋은 거예요?”“그건 아니고.”예준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강성문의 친척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그래서 난 네가 이 사람들과 너무 일찍 알게 하고 싶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기 쉽거든.”“주희는요?” 인나가 물었다.“그렇다고 무조건 참고 양보할 순 없잖아요!”“그게 말이야.”예준이 말했다.“이건 주희의 아버지가 나에게 준 시련이라고 할 수 있어. 주희는 그 사람들 때문에 이미 자신의 아버지와 한바탕 싸웠거든. 그러나 주희의 아버지도 이 일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어. 이 속에 아마도 주희 할아버지의 뜻이 있을 거야.”하영은 즉시 알아차렸다.“주희의 할아버지가 두 사람을 반대하고 있는 거예요?”“응.”예준은 솔직하게 말했다.“주희의 할아버지는 군대에서의 직위가 아주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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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화 너무 많이 간섭한 거 아니야

현욱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억울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나도 다 생각이 있지만, 인나 씨가 내 번호를 차단했단 말이야.”유준은 멍하니 있다가 곧 비웃었다.“너 그동안 너무 많이 간섭한 거 아니야?”“네가 하영 씨를 간섭하면, 하영 씨는 네가 귀찮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현욱은 혀를 찼다.“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하영 씨에게 전화 좀 하지 그래?”유준은 책상 위의 핸드폰을 들었다.“나는 적어도 너보단 낫지.”말이 끝나자, 유준은 하영에게 전화를 했다.전화는 바로 연결됐지만, 곧이어 차가운 음성 안내음이 들려왔다.“고객님은 지금 통화 중입니다...”“풉...”현욱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넌 나한테 뭐라 할 자격이 있는 거야? 하하하하, 하영 씨는 직접 네 전화를 끊었잖아!”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현욱의 폭소와 함께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단념하지 않고 계속 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번에는 바로 안내음이 들려왔다.“아하하하하하하...”현욱은 웃다가 눈물까지 나왔다.“유준아, 넌 나보다 뭐가 나은 거지? 하하하하.”유준은 핸드폰을 꽉 잡았다. ‘하영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감히 내 번호를 차단해?!’유준은 시원에게 전화를 하며, 분노를 꾹 참았다.“허 비서, 사람 찾아서 하영의 위치 좀 추적해줘!”시원이 응답하기도 전에, 핸드폰에서 진연월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도련님, 사람을 찾을 수 없다고 허 비서를 찾는 건 좀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진연월이 야유하는 목소리가 유준의 귀에 떨어졌다.이 말을 들은 현욱은 또 웃음을 참느라 얼굴을 붉혔다.유준은 차갑게 물었다.“네가 왜 허 비서와 함께 있는 거지?”“저와 허 비서는 모두 솔로이니, 왜 함께 있을 수 없는 거죠?”“진 사장님, 제가 대표님과 얘기하겠습니다...”시원은 다급히 화제를 돌렸다.“단지 허 비서더러 강 사장님을 찾아달라고 하셨을 뿐이에요. 다른 일은 없었어요.”진연월이 말했다.“도련님이 아내를 찾지 못하는 건 허 비서와 상관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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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7화 내가 설명해야 한다

“그 말은 맞지.” 인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있어야 그래도 식은 올려야지. 나 좀 봐, 결혼을 하고 싶어도 그게 언제 일어날지 모르잖아.”“현욱 씨의 부모님은...”“아이고.” 인나는 짜증을 느끼더니 하영의 말을 끊었다.“그 사람들 언급하지 말자. 정말 짜증난다니깐!”하영은 창밖을 내다보았다.“이제 곧 새해가 다가오는데. 새해가 지나면 설이 되겠지. 올해는 전처럼 그렇게 떠들썩하지 않을 거야.”인나는 턱을 괴고, 하영의 시선을 따라 창밖의 등불을 바라보았다.“그럼 우리가 떠들썩하게 놀면 되지.”하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렇게 해봤자, 아이들이 그리운 공허함을 가득 채울 수 없어.”이 말을 마치자, 두 사람 사이에 갑자기 침묵이 흘렀다.