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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백윤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며칠 전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분명 문제집을 챙겨왔어. 책상에 놓았는데 사라졌어. 학교에 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미안, 진짜 기억이 안 나.”

백윤서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전연우는 그녀의 긴 머리를 쓰다듬었다.

“설 쇠고 나서 선생님께 하나 더 달라고 할까?”

“전화해서 물어봤는데 고 선생님은 이미 싱가포르로 돌아갔어. 그리고... 꼭 완성해야 할 숙제가 있어. 아니면... 미안, 다 나 때문이야. 매번 오빠를 귀찮게 하네.”

굳게 닫힌 문에 백윤서를 바라보는 전연우의 눈은 점점 깊어지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 못 찾으면 내가 인씨네 집에 다녀올게.”

백윤서는 즉시 전연우의 옷을 움켜쥐더니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나 오빠가 시윤이 만나는 거 싫어. 나 걔 싫단 말이야.”

전연우는 백윤서의 손을 뿌리치고 손목을 들어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저녁 식사 전에 돌아올게.”

“오빠!”

백윤서는 황급히 쫓아갔다.

하지만 전연우는 멈추지 않고 큰 발걸음으로 나갔다.

백윤서의 눈빛이 갑자기 싸늘해지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밖의 상황을 알 리 없는 장소월은 책을 얼굴에 걸치고 깊은 잠에 빠졌다.

바로 이때, 장소월은 돌멩이가 굴러떨어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처음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지만 또 쿵 하는 소리가 울리더니 멀쩡하던 화분이 갑자기 베란다에서 땅으로 떨어져 부서졌다.

장소월은 얼른 일어나 상황을 살폈다. 베란다 가장자리에 이르니 갑자기 눈 부신 빛이 그녀의 눈을 비추었다.

장소월은 손으로 빛을 막고 눈을 가늘게 떴다.

할 짓이 없어 돌로 남의 집 화분을 깨뜨리고, 또 반사경으로 그녀의 눈을 비춘 사람을 찾으려 했다.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아래를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집 뒷마당 담벼락에 앉아 있는 사람을 보았다.

강용 이 자식은,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선글라스를 귀에 건 채로 그녀를 쳐다보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손에는 여전히 거울을 들고 놀고 있었다.

장소월은 황급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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