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후 사랑따윈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1033 챕터

제291화

장소월은 반항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곳에는 다른 사람이 올지도 모른다.장소월은 몸에서 느껴지는 이상함을 참으며 말했다.“고객이랑 식사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가서 방해해?”“문자를 보내도 되잖아?”전연우는 눈살을 찌푸렸다.장소월은 말문이 막혔고, 한참 후에야 말했다.“날 보면 이런 짓밖에 더 해? 내가 싫어하는 거 알잖아.”여자의 말이 끝나자, 남자는 발정 난 짐승처럼 그녀의 귀밑머리를 뒤척였다.양복에 어느 여자의 향수가 남았는지, 짙은 향수 냄새에 장소월은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남자는 끈적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럼 뭘 좋아하는데? 키스?”말하면서 남자는 장소월의 턱을 잡고 그녀의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거침없이 키스했다. 방금 술을 마신 전연우의 입에서는 쓴맛이 느껴졌다.어린 소녀의 몸부림을 느끼며, 그의 짐승 같은 욕망은 더욱 고조되었다.장소월은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느꼈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말했다.“안돼... 여기선... 미쳤어!”“꽉 잡아. 10분이면 돼.”“... 안 돼.”“말들어!”남자는 그녀에게 상을 주는 것처럼 또 키스했다.바지의 지퍼가 스르륵 열렸다.“전연우! 나쁜 놈!”만나자마자 그녀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정말 장소월을 기생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30분 후,장소월은 온몸에 힘이 빠진 것 같았다. 전연우가 그의 몸을 부축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을 것이다.전연우는 천천히 그녀를 닦아주었다. 욕망을 표출하고 나니 술도 어느 정도 깨었다.순간, 전연우는 다리에 힘이 풀린 장소월을 안아 올렸다.장소월은 얼굴의 홍조가 가시기도 전에 두 손으로 전연우의 목을 잡았다.“어디 가려는 거야?”목소리는 힘이 없었다.“계속 여기 있다가 들키고 싶어?”전연우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전연우는 그녀를 다시 다른 룸으로 데려갔다. 전연우가 손님을 접대하는 룸은 바로 옆이었다.장소월은 혼자 룸에 앉아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많은 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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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들어오세요.”장소월은 외부인에게 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그에게서 떨어지려 했지만, 남자는 역시 놓아주지 않았다.들어온 사람은 기성은이었다.“아가씨 옷 세탁이 끝났습니다.”전연우는 덤덤하게 말했다.“놓고 가세요.”“네.”옷을 놓고 기성은은 바로 밖으로 나갔다.장소월은 몸을 비틀었다.“이거 놔. 옷 갈아입을 거야.”전연우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꼬집었다.“같이 밥 좀 먹어줘.”장소월은 얼굴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국 좀 먹을래?”숟가락이 그녀의 입에 닿았다.“나 배불러. 얼른 먹어.”“말 들어. 응?”위협적인 말을 하더니, 눈을 찌푸리고 마침내 그녀의 허리를 놓아주었다.남자의 시선은 날씬하고 매끄러운 여자의 뒷어깨에 향했다. 은은하게 키스 자국이 있고, 브이넥 중간에도 꽤 많은 자국이 있었다. 전연우는 자신의 걸작에 아주 만족했다.“배도 불렀다면, 우리...”전연우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의 불순한 눈빛을 느낀 장소월은 기회를 타서 그의 다리에서 도망쳤다.“천천히 먹어. 나 오늘 시간 없어.”씻은 옷을 집어 들고 장소월은 재빨리 화장실로 가서 문을 잠갔다.10분 후, 옷을 갈아입은 장소월은 누더기 옷을 전연우의 얼굴에 던졌다.남자는 짜증 내지 않고 얼굴의 옷을 움켜쥐고 말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남자가 코를 대고 냄새를 맡으니, 옷에는 여전히 여자의 여온과 달콤한 향기가 남아 있었다.갑자기 아랫배가 팽팽해지더니, 욕망이 더욱 커졌다.그런 남자의 모습에 장소월은 귀밑까지 빨개지고 뜨거웠다.“미친놈!”정말 변태가 아닌가!장소월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천하일성에서 뛰쳐나왔다.나가기 전, 장소월은 몸에 조금의 흠집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차에 올랐다.차를 타고 천성 빌딩에 도착했다.세 시간 정도 훈련하고, 도서관에 갔다.강용은 언제 도착했는지, 장소월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몇 세트의 시험지를 풀고 있었다.방학해도 장소월은 여유시간이 별로 없어 진도가 뒤처졌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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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무슨 자리를 빼앗았는데?”