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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순간, 옆에 금속 라이터가 나타났다. 장소월은 놀라서 들고 있던 공명등을 떨어뜨렸고, 갑자기 나타난 사람을 보고 한 걸음 물러서서 그와 거리를 두었다.

“왜 발걸음 소리도 없어? 여긴 왜 왔어?”

“이거 써.”

전연우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라이터를 그녀에게 건넸다.

장소월이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어 그의 손에 있는 라이터를 가지려던 순간, 전연우는 갑자기 그녀를 확 끌어당겼고, 자신의 뜨거운 가슴을 그녀의 등에 바짝 붙였다.

애매한 자세에 장소월은 몸부림쳤다.

“뭐 하는 거야! 다른 사람이 봐!”

전연우의 커다란 몸집은 가냘픈 소녀의 몸을 완전히 감쌌다. 그가 고개를 숙이니 콧김에서 나오는 따뜻한 숨결이 여자의 목덜미 사이로 흘러내렸고, 민감한 땅에 한줄기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아 여자는 짜릿함을 느꼈다.

“보라고 해.”

전연우는 그녀의 뒤에서 공명등을 집어 들었다.

“불 켜려던 거 아니었어? 잡고 있어.”

장소월은 몸을 비틀며 말했다.

“일단 나 좀 놔줘.”

“또 움직이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몰라.”

그는 장소월의 귀밑을 살짝 깨물었다.

장소월은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함부로 움직이지 못했다.

전연우는 탁하고 금속 라이터 뚜껑을 열고 아래 심지에 불을 켰다.

뜨거운 열기에 공명등은 부풀기 시작하더니, 충분한 열기에 이르자 공명등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소원 안 빌어?”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듣기 좋았다.

“빌어. 앞으로 전연우가 제 옆에서 멀리 떨어지게 해주세요.”

전연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소원은 실현될 것 같지 않네.”

“이제 나 좀 풀어줄래? 가서 잘 거야.”

“소월아... 혹시 오빠한테 암시하고 있는 거야?”

장소월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 추잡한 생각 좀 그만해! 윤서가 보면 어쩌려고?”

이 한마디에 전연우는 바로 손을 놓았다.

그는 역시나 백윤서를 신경 쓰고 있었다.

장소월은 통제에서 벗어난 후 바로 도망쳤다.

장소월이 도망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전연우는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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