한참 후, 인나는 갑자기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하영, 우리 내일 집 한 채 사러 가자!”하영은 멍해졌다.“집을 사? 뭐 하려고??”“너도 이제 집이 없고, 나도 없잖아.” 인나는 두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우리 별장 사지 말고, 분양주택 하나 사자! 같은 층을 산 다음, 중간을 뚫어버리는 거지!”“그래도 되지만.” 하영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뭐야?”인나는 헤헤 웃었다.“당연히 쓸모가 있어서 그러지! 예를 들면, 네가 정유준과 싸우거나, 내가 현욱 씨와 싸우면, 우리는 우리의 집에 돌아가는 거야!”“응, 그 다음에는?” 하영은 계속 물었다.“그리고 파티를 여는 거야! 멋진 남자들 가득 불러서 같이 놀자고!인나와 하영이 모르는 것은, 지금 그녀들 뒤에 이미 두 남자가 서 있다는 것이었다.인나의 말을 들었을 때, 현욱의 얼굴은 이미 파랗게 질렸다.“인... 나... 씨!!”현욱은 참다못해 인나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인나는 놀라서 부들부들 떨었고,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당신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인나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하영과 급히 고개를 돌렸는데, 유준이 그녀의 뒤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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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인정하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유준이 말했다.“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강하영, 넌 내 아이들의 어머니야. 이건 바꿀 수가 없는 사실이라고!”“이 관계 때문에 날 간섭하려는 거예요?” 하영은 냉소를 했다.“당신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지만, 당신도 나에게 자유를 주지 않았잖아요. 더군다나 나도 단지 당신 아이 엄마의 신분일 뿐인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날 간섭하려는 거죠?”하영의 말에 유준은 화가 치밀어 올랐고, 다시 차에 시동을 건 다음. 마인하우스의 방향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하영은 차 속도에 놀라 옆에 앉아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마인하우스에 도착해서야 유준은 비로소 차를 멈추었다.그는 차에서 내린 다음, 조수석으로 가서 차 문을 열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하영을 어깨에 메고 곧장 별장으로 향했다.하영은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정유준, 빨리 내려줘요!”그러나 유준은 놓아줄 의사가 없었고, 방으로 돌아간 후, 하영을 침대에 던져버렸다.그는 두 손과 두 다리로 마구 움직이는 하영의 사지를 억누르며, 분노에 소리쳤다.“강하영, 내가 말했었지, 너에게 명분을 주겠다고!”하영은 유준을 노려보았다.“그것도 내 회사로 바꿔야 하잖아요! 난 원하지 않아요!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 바로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사는 거예요!”“넌 나에게 빌붙어 살 필요가 없어. 강하영, 난 너 하나만 원한다고! 만약 남들이 신경 쓰인다면, 오늘부터 MK는 Tyc의 부속 회사가 될 수도 있어!”하영은 몸부림을 치는 것조차 잊어버렸고, 놀라서 유준을 쳐다보았다.“지금 뭐라고요?”유준은 일어나서 침대 머리맡의 서랍을 열더니, 계약서 한 부를 꺼내 하영에게 던졌다.하영은 한 번 훑어본 후, 눈을 크게 뜨며 유준을 바라보았다.“이게 무슨 뜻이에요?”“이 계약서는 내가 프러포즈한 후에 너에게 말하려 했어. 네가 원하지 않는 한, 나도 널 강요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난 방법을 강구해서 네 생각을 바꾸려고 노력할 거야.”말하면서 그는 하영의 곁에 앉았고, 검고 밝은 눈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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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정신과 의사

