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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일 봐. 다음에 통화하자.”

강영수는 다시 장소월에게 집중했다.

“내가 뭐하러 가는지 안 물어봐?”

장소월은 어리둥절했다. 강영수가 무슨 일을 하든 자신에게 말할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장소월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캐묻는 습관도 없었다.

장소월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얼른 일 봐. 비행기 늦겠어.”

“응, 돌아오면 새해 선물 줄게.”

휴대폰 속 남자의 목소리에는 그 어떤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장소월은 서둘러 말했다.

“괜찮아. 이미 나한테 많은 걸 줬어. 더 이상 받을 수 없어.”

“소월아, 우리 사이에 꼭 이렇게 예의를 차려야 해?”

그의 목소리가 좀 가라앉았다.

무엇을 하든 그녀는 항상 거절하기만 했다.

어젯밤의 일로 그들 사이는 전보다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한 통의 전화 때문에, 원래 기분이 좋았던 강영수는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았다.

장소월은 옷깃을 꽉 잡으며 말했다.

“미안해. 그냥 네가 나한테 너무 많은 걸 준 것 같아서. 더 이상 받으면...”

장소월의 미안하다는 말에 강영수는 기분이 좀 사그라들었다. 방금 그의 말투가 너무 사나웠다.

매번 이런 식이었다. 그는 자신의 기분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강영수는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

“요즘 약을 잘 안 먹어서 말이 심했어. 미안해. 고의가 아니었어.”

“아무리 바빠도 약은 제때 챙겨 먹어야지. 불필요한 술자리는 가지 마. 네 몸이 제일 우선이야.”

사실, 강영수가 가장 듣고 싶었던 것은 그녀의 간단한 관심 인사뿐이었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장소월은 어색해진 분위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강영수는 책상 위의 사진들을 보며 말했다.

“곧 돌아가. 3일이면 돼.”

“그래, 몸조심해.”

“일이 있어서 이만 끊을게.”

“응.”

장소월은 전화를 끊은 후, 그제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고개를 돌려 이미 잠긴 문을 보았다. 이제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방으로 올라오기 전에 별일 없으면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장소월은 책을 챙겨 베란다로 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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