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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9시, 장소월은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치고 잘 준비를 했다.

갑자기 침대 옆 캐비닛에 충전하고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장소월은 머리를 닦으며, 흰색 털 잠옷을 입고 다가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눈빛은 차가워지더니 미간을 찡그리고 다시 휴대폰을 놓고 무시했다.

상대방의 전화는 끊임없이 한 번 또 한 번 끈질기게 걸려왔다.

다섯 번째 전화가 자동으로 끊겼다.

‘띵.’

메시지가 도착했다.

장소월이 확인하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온몸이 싸늘한 추위에 휩싸인 듯 손이 떨리고 있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더러운 사진이었다.

장소월은 이를 악물고, 다시 휴대폰이 울리자 망설이다가 전화를 받았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낮은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로 들려왔다.

“뭐 하고 있었어?”

“그런 사진을 보내고 고작 한다는 말이 이거야? 전연우, 진짜 한가해?”

그쪽은 아주 조용했다. 이 시간이면 아마 서재에 있을 것이다.

“보고 싶어...”

전연우의 쉰 목소리가 약간 애틋하게 들려왔다.

장소월은 눈썹을 치켜 올렸다. 전연우는 종래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네 향기가 그립고, 그리고... 네 몸도...”

역시나! 전연우는 여전했다!

“그만해! 나 지금 영수랑 같이 있어. 다른 사람한테 들키고 싶지 않다면 입 닥치라고!”

“영수랑? 둘이 뭐해?”

장소월은 일부러 거짓말을 했다.

“나한테 과외해주는 것 빼고 뭐가 더 있겠어? 너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더러운 짓만 하는 줄 알아? 영수 나왔어, 끊을게.”

장소월은 말을 마치고, 전연우가 보낸 사진을 삭제하고 아예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다.

가든 아파트.

누군가 전연우 서재의 문을 두드렸다.

전연우는 동영상을 끄고 말했다.

“들어와.”

“오빠, 아주머니가 아직 아프셔서 내가 야식을 준비했어요.”

백윤서는 말하면서 문제집 한 권도 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나 모르는 문제가 있는데 오빠가 가르쳐주면 안 돼요?”

“어느 문제?”

“이거. 몇 번이나 계산했는데 답이 안 나와요.”

백윤서는 의자를 옆으로 끌어당겨 그의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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