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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먼저 가세요, 신발만 갈아신고 바로 나갈게요.”

장소월은 신발장 앞으로 가서, 굽 낮은 흰색 캐시미어 신발을 신었다. 아주 따뜻했고, 슬리퍼로 신어도 가능했다.

아래층에 도착하자, 장해진은 이미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 찻상에 봉투가 여러 개 놓여있었다.

규칙에 따르면 새해 첫날, 장소월은 순서대로 장해진에게 새해인사를 해야 했다.

장해진은 전연우에게 그리 많은 규칙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장소월에게는 항상 엄격했다.

하지만 백윤서는...

그녀는 장해진이 집적 입양한 자식이 아니었으니, 장가에서 당연히 집안의 규칙을 지킬 필요가 없었다.

장소월은 장해진의 앞에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 더 건강하세요.”

“일어나거라!”

장해진은 두툼한 봉투를 건넸다.

장소월이 두 손으로 봉투를 받으니, 적어도 200만 원의 두께였다.

“감사합니다.”

장소월은 진심에서 우러나는 미소를 지었다.

전연우도 양복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

“세뱃돈.”

“괜찮아. 아버지가 이미 주셨어. 오빠 돈 벌기 쉽지 않잖아.”

“윤서한테도 이미 줬어.”

장소월은 백윤서를 쳐다보았다.

백윤서는 웃으며 말했다.

“받아, 연우 오빠도 꽤 많이 줬어!”

장소월은 그의 봉투를 받았지만, 전연우는 손을 놓지 않았다.

“새해 인사는 없어?”

장소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고, 빨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내년엔 아버지가 손자를 볼 수 있기를 바랄게.”

말을 마친 그녀는 거리낌 없이 한 손으로 봉투를 빼고 홱 돌아서 자리를 떠났다.

돈 봉투를 만져보니 세뱃돈이 아니라 카드 같은 딱딱한 물건인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친 장소월은 방으로 돌아가 장해진이 준 봉투를 뜯어보니 자그마치 200만 원은 들어 있었다.

전연우가 준 봉투를 뜯어보니 안에는 은행 카드 한 장이 있었다!

무슨 뜻일까?

장소월은 불쾌해서 한쪽에 버렸다.

단돈 1원 한 장이라도, 전연우의 돈은 구역질이 났다.

장소월은 충전된 휴대폰을 켜고 메시지를 확인했다.

어젯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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