장소월은 강용을 보며 물었다.강용은 그녀의 책을 두드렸고, 장소월은 그의 말을 알아차렸고, 얼굴에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윤서 언니 성적 잘 나왔잖아. 올림피아드 팀에 들어간 것도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으로 들어간 거야. 원래 성적이 좋은 사람이 들어가는 곳이잖아?”“네가 윤서보다 못하진 않잖아?”장소월은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올림피아드 팀에 들어가고, 서울대 입학권을 갖는 건, 그녀의 학력에 금빛 이력을 더했을 뿐, 그녀가 팀을 나온다고 해서 그녀의 최종 목표가 변하는 건 아니었다.“너 윤서 언니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니야?”“누가 그런 헛소문을 퍼뜨려?”“아니야?”장소월은 눈을 가늘게 떴다.당시 백윤서가 외국에서 돌아와 서울제2중학교로 갔을 때, 강용과 백윤서의 스캔들은 온 학교에 퍼졌었다.강용이 수업을 빼먹고 늘 백윤서의 곁을 맴돌았다.길에서, 술집에서, 그리고... 도원촌의 그 방 베란다에서 두 사람은 키스를 하지 않았던가?백윤서가 괴롭힘을 당하는 걸 알았을 때, 강용이 장소월을 어떻게 대했었는가?장소월의 목을 조르고 벽에 밀치고는,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위협적인 말을 내뱉었다.만약 이 모든 일이 강용이 백윤서를 좋아한다는 걸 증명할 수 없다면, 장소월은 더 이상 증거가 없었다.‘지금 젊은이들은 어리고 경솔해, 감정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니까!’“당연히 아니지!”“그래, 알았어.”장소월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제집을 풀었다.“나한테 더 궁금한 거 없어? 이유가 궁금하지도 않아?”장소월은 고개를 들고 평온한 눈빛으로 말했다.“네가 누구를 좋아하든 그건 네 일이야. 나한테 말할 필요 없어. 나도 다른 사람 사생활에는 관심 없으니까. 널 서울대로 보내겠다고 약속했고, 네 성적을 올리는 것 외에 다른 일들은 나랑 상관없어.”“사실 감정이라는 건 힘이 없어. 우리는 아직 어리고, 앞으로 너한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거야.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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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장소월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가 괜한 생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날씨 때문인지, 강가를 떠난 후 항상 숨이 차서 견딜 수 없었다.강영수의 메시지를 받지 못해서 서운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집에 얹혀사는 억압감 때문이었다.장가가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엄연한 자신의 집이었다.하지만 강가는 필경 남의 집이다.오늘 아침, 강영수가 단지 할머니를 보러 가자고 했을 뿐인데, 장소월이 도망갔으니, 분명 화가 났을 것이다.강가에 며칠이나 묵었지만, 이렇게 간단한 일도 할 수 없다니...이런 일에 부딪히면, 장소월은 늘 혼자 헛된 생각을 했다.오부연: “도련님, 소월 아가씨 오셨어요.”강영수: “그래.”벤틀리는 문 앞에 멈추었다. 강영수는 짙은 체크 무늬 스웨터를 입고, 넓은 어깨와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손에 검은 우산을 들고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장소월은 그의 우산 안으로 들어갔다. 비는 방금처럼 크게 내리지 않았다.“잘 다녀왔어?”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응.”강영수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 거실 현관으로 들어가며 우선을 접어 오부연에게 건넸다.강영수는 미간을 찌푸렸다.“머리가 왜 이렇게 젖었어? 가서 마른 수건 좀 가져와.”“괜찮아, 별로 안 젖었어. 금방 마를 거야.”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소월은 재채기를 했다.강영수: “아줌마, 가서 생강차 좀 끓이세요. 너무 쓰면 안 돼요.”“네, 도련님.”장소월은 자신의 집에서 종래로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럴 필요 없어요. 감기약 먹고 자면 돼요.”하인이 마른 수건을 가져오자 강영수는 마른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를 닦아주었다.주변 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모두 자리를 떠났고,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장소월은 긴장한 나머지 옷자락을 움켜쥐고, 우두커니 서서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강영수는 장소월의 눈을 보며 말했다.“오늘 일은 내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아니야. 내 잘못이야. 