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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장소월은 그들의 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끝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여 간식거리를 가지러 아래층에 간 것인데 그와 맞닥뜨릴 줄이야.

그녀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 연기하며 말했다.

“윤서 언니한테 무슨 일 있어? 조금 전에 2층으로 뛰어 올라가던데.”

전연우가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묻지 마.”

그녀는 그저 화제를 만들어 조금 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던 당황스러움을 감추고 싶었을 뿐이었다.

“방금 밥 먹었잖아. 왜 또 배고픈 거야?”

그녀가 빵을 한 입 베어 물고는 말했다.

“그냥 입이 좀 심심해서.”

“그럼 난 올라갈게.”

장소월이 한 발을 채 떼기도 전에 전연우가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녀가 경계하며 뒤로 물러섰다.

“뭘 하려는 거야?”

“나랑 같이 병원에 가자.”

“싫어!”

장소월이 단호히 거절했다.

전연우는 겁을 먹고 몸을 움츠리고 있는 장소월을 보고는 그녀의 손을 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장소월은 손에 쥐고 있던 컵 안 위태롭게 출렁이는 우유를 불안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이렇게 폭력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안 돼? 우유를 쏟잖아!”

하마터면 그녀의 손이 데일 뻔했다.

“차에 타서 마셔.”

장소월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전연우는 그녀를 조수석에 밀어 넣고는 허리를 굽혀 안전벨트를 매준 뒤 운전석에 탔다.

장소월이 우유컵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병원에 갈 필요 없어. 이미 서울시 모든 병원에 가봤는데 소용없었어.”

“내 몸에 약을 넣을 때 고려했어야지. 후천적 자궁 결함은 치료가 안 된다는 걸.”

장소월은 한 번도 그를 완전히 이해해본 적이 없다. 그는 분명 여러 차례 그녀에게 지독한 나쁜 짓을 저질렀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녀를 걱정한단 말인가?

여기에 또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왜 하필 오늘 급히 병원에 가자고 하는 걸까! 장해진과의 대화를 끝마친 직후인 지금 이 시간에 말이다.

전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남원 별장을 떠났다.

장소월이 고개를 떨구고 내내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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