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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식탁에서 장소월은 그릇에 담긴 밥을 쿡쿡 찌르며 고개를 숙인 채 자초지종을 장해진에게 말해주었다.

“... 그렇게 됐어요.”

장소월의 설명을 들은 장해진은 강가의 후계자가 줄곧 옆집에 사는 줄 몰랐다.

이 점에 그는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식사 예절 선생님께서 널 어떻게 가르쳤어? 식탁에서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 했잖아! 강가에서 우리 가문의 체면을 구기면 안 돼!”

“알겠어요, 아버지.”

꾸중을 들은 장소월은 바로 등을 곧게 펴고 단정하게 앉았다. 장해진의 말투는 이전처럼 매섭지 않고 조금 온화했다.

“집에서는 이렇게 엄하게 굴 필요 없잖아요.”

뒤에서 걸어오는 백윤서는 장소월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오랜만에 만난 백윤서는 훨씬 예뻐졌다.

야윈 얼굴에는 살이 좀 올라 이목구비가 더 또렷해졌다.

전연우는 손에 찻잎 두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최고급 군산 찻잎이에요.”

“신경 써줘서 고맙구나.”

“당연한걸요.”

하인은 찻잎을 받아갔고, 전연우는 양복을 벗어 의자 등받이에 걸치고 장소월의 앞에 앉았다.

“딱 맞춰 왔구나. 밥은 먹었냐?”

“아직이요. 방금 윤서를 데리러 갔다가 집에 와서 밥 먹으려고요.”

하인은 재빨리 식기 두 세트를 더 가져왔다.

“잘됐구나. 그럼 함께 먹자. 집에서는 너무 예의를 갖출 필요 없어.”

“네.”

장소월은 전연우와 장해진이 나누는 회사의 근황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식사했다.

남천 그룹은 강한 그룹의 공사를 도맡아 새로운 부지를 개발하고 있었다. 오래된 주택단지를 쇼핑몰로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위치를 들으며 장소월은 대략 어디쯤인지 짐작했다.

그곳은 앞으로 서울 전체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 구역이 될 것이다. 바로 10년 후에...

심지어 거리 전체의 가치는 20배를 뛰어넘을 것이다.

강영수는 역시 안목이 있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전연우보다 먼저 이 땅을 선점했으니 말이다. 전생에 전연우도 이 땅을 시작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이번 생에는 강영수가 먼저 이 땅을 차지했다.

“하지만, 강한 그룹과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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