사람 만나는 게 익숙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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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9시, 장소월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잘 준비를 했다.갑자기 침대 옆 캐비닛에 충전하고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장소월은 머리를 닦으며, 흰색 털 잠옷을 입고 다가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눈빛은 차가워지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놓고 무시했다.상대방의 전화는 끊임없이 한 번 또 한 번 끈질기게 걸려왔다.다섯 번째 전화가 자동으로 끊겼다.‘띵.’메시지가 도착했다.장소월이 확인하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온몸이 싸늘한 추위에 휩싸인 듯 손이 떨리고 있었다.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더러운 사진이었다.장소월은 이를 악물고, 다시 휴대폰이 울리자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도대체 어쩌자는 거야?”낮은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뭐 하고 있었어?”“그런 사진을 보내고 고작 한다는 말이 이거야? 전연우, 진짜 한가해?”그쪽은 아주 조용했다. 이 시간이면 아마 서재에 있을 것이다.“보고 싶어...”전연우의 쉰 목소리가 약간 애틋하게 들려왔다.장소월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전연우는 종래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네 향기가 그립고, 그리고... 네 몸도...”역시나! 전연우는 여전했다!“그만해! 나 지금 영수랑 같이 있어. 다른 사람한테 들키고 싶지 않다면 입 닥치라고!”“영수랑? 둘이 뭐해?”장소월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나한테 과외해주는 것 빼고 뭐가 더 있겠어? 너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더러운 짓만 하는 줄 알아? 영수 나왔어, 끊을게.”장소월은 말을 마치고, 전연우가 보낸 사진을 삭제하고 아예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가든 아파트.누군가 전연우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전연우는 동영상을 끄고 말했다.“들어와.”“오빠, 아주머니가 아직 아프셔서 내가 야식을 준비했어요.”백윤서는 말하면서 문제집 한 권도 들고 들어왔다.“그리고, 나 모르는 문제가 있는데 오빠가 가르쳐주면 안 돼요?”“어느 문제?”“이거. 몇 번이나 계산했는데 답이 안 나와요.”백윤서는 의자를 옆으로 끌어당겨 그의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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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전연우는 책상 위의 야식 대신 아직 처리하지 않은 서류를 펼쳤다.“이건 2학년 상학기 지식 범위 아니야? 너한테 어려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올림피아드 팀에 들어간 네가 이런 문제조차 풀지 못한다면 오래 버티기 어려울 거야. 혼자 어렵다면 오빠가 과외 선생님을 찾아줄까?”백윤서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오빠도 내가 소월이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요? 소월이보다 예쁘지 않고, 집안도, 성적도 모두 뒤떨어진다고 생각해요?”전연우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윤서야, 언제부터 너 자신을 부정하기 시작한 거야?”“하지만 사실이 그렇잖아요. 소월이 앞에만 있으면 난 항상 열등감을 느껴요. 어디를 가든, 학교에 가면 다들 날 장가의 입양 딸로만 생각해요. 주위 친구들도 전부 장소월과 얽혀있고.”전연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넌 너고, 소월이는 소월이야. 소월이랑 비교할 필요 없어. 내 눈에는 우리 윤서가 최고야. 시간이 늦었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빨리 돌아가서 쉬어.”“오빠는 어떻게 생각해요?”“먼저 가서 자. 난 아직 볼 서류가 남았어.”“오빠 이미 며칠 동안 잘 쉬지 못했어요. 장가의 일에 왜 이렇게 필사적이에요? 장가는 어차피 장소월 거잖아요.”전연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경고했다.“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백윤서는 깜짝 놀랐다.“미안, 난 그저 오빠가 걱정돼서 그랬어요. 너무 힘들게 일하잖아요.”“그만해! 앞으로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가서 쉬어.”“알... 알았어요.”백윤서는 황급히 서재를 나와 문을 닫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장가? 고작 장가 때문에...’장해진은 음력설 전에 강만옥을 데리고 돌아왔다.장소월은 이 소식을 오부연을 통해 전달받았다.내일 장소월은 당연히 집에 돌아가야 했다.“집사님, 이미 충분해요. 더 이상 챙길 필요 없어요.”“모두 도련님께서 설날 선물로 보내라고 분부하신 물건입니다. 