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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바로 러시아의 무르만스크였다.

오로라 외, 사슴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도 있었다. 그는 검은색 패딩에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이마에 비집고 나온 앞머리엔 하얀 서리가 덮여 있기도 했다.

장소월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예쁘네. 고마워.」

고마워란 말엔 강용이 보내온 모든 풍경 사진을 봤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사실 이곳 무르만스크엔 강용 혼자만 온 것이었다. 그의 뒤에 세워져 있는 텐트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는 열다섯 시간을 거쳐 이곳에 도착했고 그 과정에서 여행객들을 만났다.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용, 밥 먹어.”(러시아 어)

강용은 장소월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한 뒤 호주머니에 핸드폰을 집어넣고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설 연휴.

전연우와 백윤서는 유리창 곳곳에 풍선과 예쁜 전구를 달아놓았다. 얼마 되지 않아 집안에서 설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

허리를 다쳤던 오 아주머니는 설 연휴에 맞춰 병원에서 장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엔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장소월도 오랜만에 집에서 쉬고 있었지만 이대로 빈둥거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가방을 메고 아래로 내려갔다.

오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걸어 나왔다.

“곧 식사 시간인데 어디에 가려고요?”

장소월이 대답했다.

“자료를 찾으러 도서관에 가려고요.”

“방학도 했는데 또 공부하려고요? 집에서 쉬어요. 만두가 곧 완성돼요.”

“아가씨, 아가씨 앞으로 온 편지입니다.”

도우미 한 명이 두꺼운 편지 봉투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지금도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있네요. 정말 신기해요. 그것도 러시아에서 보낸 거예요.”

도우미의 말을 들은 장소월의 머릿속에 단번에 강용이 떠올랐다.

장소월이 편지를 받아든 순간, 물건을 사러 갔던 전연우와 백윤서가 두 손 가득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도우미가 그들을 맞이했다.

“도련님.”

전연우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거실로 시선을 돌렸다.

장소월은 보지 않아도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예상할 수 있었다.

이게 그의 새해 선물인가?

오 아주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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