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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다 안다고? 그럼 어젯밤에는 왜 영수한테 물어봤는데?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응?”

전연우는 장소월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를 마주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아니면, 소월이는 오빠가 가르쳐주는 게 싫어?”

그는 벌을 주듯 장소월의 허리를 꼬집었다.

장소월은 아파서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번에 그녀의 허리를 꼬집은 상처도 아직 낫지 않았다.

“오해야, 그 문제들은 수업 범위를 벗어난 부분이었어.”

“그래? 그럼 한 번 봐봐.”

장소월은 시선을 피하며 점점 짜증 나는 말투로 말했다.

“전연우, 계속 이러면 나 진짜 피곤해. 나도 개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죄지은 사람처럼 날 쳐다보지 말아 줄래? 한가해? 그냥 윤서한테 가 봐.”

전연우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넌 너고, 윤서는 윤서야. 너랑 놀아주려고 왔는데 왜 화를 내?”

전연우는 장소월의 거짓말을 한눈에 알아챘다.

장소월은 어릴 때부터 거짓말을 좋아했고, 거짓말을 할 때 늘 상대를 쳐다보지 못했다.

이것이 그녀의 가장 큰 단점이었다.

장소월은 그의 눈에 서리가 낀 것을 알아차렸다. 단둘이 있을 때 장소월이 백윤서를 언급하면, 그의 눈은 늘 이렇게 차가워졌다.

지금처럼.

장소월은 지금 집에 있는 이상, 전연우가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확실할 수 없었다. 전연우처럼 원한은 반드시 갚아야 하는 소심한 남자를 계속 긁으면 이득이 없었다.

장소월은 자신의 화를 억누르고 말했다.

“그럼 이거 놔.”

전연우는 순순히 손을 뗐고, 장소월은 책상에 앉아서 구겨진 옷을 정리했다. 고건우가 준 문제집을 꺼내어 표시했다.

“이거.”

장소월은 손가락으로 짚었다.

전연우는 필통에서 펜 하나를 꺼내 들고 문제를 보았다.

“대학교 미적분?”

그는 책을 집어 들고 표지를 보았다.

“이건 너무 어려워. 너한테 맞지 않아.”

장소월은 전연우의 학력이 결코 높지 않은 것으로 기억했다.

그는 무엇을 하든 독학으로 이해하고 행동했다.

전연우의 진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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