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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강용이 말했다.

“아버진 엄마를 보러 오셨어요?”

심유가 따뜻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밤낮으로 내 옆에서 지켜줬어. 네 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 쉬어야 해. 그래서 내가 집에 보냈어.”

“의사 선생님께서 저녁에 다시 검사하러 오셔. 별다른 문제 없으면 퇴원해도 된대.”

“감히 엄마한테 잘해주지 않으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됐어. 얼른 가봐. 나도 아래에 내려가야겠어. 저녁엔 우리 용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줄 거야.”

“간호사와 함께 가세요.”

“알았어.”

강용은 몇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다. 하여 심유의 침대에 눕자마자 곧바로 잠들었다.

심유는 간호사와 함께 아래층에 내려가 참았던 기침을 터뜨렸다. 손에 들고 있던 하얀색 손수건이 피로 얼룩졌다.

“사모님...”

심유는 평온한 얼굴로 덤덤히 말했다.

“고질병일 뿐이에요.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할 수도 있으니 용이한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네. 사모님.”

심유는 피가 묻은 손수건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장소월은 12시가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영혼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모습이었다.

어젯밤 일을 생각하니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역겨움이 밀려왔다.

나쁜 자식!

전연우는 새벽에 더럽혀진 침대 시트를 새것으로 갈았다. 장소월은 바닥에서 나뒹구는 시트를 주워 휴지통에 집어넣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다른 사람이 발견하고 이상한 생각을 할까 봐 다시 꺼내 더럽혀진 자국을 깨끗이 씻어낸 뒤 다시 던져넣었다.

그때 은경애가 들어왔다.

“아가씨, 입었던 옷을 저에게 주세요. 빨래하려고요.”

“제가 할게요. 참, 아버지와 오빠는요?”

이 아이는 왜 아직도 그 나쁜 놈에게 관심을 보이는 걸까?

은경애는 자신의 속내를 숨기며 말했다.

“어르신과 도련님은 장기를 두고 계십니다.”

장소월이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늦게 일어난 걸로 아버지가 화를 내진 않으셨어요?”

“오늘 아침 식사를 할 때엔 별말씀 없으셨어요. 하지만... 이상한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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