내일 도련님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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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식탁에서 장소월은 그릇에 담긴 밥을 쿡쿡 찌르며 고개를 숙인 채 자초지종을 장해진에게 말해주었다.“... 그렇게 됐어요.”장소월의 설명을 들은 장해진은 강가의 후계자가 줄곧 옆집에 사는 줄 몰랐다.이 점에 그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다.“식사 예절 선생님께서 널 어떻게 가르쳤어? 식탁에서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했잖아! 강가에서 우리 가문의 체면을 구기면 안 돼!”“알겠어요, 아버지.”꾸중을 들은 장소월은 바로 등을 곧게 펴고 단정하게 앉았다. 장해진의 말투는 이전처럼 매섭지 않고 조금 온화했다.“집에서는 이렇게 엄하게 굴 필요 없잖아요.”뒤에서 걸어오는 백윤서는 장소월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오랜만에 만난 백윤서는 훨씬 예뻐졌다.야윈 얼굴에는 살이 좀 올라 이목구비가 더 또렷해졌다.전연우는 손에 찻잎 두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최고급 군산 찻잎이에요.”“신경 써줘서 고맙구나.”“당연한걸요.”하인은 찻잎을 받아갔고, 전연우는 양복을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치고 장소월의 앞에 앉았다.“딱 맞춰 왔구나. 밥은 먹었냐?”“아직이요. 방금 윤서를 데리러 갔다가 집에 와서 밥 먹으려고요.”하인은 재빨리 식기 두 세트를 더 가져왔다.“잘됐구나. 그럼 함께 먹자. 집에서는 너무 예의를 갖출 필요 없어.”“네.”장소월은 전연우와 장해진이 나누는 회사의 근황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식사했다.남천 그룹은 강한 그룹의 공사를 도맡아 새로운 부지를 개발하고 있었다. 오래된 주택단지를 쇼핑몰로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위치를 들으며 장소월은 대략 어디쯤인지 짐작했다.그곳은 앞으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구역이 될 것이다. 바로 10년 후에...심지어 거리 전체의 가치는 20배를 뛰어넘을 것이다.강영수는 역시 안목이 있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다.적어도 전연우보다 먼저 이 땅을 선점했으니 말이다. 전생에 전연우도 이 땅을 시작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이번 생에는 강영수가 먼저 이 땅을 차지했다.“하지만, 강한 그룹과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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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장소월은 하인의 표정을 보고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확신했지만 더 캐묻지 않았다. 아는 것이 많은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장소월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전생에 강만옥은 확실히 요맘때 아파서 병원에 보름 넘게 입원했었다. 구체적인 이유는 그녀도 몰랐다.‘이번엔... 왜 집에 있지?’그녀가 다시 태어난 후, 분명히 뭔가 바뀐 것 같았지만, 또 변하지 않은 듯했다.사건의 방향은 애초에 정해진 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이런 상황이 장소월은 오히려 더 걱정되었다. 전연우가 자신에게 약을 먹였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알지 못했다. 자궁 기형 외에 또 다른 병이 있을지도 모른다.‘암세포 병변일까?’장소월도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보름마다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었다.5층으로 올라가자, 자신의 문이 이미 뜯겨 일반 방문으로 바뀐 것을 발견했다.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녀의 캐비닛과 욕실은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침대의 위치가 바뀌었다. 다른 변화들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그녀의 침대는 강가로 옮겨 갔으니, 이 침대는 아마 새로 산 모양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의 그림들이었다.하인이 그녀의 물건을 옮기고 있을 때, 장소월이 서둘러 물었다.“제 그림은요? 어디 갔어요?”“아가씨, 그건 모르겠네요.”그림책!강영수가 선물한 그림책...장소월은 서둘러 드레스룸으로 달려가 캐비닛 맨 아래, 가장 깊이 숨겨져 있는 물건을 찾았다.중요한 물건을 발견한 장소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사해서 다행이야.”방안의 발소리를 들은 장소월은 재빨리 자신의 그림을 숨겨 옷으로 덮고 서랍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전연우는 그녀의 방을 훑어보았다.“인테리어 괜찮네. 저녁에 바람이 많이 부니 감기 걸리지 않게 이불 잘 덮고 자.”