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월은 차 문을 열고 지체없이 차에서 내렸다.경비원은 현관 앞에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소월 아가씨.”장소월은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하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적어도 십여 분을 더 걸어야 강영수가 사는 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경비원은 귓가에 있는 이어폰을 누르고 멀리 걸어가는 장소월을 보며 말했다.“맞습니다! 소월 아가씨가 돌아왔어요! 검은색 아우디 A6차량이 소월 아가씨를 데려다주고 갔어요!”강영수: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봤어요?”“아니요, 그분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어요.”“알겠어요.”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십여 분의 거리를 장소월은 족히 30분을 걸어서야 도착했다.하인은 현관에 소리 없이 나타난 사람을 보고 걱정스레 다가갔다.“아가씨, 드디어 오셨네요. 방금 큰 도련님께서 여러 번 전화하셨어요.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계속 물어보셨어요. 얼른 도련님께 전화하세요!”장소월은 온몸이 나른해서 힘없이 말했다.“알겠어요.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요. 저 일단 위층으로 올라갈게요.”하인은 장소월의 눈이 방금 울었는지 빨간 것을 발견했고, 몸에 입은 양복 외투도 강영수의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모르는 사람이 봐도, 장소월이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하인은 감히 더 묻지 못했다.장소월은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갔다.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보니, 이미 배터리가 없어 전원이 꺼져 있었다. 충전기를 꼽고, 욕실로 가서 더럽혀진 몸을 깨끗이 씻었다.장소월은 무려 두 시간을 씻은 후에야 욕실에서 나왔다. 굴곡진 몸매에서는 여전히 물방울이 흘러내리고, 맨발로 카펫을 밟고, 긴 머리는 흠뻑 젖어 있었다. 커다란 창문을 보니 마치 거울 같았다. 그녀의 몸에 가득 찬 키스 자국 외에도 그녀가 힘껏 닦을 때 손톱에 긁힌 자국까지 남아 그야말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아가씨, 도련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 닭고기 수프를 갖고 왔어요. 식으면 맛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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