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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장소월은 고개를 떨구었다. 그녀가 괜한 생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날씨 때문인지, 강가를 떠난 후 항상 숨이 차서 견딜 수 없었다.

강영수의 메시지를 받지 못해서 서운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집에 얹혀사는 억압감 때문이었다.

장가가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엄연한 자신의 집이었다.

하지만 강가는 필경 남의 집이다.

오늘 아침, 강영수가 단지 할머니를 보러 가자고 했을 뿐인데, 장소월이 도망갔으니, 분명 화가 났을 것이다.

강가에 며칠이나 묵었지만, 이렇게 간단한 일도 할 수 없다니...

이런 일에 부딪히면, 장소월은 늘 혼자 헛된 생각을 했다.

오부연: “도련님, 소월 아가씨 오셨어요.”

강영수: “그래.”

벤틀리는 문 앞에 멈추었다. 강영수는 짙은 체크 무늬 스웨터를 입고, 넓은 어깨와 늘씬한 몸매를 뽐내며 손에 검은 우산을 들고 조수석의 문을 열었다. 장소월은 그의 우산 안으로 들어갔다. 비는 방금처럼 크게 내리지 않았다.

“잘 다녀왔어?”

장소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강영수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 거실 현관으로 들어가며 우선을 접어 오부연에게 건넸다.

강영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머리가 왜 이렇게 젖었어? 가서 마른 수건 좀 가져와.”

“괜찮아, 별로 안 젖었어. 금방 마를 거야.”

말이 끝나기 바쁘게 장소월은 재채기를 했다.

강영수: “아줌마, 가서 생강차 좀 끓이세요. 너무 쓰면 안 돼요.”

“네, 도련님.”

장소월은 자신의 집에서 종래로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없었다.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 없어요. 감기약 먹고 자면 돼요.”

하인이 마른 수건을 가져오자 강영수는 마른 수건으로 그녀의 머리를 닦아주었다.

주변 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모두 자리를 떠났고, 두 사람만의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장소월은 긴장한 나머지 옷자락을 움켜쥐고, 우두커니 서서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강영수는 장소월의 눈을 보며 말했다.

“오늘 일은 내 생각이 짧았어. 미안해.”

“아니야. 내 잘못이야. 사람 만나는 게 익숙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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