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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장소월은 별로 싫어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식당은 골목 안에 있어서 발견하기 어려웠다.

먹은 지 몇 분 안 되어 다른 손님들은 이미 계산을 마치고 떠났다.

이 가게에 그들만 남았다.

사장님은 60-70대 어르신이었다. 한가한 틈을 타서 돋보기를 끼고 무언가를 꿰매고 있는 것 같았다. 바늘구멍에 실을 넣지 못해 강용을 찾아왔다.

“이것 좀 봐줘요. 눈이 어두워 바늘구멍을 찾지 못하겠네.”

강용은 마침 식사를 마치고 휴지 한 장을 뽑아 입을 닦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뭐 꿰매시게요? 봐봐요.”

“옷인데, 저번에 못에 긁혀서 구멍이 났어요. 꿰매면 더 입을 수 있어요.”

“아주머니는 어디 가셨어요?”

“개 산책시키러 나갔어요. 한참 후에야 돌아와요.”

강용은 사장님의 자리에 앉아 낡은 파란색 옷을 집어 들었다. 힐끗 보아도 몇 년은 입은 듯한 옷이었다.

강용이 바느질까지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장소월은 다 먹고 일어나서, 두 손을 카운터에 대고, 강용이 바늘에 실을 꿰는 것을 자세히 보았다.

강용은 고개를 들어 그녀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왜? 처음 봐?”

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 바느질도 할 줄 알아? 신기하단 말이야, 강용!”

강용은 웃더니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별 것 아니야. 많이 하다 보면 알게 돼 있어.”

‘많이 해봤다고? 강씨 집안 재력 수준이면 낡은 옷을 바로 버리지. 옷을 꿰매어 입지 않을 텐데?’

이런 모습의 강용은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 팔뚝에 문신이 있고, 평소 거들먹거리는 그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강용이 지금 바느질을 하고 있으니, 장소월은 이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용은 정말 신기한 사람이었다.

놀 때는 누구보다 미쳐있고,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일을 하지 않지만, 진지할 때는 바느질까지 하는 남자이다!

강용이 꿰맨 소맷자락에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장은 연신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역시 우리 강용이야. 너무 대단해요.”

“별것 아니에요.”

그들이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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