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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입안 가득 풍겨오는 담배 냄새에 장소월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냄새가 바로 이것이었다.

장소월은 검사실로 끌려들어갔다.

기계 침대에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서철용이 여자처럼 생긴 요염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랜만이에요! 꼬마 아가씨.”

“왜 당신이 여기에!”

장소월은 곧바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이 검사를 거부하려 했다.

서철용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꼬마 아가씨, 내가 보는 게 싫어요?”

“저 검사 안 받겠어요.”

서철용이 오른쪽 주먹을 말아쥐고 입 옆에 가져가고는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 담당의는 내가 아니니까. 맹세할게요. 절대 보지 않겠다고.”

“아가씨, 창피해하지 말아요. 의사에겐 남녀구분이 없답니다. 이번 검사를 맡은 사람은 저예요. 서 선생님, 아가씨를 놀라게 하지 말고 이제 나가세요!”

마흔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 의사였다.

장소월은 그제야 마음을 놓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서철용이 나간 뒤 검사가 진행되었다. 부끄러운 자세 때문에 장소월은 발그레해진 얼굴로 두 발을 m자 모양으로 치켜세우고 있었다.

다리 사이에 파란색 천이 올려졌다. 순간 무언가 들어가는 듯한 불편함에 장소월이 살짝 몸을 움직였다.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투명한 막을 발견한 의사는 자신의 이마를 툭 치며 말했다.

“세상에. 오늘 환자가 너무 많아 아직 어린 소녀라는 걸 깜빡했네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지금 바로 바꿀게요.”

장소월은 초음파를 마친 뒤 자리에 앉아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병실 밖 흡연 구역.

방 안엔 담배 연기가 자욱했고 바닥엔 적지 않은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었다.

목에 청진기를 건 서철용이 두 손을 가운 호주머니에 넣은 채 말했다.

“이미 너한테 말했잖아. 아무리 검사를 많이 해도 결과는 똑같을 거라고.”

“지금으로선 자궁 척출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야. 마음이 약해지면 안 된다고 그토록 충고했는데 지금 네 상태를 좀 봐!”

전연우가 차갑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넌 말이 너무 많아!”

서철용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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