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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장소월이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많이 산 줄 몰랐고, 우선 손에 들고 있는 것부터 먼저 먹고 나서 다시 사야 했다.

그녀는 물건을 살 때도 생각 없이 사곤 했다.

인파 속에서 장소월은 뜨거운 눈빛이 자신을 보고 있음을 느꼈고, 그 시선을 따라 바라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잘못 봤나?’

그들은 다 구경하지 못하고 시장을 나섰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이미 시간이 늦어졌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잇달아 들렸다.

장소월은 원래 서둘러 집에 돌아가려고 했지만, 마음속으로 집에 가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공원에서 이미 문을 닫은 카페 밖에 앉아서 남은 음식을 먹고 머리 위의 불꽃놀이를 보았다.

“새해 복 많이 받아, 강용!”

그녀는 고개를 돌려 맞은 편에 앉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는 현란한 불꽃놀이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장소월의 목소리를 들은 강용은 고개를 돌려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나 가야 해.”

“데려다줄게.”

장소월은 웃으며 거절했다.

“괜찮아. 택시 타고 가면 돼. 너 빨리 집에 돌아가. 가족들이랑 저녁 먹어야지.”

강용에게 설은 해마다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가자.”

두 사람은 테이블 위의 쓰레기를 치우고 공원을 나섰다.

강용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오늘 일, 그 자식이 알게 될까 봐 두렵지 않아?”

장소월은 덤덤하게 말했다.

“영수 말하는 거야? 영수가 안다고 해도, 내가 두려워할 필요는 없잖아?”

“넌 진짜 미련한 거야? 아니면 미련한 척하는 거야? 강가의 본가는 나도 가본 적이 없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기는 해?”

“내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데? 너도 알다시피 영수에게는 목숨을 걸고 보호하고 싶은 여자가 있어.”

강영수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마비된 것도 그 여자 때문이었다.

그녀는 강영수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두 사람은 3년 동안 만났다.

당시 강영수의 성격은 지금의 강용과 비슷했다.

강영수가 더... 포악했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강영수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은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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