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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전연우! 그런 말을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착하지.”

욕실 안에서 한 시간을 넘게 출렁인 끝에 드디어 그녀도 만족을 얻었다. 이어 남자가 온몸이 나른해져 욕조에 기대어 있는 장소월을 안아 물에서 꺼내고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주었다.

장소월은 이불 속에 들어가 침대 중앙에 누웠다.

그녀는 밤새 몸이 너무 뜨거워 이불을 박찼다. 하지만 시원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뜨거운 화로를 끌어안은 것처럼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너무 피곤해 움직일 수 없어 그대로 잠들었다...

다음날 새벽, 부드러운 햇살이 커튼 틈 사이로 쏟아져 들어왔다.

침대 옆 인기척을 느낀 장소월은 이불을 뒤집어쓰고 안으로 파고 들어가 다시 잠을 청했다.

전연우는 옷을 입으며 둥둥 부어오른 이불을 보며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러시아에서 출발해 서울에 도착하는 비행기가 여덟 시에 착륙했다.

아홉 시, 강용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로비에 꽃집이 있어 꽃 한 다발을 사 들고 입원 병동으로 걸어 들어갔다.

15층에 도착하자 간호사가 다가와 말했다.

“도련님.”

“깼어요?”

“아직이요. 환자분은 오늘 새벽 네 시에 잠드셨어요.”

강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일 보세요.”

“네. 도련님.”

심유는 시시때때로 발작하는 병을 앓고 있다. 최근 날이 추워진 탓에 하룻밤 사이에 쓰러진 것이다.

소식을 들은 강용은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그는 병실로 들어가 꽃다발을 내려놓고 소파에 앉아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잠시 후 소파에 누우니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다.

얼마가 지났을까, 옆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그녀가 깨어났다.

심유의 창백하고 허약한 얼굴을 본 강용이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언제 깼어요?”

가디건을 걸치고 부드러운 긴 머리를 늘어뜨린 심유의 모습은 영락없는 귀부인이었다. 그녀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옆에 앉아 바닥에 떨어진 담요를 주워 그의 다리에 덮어주었다.

“조금 전에 깼어. 널 걱정시켰네. 그냥 늘 앓던 고질병일 뿐이니 앞으론 이렇게 급히 돌아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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