“하영아.”“네.”“우리 결혼하자.”하영은 몸이 뻣뻣해졌고, 대답하지 않은 채로 유준을 가볍게 밀어냈다.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감히 유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이, 이 일은 그렇게 조급할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말하면서 하영은 황급히 일어섰다.“앞으로 다시 이야기해요. 나 먼저 샤워하러 갈게요!”하영이 당황해하며 도망가는 것을 보고, 유준은 눈빛이 어두워졌다.‘예전 같으면, 하영은 감동을 받으며 내 프러포즈에 동의를 했을 텐데. 지금은 왜 미루려 하는 거지?’‘이유가 무엇일까?’‘내가 아직 소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아서?’유준은 욕실 문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내일 시간을 내서 소씨 가문에 한 번 들러야 할 것 같군.’다음날, 유준은 회사의 일을 처리한 다음, 소씨 가문에 가려던 참이었는데, 현욱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다.시간이 아직 이른 것을 보고, 유준은 동의했고, 두 사람은 함께 레스토랑에 갔다.밥을 먹을 때, 유준은 줄곧 창밖을 바라보며 침묵했다. 현욱은 의혹을 느끼며, 그를 여러 번 훑어보고서야 물었다.“유준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현욱이 물었다.유준은 손에 든 커피를 내려놓고 그를 바라보았다.“우인나 씨는 너와 결혼하는 것을 거절한 적 있어?”현욱은 물끄러미 유준을 바라보았다.“그러니까 하영 씨가 널 거절했다는 뜻이네??”유준은 고개를 끄덕였다.“우인나 씨는 이렇게 말한 적 있냐고?”“아니.” 현욱이 말했다.“지금 매일 간절히 기대하고 있어. 내가 자신과 일찍 결혼해야 안심할 수 있거든.”유준이 침묵에 빠졌다.‘그 하영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현욱도 따라서 생각해 보았다.“유준아, 지난번 약혼식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긴 건 아닐까? 무슨 증후군이라고 했더라? 정신과 의사라고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니야?”유준은 미간을 찌푸렸다.“그렇게 심각하진 않을 거야.”“그건 아니지!”현욱은 엄숙하게 말했다.“네 일을 알게 된 후, 하영 씨는 어쩔 수 없이 약혼식 현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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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나 자신 만의 능력이 있는 거지

“유준 씨는 자기 MK의 지분을 모두 내 명의로 양도하려고 했어. 내가 Tyc가 MK의 부속이 될 수 없다고 한 말 때문에.”“그거 좋은 일 아니야?!”인나는 감격에 겨웠다.“김제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더 없을걸?!”하영은 고개를 저었다.“바로 이러하기때문에 난 결혼하고 싶지 않아. 그건 유준 씨가 심혈을 기울인 회사인데, 결혼한다고 나에게 넘겨주다니, 그게 말이 돼?”“나 좀 이해가 안 되네. 정유준은 널 사랑해서 그런 건데, 넌 오히려 이것을 부담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야?”하영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내가 원하는 것은 이런 게 아니라고. 유준 씨에는 그 자신 만의 능력이 있고, 나에게는 나 자신 만의 능력이 있는 거지. 난 이걸 원해. 결혼하면 그 사람이 바로 다른 한 사람의 부속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사업을 발전시키는 거야. 왜 결혼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자신의 회사를 줘야 하는 거냐고?”“너도 정말 독립적이구나. 그럼 이렇게 물어볼게. 너 만약에 임신한다면?”하영은 생각에 잠겼다.“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난 전부 정유준에게 맡겨도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해. 넌 그저 자유롭게 사모님 행세를 하며 매일 하고 싶은 대로 지내면 되지.”“싫어!” 하영은 단번에 거절했다.“난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매일 놀고먹는 데만 신경 쓰는 그런 사람이 되지 않을 거야. 그럼 난 병신과 다름없잖아.”인나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하영의 팔을 툭툭 쳤다.“넌 지금 이렇게 말하면서, 그때 왜 세준과 희민을 보내고 싶지 않았을까?”하영은 인나를 힐끗 노려보았다.“그건 같은 일이 아니지.”인나는 하영의 팔을 안았다.“하영아, 난 너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그동안 줄곧 고생을 한 것도 다 정유준과 결혼하기 위해서였잖아?이제 그 기회가 코앞에 있는데, 넌 왜 오히려 움츠러든 거지? 부속품을 핑계로 삼지 말고 너 자신에게 물어봐. 정유준과 함께 있고 싶은지를.”“만약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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