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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강영수가 한입 베어 물고는 말했다.

“맛있네.”

이 모든 건 장해진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강씨 저택에서 머물렀을 땐 대부분 강영수가 그녀를 챙겼었다.

“예전 집에선 이렇게 잘해주지 않았었잖아. 오늘은 왜 이렇게 친절해?”

그녀를 바라보는 강영수의 눈동자에 사람을 빨아들일 듯한 깊은 바다의 소용돌이가 일렁였다.

누가 봐도 순수하지 않은 눈빛이었다.

강영수가 말한 집이란 물론 강씨 저택이다.

장소월은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 없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대충 얼버무렸다.

“여긴 우리 집이고 넌 손님이잖아. 당연히 잘 대접해줘야지. 얼른 먹어. 식으면 맛없어.”

이번 식사는 장소월의 인생에서 가장 긴 식사였다. 장장 두 시간이나 지속되었으니 말이다.

사람들은 이미 적잖게 취해 있었다. 장해진은 귀중하게 보관해두었던 몇천만 원짜리 와인과 위스키를 가져왔고 세 사람은 모든 술을 깡그리 마셔버렸다.

장해진은 너무 취해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강영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의사 선생님이 말하길 그가 다리 병증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한다고 했다. 비 오는 날이면 또 고질병이 발작하기 때문에 절대 과음을 해서는 안 된다.

저녁 아홉 시.

장소월은 강영수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 은경애가 오 아주머니가 만든 해장국을 가져왔다.

“오빠, 오빠도 술을 많이 마셨으니 해장국 먹어요.”

“됐어. 난 방에 돌아가 잘 거야. 너도 일찍 쉬어.”

백윤서가 듣기에 전연우의 목소리는 조금 차가웠다. 심지어 그녀를 보는 눈빛까지도 평소처럼 부드럽지 않았다.

장소월 때문일까?

하지만 오빠는 장소월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그녀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예전 장소월이 전연우를 좋아하는 마음에 갖은 미친 행동을 할 때에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아마... 그녀가 잘못 생각한 거겠지!

“알았어요. 오빠.”

조금 전 밥상에선 큰 계약이 체결되었다. 그런데 왜 기뻐하지 않는 걸까?

장해진과 전연우는 술자리에서 일을 성사시키는 베테랑이나 다름없었다.

장소월이 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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