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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장소월은 오늘 기분이 꽤 좋았다. 그녀는 주방에 들어가 앞치마를 맨 뒤 냉장고에서 식자재들을 꺼내 직접 밤 케이크를 만들 준비를 했다.

오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제가 도울까요?”

장소월이 거절했다.

“아니에요. 몇 번이나 해봤으니 할 수 있어요. 아주머니도 바쁘잖아요.”

“그래요. 무슨 일이 있으면 절 불러요.”

“네.”

밤 케이크는 그리 어려운 음식이 아니다.

그때 백윤서가 들어와 바삐 돌아치는 장소월을 보며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소월아, 너 언제부터 밤 케이크를 만들 줄 알았던 거야? 나한테 가르쳐주면 안 돼?”

“이것도 오 아주머니한테서 배운 거예요. 배우고 싶으면 내가 레시피를 보내줄게요. 어렵지 않아요.”

“좋아! 아니면 지금 옆에서 네가 만드는 것을 볼까? 난 저분들의 대화를 알아듣지 못하겠어서 여기로 왔어. 내가 거들어줄까?”

“그럼 일단 이 그릇을 씻어줘요. 이미 반은 완성했어요. 조심해요.”

“그래.”

백윤서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소매를 거둬 올리고 물 온도를 체크했다.

“소월아, 강 대표님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널 좋아하는 게 내 눈에도 보여.”

장소월은 고개를 떨구고 푹 삶아진 밤을 열심히 으깨고 있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다른 질문으로 화제를 돌렸다.

“올림피아드 팀은 어때요? 내가 다닐 때 고 선생님이 주신 문제집은 너무 어려워 아직도 절반 밖에 못 풀었어요.”

백윤서가 대답했다.

“괜찮아. 하지만 1반 공부 열기가 너무 뜨거워 매일 문제를 푸는 것 외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어.”

그녀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풀지 못하는 문제는 고 선생님이나 오빠한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는데 요즘 오빠가 귀가 시간이 늦어 그대로 두고 있어.”

“너 내가 네 자리에 들어간 것 때문에 날 원망한 적 없어? 나 때문에 올림피아드 팀에 들어가지 못한 거잖아.”

장소월이 고개를 저었다.

“언니를 왜 원망하겠어요. 승자는 생존하고 패자는 탈락하는 거, 그게 1반의 방식이에요. 성적만 좋으면 그 누구도 뭐라 하지 못하죠. 어디든 길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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