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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전연우는 책상 위의 야식 대신 아직 처리하지 않은 서류를 펼쳤다.

“이건 2학년 상학기 지식 범위 아니야? 너한테 어려운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올림피아드 팀에 들어간 네가 이런 문제조차 풀지 못한다면 오래 버티기 어려울 거야. 혼자 어렵다면 오빠가 과외 선생님을 찾아줄까?”

백윤서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오빠도 내가 소월이보다 못하다고 생각해요? 소월이보다 예쁘지 않고, 집안도, 성적도 모두 뒤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전연우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 윤서야, 언제부터 너 자신을 부정하기 시작한 거야?”

“하지만 사실이 그렇잖아요. 소월이 앞에만 있으면 난 항상 열등감을 느껴요. 어디를 가든, 학교에 가면 다들 날 장가의 입양 딸로만 생각해요. 주위 친구들도 전부 장소월과 얽혀있고.”

전연우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넌 너고, 소월이는 소월이야. 소월이랑 비교할 필요 없어. 내 눈에는 우리 윤서가 최고야. 시간이 늦었다. 쓸데없는 생각 말고 빨리 돌아가서 쉬어.”

“오빠는 어떻게 생각해요?”

“먼저 가서 자. 난 아직 볼 서류가 남았어.”

“오빠 이미 며칠 동안 잘 쉬지 못했어요. 장가의 일에 왜 이렇게 필사적이에요? 장가는 어차피 장소월 거잖아요.”

전연우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낮고 엄숙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백윤서는 깜짝 놀랐다.

“미안, 난 그저 오빠가 걱정돼서 그랬어요. 너무 힘들게 일하잖아요.”

“그만해! 앞으로 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 가서 쉬어.”

“알... 알았어요.”

백윤서는 황급히 서재를 나와 문을 닫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장가? 고작 장가 때문에...’

장해진은 음력설 전에 강만옥을 데리고 돌아왔다.

장소월은 이 소식을 오부연을 통해 전달받았다.

내일 장소월은 당연히 집에 돌아가야 했다.

“집사님, 이미 충분해요. 더 이상 챙길 필요 없어요.”

“모두 도련님께서 설날 선물로 보내라고 분부하신 물건입니다. 내일 도련님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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