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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장소월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순간 마음속에서 처음 느껴보는 따뜻함이 피어올랐다.

기차 창밖엔 절경이 펼쳐져 있었다. 강용은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느리게 편집해 영상을 만들었다. 그녀가 편히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었다...

장소월은 그가 보내온 영상을 모두 보았지만 그녀의 갈증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만약 지금 영상통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여러 차례 돌려보고 나니 어느덧 오후 3시가 되어갔다.

그녀는 도서관을 나서며 강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연결되었다.

“왜? 무슨 일이야?”

장소월이 말했다.

“강용, 네가 보낸 편지 잘 받았어. 고마워! 사진과 영상 모두 다 봤어. 정말 예쁘더라.”

핸드폰 너머 강용의 목소리는 갓 잠에서 깨어난 듯했다.

“그래. 알았어.”

그의 대답은 아주 차가웠다.

“다른 용건 있어? 나 잘 거야.”

“편집하지 않은 원본 볼 수 있을까?”

“무슨 요구가 그렇게 많아. 없어! 끊어.”

그 말을 끝으로 강용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장소월은 이런 일로 화를 내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 다음 다시 얘기해보면 될 일이다.

마지막 수업인 두 시간의 피아노 수업이 끝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장소월은 문방구에 들러 사진을 보관할 사진첩을 구매했다.

그때 돌연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송이는 바닥에 떨어진 뒤 이내 녹아내렸다.

도우미가 그녀에게 전화해 집에 손님이 왔으니 빨리 집에 돌아오라고 말했다.

장소월은 걸음을 재촉해 집에 도착했다.

마당엔 익숙한 차가 세워져 있었다.

이건...

장소월은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평소 같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를 느꼈다.

거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우미가 그녀를 반겼다.

“아가씨.”

강영수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

장소월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도우미에게 건넸다.

“제 방에 가져가 주세요. 조심하세요.”

“네. 아가씨.”

강영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왔어?”

장해진이 못마땅한 목소리로 그녀를 책망했다.

“설인데 무슨 수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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