장소월은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녀가 감기에 걸리든 말든, 전연우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장소월은 책가방에 있는 문제집을 책상 위에 놓고 갑자기 뭔가 생각났다.장소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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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다 안다고? 그럼 어젯밤에는 왜 영수한테 물어봤는데?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응?”전연우는 장소월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를 마주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아니면, 소월이는 오빠가 가르쳐주는 게 싫어?”그는 벌을 주듯 장소월의 허리를 꼬집었다.장소월은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번에 그녀의 허리를 꼬집은 상처도 아직 낫지 않았다.“오해야, 그 문제들은 수업 범위를 벗어난 부분이었어.”“그래? 그럼 한 번 봐봐.”장소월은 시선을 피하며 점점 짜증 나는 말투로 말했다.“전연우, 계속 이러면 나 진짜 피곤해. 나도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죄지은 사람처럼 날 쳐다보지 말아 줄래? 한가해? 그냥 윤서한테 가 봐.”전연우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넌 너고, 윤서는 윤서야. 너랑 놀아주려고 왔는데 왜 화를 내?”전연우는 장소월의 거짓말을 한눈에 알아챘다.장소월은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좋아했고, 거짓말을 할 때 늘 상대를 쳐다보지 못했다.이것이 그녀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장소월은 그의 눈에 서리가 낀 것을 알아차렸다. 단둘이 있을 때 장소월이 백윤서를 언급하면, 그의 눈은 늘 이렇게 차가워졌다.지금처럼.장소월은 지금 집에 있는 이상, 전연우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확실할 수 없었다. 전연우처럼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소심한 남자를 계속 긁으면 이득이 없었다.장소월은 자신의 화를 억누르고 말했다.“그럼 이거 놔.”전연우는 순순히 손을 뗐고, 장소월은 책상에 앉아서 구겨진 옷을 정리했다. 고건우가 준 문제집을 꺼내어 표시했다.“이거.”장소월은 손가락으로 짚었다.전연우는 필통에서 펜 하나를 꺼내 들고 문제를 보았다.“대학교 미적분?”그는 책을 집어 들고 표지를 보았다.“이건 너무 어려워. 너한테 맞지 않아.”장소월은 전연우의 학력이 결코 높지 않은 것으로 기억했다.그는 무엇을 하든 독학으로 이해하고 행동했다.전연우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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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연우 오빠!”두 사람의 분위기가 굳어졌을 때 복도에서 백윤서의 목소리가 들렸다.곧 그녀의 모습은 문밖에 나타났다.전연우: “무슨 일이야?”백윤서: “아저씨가 오빠더러 서재로 오라고 하셔.”“알겠어!”장소월: ‘할렐루야!’전연우와 백윤서가 함께 떠난 후, 장소월은 즉시 방문을 잠갔다.서재.“부르셨어요?”장해진은 향을 세 개 피워 이마 앞에 놓고 경건하게 세 번 절하고는 향로에 꽂고 돌아섰다.“내가 없는 동안 회사에 많은 일들이 생겼다며? 나한테 보고할 것 없어?”“도원촌 일은 확실히 제가 소홀했어요. 제가 소월이를 잘 보호하지 못했어요. 어떤 처벌도 기꺼이 받겠습니다.”전연우는 고개를 숙였다.“누구 짓인지 조사했어?”“모두 진열의 사람들이었어요. 전에 수단을 써서 감옥에 들여보냈더니, 2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와 소월이를 노렸어요.”장해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때 어떻게 들여보냈으면, 지금 같은 방법으로 다시 들여보내면 그만이다. 필요하면 강씨 집안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해. 그 집안이 나서면, 우리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고, 가장 확실한 방법이야.”“네.”“서울에서 발붙이고 자리를 잡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 소월이를 도와 강가에 시집 보내야 앞으로 네가 내 자리를 인수해도 뒤탈이 없어.”“네, 알겠습니다.”전연우의 검은 눈에는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다.“소월이 일 말고도 네 일도 잊지 말아. 인씨 가문의 일도 서둘러.”“안심하세요,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나가 봐.”“네.”“밖에 있는 여자 잘 처리해. 절대 네 앞길을 막아서는 안 돼.”전연우가 나온 후, 입구에서 엿듣고 있던 백윤서를 만났다.남자는 무섭게 눈살을 찌푸리고, 백윤서의 손목을 덥석 잡고 2층 베란다 쪽으로 끌고 갔다.“누가 너더러 엿들으라고 했어? 아저씨가 모를 것 같아?”백윤서는 상처 입은 눈으로 바라보았다.“내가 엿듣지 않았으면, 오빠랑 인시윤 일 절대 나한테 말해주지 않을 거지? 분명 약속했잖아요. 나 혼자 내버려 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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